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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21929
    작성자 : Gunlife
    추천 : 13
    조회수 : 16340
    IP : 119.207.***.25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12/05 20:36:53
    http://todayhumor.com/?panic_21929 모바일
    [BGM] 젤다의 전설 뮤쥬라의 가면 괴담(스압)


    젤다의 전설 뮤쥬라의 가면 게임 소개 동영상
    (무슨 게임인지 모르시는분 참고)





    1부

    난 최근 대학 2학년으로 올라와 기숙사 들어갔는데 내 동기가 나에게 닌텐도64를 주는것이 아닌가?! 옛날 옛적 내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나면서 예전 게임들을 할수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동기가 닌텐도64를 줄때 같이 딸려온 낡고 오래된 컨트롤러로 스매시브라더라는 게임을 며칠동안 열심히 하고있었는데 질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공짜로 받은 입장에서 불평하면 안된다는건 알고있었지만 혼자서 컴을 상대로 혼자서 게임을 하고있자니 지루해지는건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결국 주말에 학교에서 차로 25분정도 떨어져있는 동내 벼룩시장에 가기로 결정했다. 역시나 물건들의 가치를 모르고 헐값에 팔고있는 부모들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괜찮은 물건들을 몇개 구했다. 시장을 한바퀴 돌 무렵에는 2달러에 산 포켓몬스타디움, 007 골든아이, F-Zero, 그리고 컨트롤러 두개가 들려있었다.


    물건들에 만족하고 집에 갈 무렵쯤, 동내 끝부분에 있던 마지막 집이 눈에 띄더라.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랬었는지는 모르겠지만…집 주변에는 차도 없고 온갖 잡동사니들만 팔던… 하튼 뭔 이유였던간에 난 본능을 믿는 인간이라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다.

    집앞으로 가니깐 왠 할배가 날 웃으며 맞아줬는데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였다. 할배의 겉모습은 뭐랄까…궂이 단어로 표현할수 있다면…불쾌했다. 정확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냥 불쾌했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할배 옆에만 있으면 뭔지모를 긴장감을 유발한다고 해야하나? 하튼 대낮이 아니였고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으면 그 할배 근처로 간다는건 생각도 못했을거다. 

    나한테 소름돋는 미소를 지으면서 뭘 찾냐고 물어보는데 순간적으로 할배의 오른쪽 눈이 가짜였다는걸 알아챘다. 오른쪽 눈에 초점이 없어서… 할배 기분 거슬리지

    않게 계속 왼쪽 눈만 바라보면서 혹시 비디오 게임 파는거 없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비디오 게임이 뭐드라?' 라서 그 뻘쭘한 상황을 어떻게 탈피할까 안절부절하다가 갑자기 할배가 '아! 아마 저 상자에 몇개 있을지도…금방 돌아오겠소!' 라는 멘트를 날리며 차고의 구석으로 달려갔다. 

    할배가 간사이에 무슨 물건들을 파는지 한번 쭉 둘러봤는데, 대부분 괴의한 잡동사니들과 미술품들… 미술품들이라고 해봤자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감정할때나 쓸만한 잉크 덩어리들의 패턴들이였다.


    미술품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왜 이쪽으로 안왔는지 알거같았다. 정상인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물건들만 파니깐. 그림들을 둘러보는데 그중에 하나는

    꼭 '젤다의 전설'에 나오는 '마조라의 마스크' 같이 생겼었다. 난 내가 원래 '젤다의 전설' 이라는 게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 말도 안되는 잉크덩어리 패턴들이

    그렇게 보이는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무언가 관련되있었다. 할배한테 물어봤어야했다… 할배한테 꼭 물어봤어야 했는

    데… 물어보지 않은게 너무 후회된다. ('마조라의 마스크'는 닌텐도64로 나온 젤다의 2번째 시리즈입니다. 마스크의 모양은 여기에

    http://4.bp.blogspot.com/_YN80hlxhHNo/TIcxBg9I34I/AAAAAAAAAEc/2PT9ZRXkKgc/s1600/1283911528990.jpg)


    계속 '마조라의 마스크'처럼 생긴 잉크 패턴을 구경하고있는데 갑자기 할배가 손을 뻗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솔직히 얘기하면 너무 놀라 반사적으로 뒤로 쓰러질뻔했는데 뻘쭘하게 웃고있으니깐 할배가 나한테 닌텐도64 팩처럼 생긴 게임을 건내주더라.

    팩에 원래 있던 라벨은 다 찢겨져 나가서 당췌 무슨 게임인지 모르고있었는데 뒷면을 보니깐 누가 매직으로 'Majora' 라고 써놓은게 보였다. 그걸 본 순간 기분이 날아갈듯 기뻐지면서 엄청난 우연에 너무 놀랍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 놀라운것은 내가 할배에게 가격을 물어봤을때 '그냥 가져가렴' 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말을 들어보니 원래 내 또래의 아이가 가지고있던 게임인데  지금은 여기 안산다나 뭐라나… 지금 생각해보면 할배가 뭔가 더 얘기해줬었던거 같은데 난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당연한게 그때 내 머리속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공짜로 얻은것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깐. 


    물론 게임이 하도 낡고 라벨까지 뜯겨져 있는 상태라 과연 작동이 될까라는 의심도 하고있었다. 그래도 밝은 면에선 그냥 복사팩이거나 베타버젼쯤 되는 정도겠지하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기분은 좋으니깐 아무렴 상관없었다. 

    고맙다고 말하고 떠나려는 순간 할배가 '잘가게나' 라고 말했던거같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말했었던거같았다… 계속 집으로 가는동안에도 무의식적으로 '그 할배 분명 다른말을 했었던거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무시했다.

    내 두려움은 그 게임을 켜는순간 확실해졌다 (놀랍게도 게임은 정상작동이 되더라). 게임을 키고 메인 화면으로 들어가는데 하나의 세이브 파일이 있는걸 확인, 세이브 파일의 이름은 'Ben'이였다. 그것을 보고 깨달았다… 할배는 나에게 '잘가게나' 라고 한것이 아니고 '잘가라 Ben' 이라고 한것을… 이건 분명히 손주의 게임이였겠지. 

    그냥 궁금증에 세이브 파일을 한번 살짝 보니 꽤나 진행을 많이 한것처럼 보였다. 마스크들을 거의 다 모으고 보스는 한명만 남은 상태. 부엉이 동상으로 세이브를 한듯 보였고 돌의 사원에서 3일째, 달이 충돌하기 전까지는 1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게임을 거의 끝낸 상태에서 클리어 못한것을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도 잠시, 다시 추억의 게임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들떠서 Link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다. 

    솔직히 게임팩의 상태에 비해 게임이 너무 잘돌아가는걸 보고 좀 놀랐다 - 진심 몇군대 빼고는 다 정상작동됐다 (게임 텍스쳐가 몇군대 이상하게 나오고 동영상 중간중간 깜빡거리는것만 빼면 나쁜건 없었다). 

    그래도 제일 신경쓰였던건 NPC들이 날 'Link' 라고 부르다가도 가끔씩 'Ben' 이라고 불렀던것. 난 그냥 프로그래머들이 남긴 실수나 버그여서 세이브파일 2개가 가끔씩 교차하는거라고 생각했다.

    여하튼 소름끼치기도 해서 숲속의신전을 깰때쯤 어쩔수없이 Ben이라는 세이브 파일을 지워버렸다. 원래 게임의 주인을 생각해서라도 남겨둘까 했지만..어차피 세이브파일이 2개나 필요한건 아니니깐.

    그게 문제를 해결 해주길 빌고 다시 게임을 켰지만 내 예상은 반만 맞아떨어졌다. NPC들은 내이름을 아예 부르지 않았다. 내 이름이 들어가 있어야 할곳에 '___' 같이 빈칸만 있었으니깐 (혹시나 세이브 파일을 다시 체크했지만 분명히 Link라고 정확히 저장되있었다).  좌절감을 느끼다 숙제도 쌓여있어서 그날은 게임기를 꺼버렸다. 


    2부

    어제 저녁에 게임기를 다시 키고 진실의 렌즈라는 아이템을 먹고 눈보라의 사원을 깨고있었다. 하드코어 팬들은 알고있겠지만 "4번째 날"의 버그를 알고있을거다.

    모르는 사람들은 구글을 찾아보게나.

    그냥 그 버그의 기본 컨셉은 마지막 날에 시계가 00:00:00 을 가르키고 있을때 천문학자한테 말을 걸어 망원경을 보는것. 시계가 00:00:00 을 가르키고있을때

    망원경 모드를 나가면 타임리밋의 카운트다운이 없어지면서 시간 신경쓸거 없이 게임을 깰수있다 (게임의 타임리밋을 없에주는거같네요)

    눈보라의 사원을 깨려고 버그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날은 운이 좋은지 한번의 시도에 버그가 성공하여 화면 밑에 있는 카운터를 없에버렸다. 

    망원경을 나가는 순간 이상하게도 캐릭터가 마조라 보스방으로 텔레포트가 되고 (조그만 박스 상자같은 방) 해골바가지 소년이 내 위를 아무런 사운드도 없이 맴도는 것이였다. 게임 BGM은 정상으로 나오고있었다 (그래도 무서웠음)


    즉시 난 식은땀이 나오면서 '이건 정상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번뜩 띄였다. 이건 정상이 아니였다! 보통 해골바가지 소년은 절대로 이런식으로 나타나지 않았었다. 그냥 여길 벗어나고픈 생각에 주위에 있는 지역을 옮겨다니며 계속 이동했다. 하지만 내가 어딜가든 그 소년은 항상 날 바라보며 내 머리 위를 맴돌면서 벗어나지 않았던것.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이런 상황이 60초동안 지속됐던거같다. 난 분명히 게임이 낡아서 그렇거나 복사팩이라 버그가 일어난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건 절대 버그가 아니라고 확신할수있었다. 

    내 손이 게임기의 리셋버튼으로 가는 순간 화면에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예약이 되어있었다…'라는 텍스트창이 떴다. 분명히 어디서 본거같은데..라는 생각이 체 가시기도 전에 기억이 났었다.저건 분명 '안주'라는 곳에 있는 여관에서 열쇠를 받으면 나오는 텍스트인데 …왜 지금 저런 메시지가 나오는거지?

    난 게임이 나와 대화(소통)을 하려는건가? 라는 개같은 생각을 애써 거부하면서 다시 방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방안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건드리며 분명히 뭘 건드리면 이벤트같은것이 발생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병신이라는걸 깨달았지만. 

    생각을 해보면 어떤 미친 프로그래머가 궂이 시간이 남아들아서 게임을 다시 만들었을까?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또 텍스트창 떴다... '사원의 보스방을 들어가시겠습니까? y/n'


    순간 난 y/n 의 선택앞에 1초간 경직했다. no를 선택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걸 보며 한숨을 크게 들이키며…yes 를 선택했다…그러더니 화면이 하얗게 변하면서 '새로운 날의 새벽' 이라는 텍스트와 ' l l l l l l l ' 이라는 이상한 서브텍스트가 밑에 나타났다.

    내가 텔레포트 된곳은 내가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불안감과 공포가 엄습해왔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우울감이 뻗어나왔다. 


    난 평소 절대 우울한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저기에서 느꼈던 우울감은…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거같은 우울감이였다. 뭔가 엄청 비틀리고 큰 존재감이 날 뚫고

    지나가는 느낌...


    내가 텔레포트 된곳은 꼭 트왈라잇존(미국 미스테리 드라마)에 있을것만 같은 시계탑 마을이였다. 시계탑에서 걸어나오니 (보통 이 게임의 첫날에 하는것처럼) 마을 주민들이 모조리 증발되있었다. 보통 타임리밋 버그를 써도 경비병들이나 강아지들은 있어야하는데 그것들마저 모조리 증발됐었다.

    주민들이 없었지만 느꼈었던건… 뭔가 이상한 기운이 그 마을 안에 나와 같이 있었다는것이다…날 지켜보는거같이…화면 위쪽에는 내 하트4개와 영웅의 활이 그대로 있었다. 어쨌거나 그런건 신경도 안썼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 자신이 엄청난 위험에 빠진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깐.


    그중에 제일 무섭고 소름끼치던건 BGM이였다. 분명히 '치유의 음악' 이여야 할것이 뒤집혀서 나오고 있었으니깐.  음악은 계속 커지고 커져서 난 더 무서워지고 뭔가 화면에서 튀어나올거 같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내 멘탈이 붕괴될거같은 시점까지 멈추지 않고 반복됐다. 

    더 미치겠는건 가끔가끔씩 마스크상인 NPC의 웃음이 희미하게 들렸다. 처음엔 그 미칠듯한 BGM 때문에 헛것을 듣는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는데…더욱 자세히 들어보니 그 NPC의 웃음소리가 맞았다.

    그 NPC를 만날수 있을거란 생각에 시계탑 마을의 4군대 지역을 모조리 돌아다녀봤지만 아무것도…아무도 없었다… 게임 텍스쳐도 몇군대 빠져있는 망가진 마을 같

    았다… 난 공기를 걸어다니는것 같았고 그 마을 지역은 뭔가 희망도 없이 망가져있었다.

    '치유의 음악' BGM 이 계속 뒤집혀서 돌아가는 동안에 (한 50번쯤 들었을때) 시계탑 마을 한가운데에 서있는 날 봤다…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슬프고 외로웠던적

    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한 BGM인지…텍스쳐가 망가져있어서 그런지…아니면 내가 어렸을때 좋아하던 게임이 이렇게 뒤틀렸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망가지기 일보직전이였다…

    난 살면서 거의 울지 않았던 사람인데 이상하게 무언가가 날 잡아당기는 느낌과 엄청난 우울증이 몰려오면서 망가지기 일보직전이였다…


    뒤틀리고 구역질날거같은 기분을 겨우 참고 마을 밖으로 나가기 위해 마을에 있는 모든 출구를 뒤져봤지만 헛고생이였다. 나가는 출구마다 화면이 까맣게 변하면서

    나를 다시 마을로 대려왔으니깐. 난 여기서 어떻게든 탈출하고싶었다. 결국에 오카리나를 꺼내들었지 (번역자. 젤다의 전설에선 오카리나가 텔레포트 기능도 있음),

    하지만 '시간의 노래' 나 '활상의 노래'를 틀어도 '당신의 멜로디가 메아리 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라는 좆같은 텍스트만 주구장창 떴다.


    이때쯤에 깨달았다…게임이 날 떠나는걸 붙잡고 있다는걸…하지만 날 붙잡아 두는 이유를 몰랐었다.



    3부

    건물 안에는 들어가기 싫었다.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치고 있었으니깐…나도 이유는 모르겠다…내 본능이였으니깐…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번쩍 들었다! 바보같이 왜 생각을 안하고있었지? 빨래 웅덩이에 빠져 죽으면 분명 다른 지역에서 스폰될텐데 말이야!

    빨래 웅덩이로 달려가는 도중에 그일이 일어났다. 링크가 갑자기 자기 머리를 움켜잡더니 화면이 잠깐 번뜩이며 마스크상점 NPC의 얼굴이 나타났다…미소를 지으면서…캐릭터를 향해 웃는것이 아니였다. 날(!!!)향해 웃는게 분명했다. 해골바가지 소년의 비명소리가 들리며 화면이 정상으로 돌아왔었을땐 뭔가 이상했다. 분명히 오카리나에서 '공허의 노래'를 불렀을때 나오는 링크의 동상이 날 쳐다보고 있었으니깐. 


    동상이 소름끼치는 얼굴로 날 쳐다보고있음을 느낀 동시에 난 비명을 질렀다. 난 바로 캐릭터를 움직여서 시계탑 마을 남쪽 부분으로 달려갔다. 동상은 멈추지 않으면서 계속 날 따라왔는데 꼭 씨발 '닥터후'에 나오는 '우는 천사' 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 

    자주 동상이 없어지면서 내 뒤에 바로 스폰되는 소름끼치는 일이 계속 됐다. 마치 날 쫓아오는것처럼 아니면 - 말하기는 좆같이 싫지만- 귀신에 씌인것처럼.

    이때쯤엔 진짜 발작이 일어나기 일보직전이였다. 그래도 귀신에 씌인것처럼 게임기를 꺼야겠다는 생각은 한순간도 안해본거같다. 왠진 모르겠지만 게임이 꼭 나를 삼킨거같았다. 게임에 있는 공포가 티비 스크린을 벗어나서 날 먹어버릴거같았다. 날 따라오는 동상을 떨칠려고 별 지랄을 다했지만 항상 벗어났다고 생각했을때쯤 내 뒤에 나타나며 소름끼치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간혹가다 내 캐릭터 Link도 평소에 한번도 보지 않았던 이상한 행동들을 했다. 갑자기 팔을 마구 휘두르거나 경련을 일으켰다. 화면이 하얗게 변하면서 마스크상인 NPC의 웃는 얼굴을 잠깐 보여주면서 바로 그 후에 그 좆같은 동상은 항상 내 얼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상하게도 난 '검사의 도장'을 들어가고 있었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패닉상태에서 유일하게 할수 있었던건 마을을 돌아다니며 내가 혼자가 아니란걸 확실히 하고싶었던거같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마을안에선 아무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내가 도장에서 나가려고 하는 순간 동상이 날 가로막으며 방의 구석으로 날 몰아갔다.


    동상을 공격하려 해보았지만 아무 효과도 없었다. 너무 혼란스런 상태에서 동상은 날 계속 구석으로 몰아갔다. 난 그냥 동상을 바라보며 동상이 날 죽이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또 번쩍이며 마스크상인 NPC가 나타나더니만 이번엔 Link가 동상의 거울에 비친 이미지 마냥 날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말 그대로 Link의 캐릭터와 동상이 화면 너머의 날 쳐다보고있었다.

    내가 '검사의 도장'에서 도망치는 동안 벽도 같이 무너지고 있었다…난 너무 무서워서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게임이 날 지하터널로 텔레포트 시켜버렸다. 그러더니 BGM이 또다시 거꾸로 뒤집혀서 나오더니 잠시후 동상이 날 또다시 쫒기 시작했다…이번엔 더 공격적으로…

    이번에 동상은 내가 몇발자국을 체 때기도 전에 바로 내 뒤에 소환되고 있었다. 난 서둘러 출구를 향해 달려갔고 내가 다시 나온곳은 시계탑마을의 남쪽이였다. 내가 패닉에 빠져 쉴세없이 앞만보고 달릴쯤에 갑자기 ReDead (젤다에서 나오는 언데드 몹)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화면이 어두워졌다…좀 지났을까, '새로운 날의 새벽' 이라는 텍스트와 ' l l l l l l ' 라는 서브 텍스트가 화면에 나왔다. 

    플레이 화면이 돌아왔을땐 난 이상하게도 시계탑 꼭대기에 서있었고 해골바가지 소년이 또 내 머리위에서 조용히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하늘에 있는 거무칙칙한 달을 봤을땐 해골바가지 소년이 그 빌어먹을 마스크를 쓴채로 날 소름끼치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번엔 다른 BGM이 흐르고 있었다 : 돌의 사원에서 나오는 BGM이 뒤집혀서. 이때쯤엔 도저히 참을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활을 꺼내들고 해골바가지 소년을 쏴버렸다. 신기하게도 데미지를 입는 에니메이션이 나오면서 뒤로 주춤하는 모습이였다.

    계속 활을 당겨 쏘기 시작했다…3번째쯤 됐을까, 갑자기 "그래봤자 좋을거 하나 없을거야. 히히." 라는 텍스트가 뜨면서 Link가 붕~ 공중에 뜨더니 비명을 지르더니 화염에 휩싸이면서 죽어버렸다.

    자빠지도록 놀랐다. 평생 이게임을 하면서 저 애니메이션을 쓰는 것을 아무대서도 못봤기 때문이다. 거기다 더해 해골바가지 소년은 움직이지도 않았었다! 죽은 화면을 보니 링크는 계속 불에 타고있었고 해골소년은 무섭게 날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다시 게임을 시작하니 똑같은곳에 스폰되있었다. 난 다시 마음을 궃게 갖고 공격하기로 했지만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였다. Link의 몸뚱아리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또다시 붕 뜨며 화염속에 휩싸이면서 죽었다. 이번엔 이상하게도 들릴듯 말듯 '치유의 음악' BGM이 거꾸로 재생되고 있었다. 

    내 3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는 음악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들리는것뿐 이라곤 으스스한 침묵뿐. 이때 갑자기 떠올랐다. 내가 기억하기론 원래 게임속에서 해골바

    가지 소년을 만났을땐 오카리나를 써서 시간 이동을 하거나 거인들을 소환했었던것. 희망이 잠시나마 번뜩이며 오카리나를 꺼내들었다…하지만 Link가 마지막 멜로디를 플레이 할때쯤에 또다시 몸이 붕 뜨며 화염에 휩싸이는것이였다…내 마지막 희망마져 박살났었다.

    이상하게도 이번엔 죽은 화면이 끝나갈때쯤 갑자기 게임이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게임기가 갑자기 엄청난 CPU를 감당하지 못하는것처럼. 다시 게임에 들어갔

    을땐 첫번째부터 세번째까지 장소와 똑같았지만 이번엔 Link의 시체가 공중에 내가 본적이 없는 자세로 둥둥 떠있는것이다. 

    Link의 머리는 카메라쪽으로 기울어져있었고 해골바가지 소년은 그 위에 둥둥 떠있었다. 컨트롤러에 있는 모든 버튼과 방향으로 움직여봤지만 꿈쩍도 안했다. 내가 할수있는거라곤 공중에 떠있는 Link의 시체를 바라보는것 뿐이였다. 30초쯤 흘렀을까, 화면이 거멓게 변하면서 "정말 끔찍한 운명과 마주했군. 안그래?" 라는 텍스트창이 뜨면서 날 게임 메인화면으로 이동시켰다. 

    메인화면에서 다시 게임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찰나, 내 세이브 파일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Link' 라는 세이브 파일 대신 'YOUR TURN'(너차례야) 라는 세이브파일로 교체되어있었다. 파일을 보니 하트는 3개로 줄어들어 있었고 내가 구한 마스크나 아이템들도 증발되있는 상태였다. 혹시나 해 이 파일을 선택해 게임으로 들어가보니 똑같은 장면에 죽어있는 Link시체 위로 해골바가지 소년이 날아다니며 계속 웃고있었다. 계속…계속…


    난 재빨리 리셋 버튼을 누르고 미칠거같은 정신을 진정시키며 화면을 천천히 들여다 보았다.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다. 'YOUR TURN' 밑의 세이브 파일에는 내가 분명히 지웠던 'Ben'의 세이브 파일이 돌아왔던것… 그 세이브 파일을 들여다보니 내가 지우기전 확인했었던 아이템들과 마스크, 하트들이 그대로 돌아왔었다. 


    이때쯤 난 게임기를 꺼버렸다. 난 절대로 미신을 믿는편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좆병신같은 상황은 날 미쳐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난 오늘 하루종일 게임기를 키지도 않았다. 씨빨, 어제 잠도 한숨도 못잤다. 눈을 감을때마다 거꾸로 들리는 '치유의 음악'이나 시계탑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엄청난 공포심에 눈을 감지 못했다. 

    그날 난 친구와 함께 그 게임을 산 할배의 집을 다시 방문하기로 결심했다(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혼자 갈수있을리가 없잖아). 할배에게 물어보고 싶은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그 집으로 갔을땐 '집 팝니다' 라는 팻말만 박혀있을 뿐이였다. 문에 다가가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돌아오는건 침묵밖에 없었다.

    지금은 집에와서 이 미친 스토리들을 글로 쓰고있습니다. 물론 녹화도 했구요…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렸어도 이해해주세요. 잠을 한숨도 못잤거든요.

    난 지금 이 게임 때문에 머리가 돌거같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요). 어쨌거나 제 본능은 더 깊게 파해쳐서 조사를 해보라고 하네요…물론 그렇게 될거같습니다…

    제 생각에 'Ben'은 분명히 이 일과 관련이 있을거같은데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 할배를 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답을 얻을수 있겠죠. 내일이나 모래쯤 다시 정신을 회복해 게임을 할수있을거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신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꼭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하여 장면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실 녹화해야겠다는 생각은 게임을 끌때쯤에 생각이 나서 제가 게임을 하던 끝장면들 몇부분만 보여드릴수있습니다 (해골바가지 소년과 Link의 동상).



    4부

    이제 Link와 동영상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해주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젯밤에 공포감이 너무 현실로 다가와서 더 이상 이 게임으로 장난질 하는건 그만해야겠네요.

    어젯밤엔 이 글을 쓰느라 정신력이 피폐해져서 글을 끝낸후 바로 기절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꿈을 꿨는데 게임에서 날 따라오던 Link의 동상이 날 쫓아오더군요… 처음엔 모르고있었지만 목 뒷편에 닭살이 돋아 뒤돌아보게 됐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저 망측한…생기없는 동상이 어젯밤에 봤던 텅 비어있는 눈동자들로 날 쳐다보더군요…그것도 바로 내 코 앞에서. 제 꿈에선 분명히 그 동상을 'Ben'이라고 불렀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상하게도 평소엔 꿈 내용도 잘 기억못하는 내가 어제 꾼 꿈은 확실히 기억나더군요. 그리고 중요한건 어젯밤엔 잠을 조금
    이나마 잘수있었다는거…

    오늘은 게임 하는걸 관두고 그 할배가 있는 집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혹시나 다시 가면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집 근처에는 자동차도 하나 없고

    집도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실망한채 돌아가려던 중, 옆집에서 사람이 나오더니 나보고 누굴 찾냐고 물어보더군요.

    당연히 난 그 집에 살던 할배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예상대로 '이사갔다' 라는 말밖에 안돌아왔습니다. 다른집으로 가서 혹시나 그 할아버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나 가족의 행방을 아는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조사한 결과 알아낸것은 그 할배는 독신이였고 주민들이 아는한 자식이나 손주는 전혀 없었다는겁니다. 슬슬 올것이 왔다…걱정하며 'Ben' 이라는 사람의 정보를 물어봤습니다.

    물어본 순간 그 사람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대답해주더군요. 결국 알아낸건 8년전 4월 23일쯤에 Ben이라는 어린 아이가 동네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사고난 날이 답변자의 결혼 기념일이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고 후 얼마 안있어 Ben의 부모들은 이사를 갔답니다. 그 아저씨에게서 정보를 더 캐내려 했지만 묵묵부답이였고 더이상 알려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게임기을 켰습니다. 게임을 로드하는 순간 갑자기 마스크가 화면에 날라와서 깜짝 놀랄 틈도 없이 자빠져버렸습니다. 원래 보통 날라오는

    사운드이펙트처럼 '휘웅~' 이 아니라 무슨…훨씬 높은 음역대로 들렸습니다.

    드디어 각오를 하고…스타트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다를까…2틀 전에 있었던 'YOUR TURN' 과 'Ben'의 세이브 파일들밖에 안보이더군요. 진실을 밝히자!라는 마음으로 게임을 들어가려 보니 이상하게도 Ben의 세이프 파일의 모양이 부엉이 아이콘으로 보이는것과 깜빡깜빡 거리며 교차하더군요

    'Ben'의 세이브 파일을 선택하고 난 잠시나마 경직에 빠졌습니다. 이상하게도 내가 처음에 게임을 사서 보았던 'Ben'의 세이브 파일이랑은 약간이나마 다른점이 몇개 있었으니까요. 이상하게도 분명히 내가 처음 봤었을땐 클리어 되지 않았던 '돌의 신전'이 클리어돼있었던것. 없는 용기를 쥐어짜 스타트를 눌렀습니다.

    스타트를 누르자마자 캐릭터는 이상하고 괴의한 혼돈의 세계에 같혀있었습니다. 분명 '돌의 신전' 바깥에 있는건 확실했지만 그것 이상은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에어리어 맵을 체크해보니 '돌의 신전'이라 써져있는것이 아니라 'St o n e,' 이라는 이상한 띄어쓰기 글자로 써져있는것을 발견, 그리고 그때 뭔가 말도 안되는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는 텍스트창이 나를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Link의 몸뚱아리는 이상하게 비틀려버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등은 새총의 고무처럼 뒤로 당겨져있었고 자세는 뭔가 형용할수없게 뒤틀려져버린듯한 모습으로…

    Link의 표정은 지루할정도로 무덤덤했구요. 얼굴은 내가 형용할수 없는 범위였습니다. 궂이 말하지면 죽은 시체같이 끔찍할정도로 무덤덤한 표정이였다고나 할까요.

    Link가 서있는 동안 몸에 가끔씩 이상한 경련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캐릭터를 보면서 정신이 나갈때쯤 화면 위쪽 C-버튼 아이템칸에 한번도보지 못했던 아이템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좀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일도 안일어나더군요.

    게임에선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사운드들이 왔다갔다하면서…저 소리들은 분명히 악마가 만들었을겁니다. BGM은 엄청난 고주파의 '깽깽'거리는 소리나 웃음소리들만 반복…

    그 지역을 탐험하며 돌아다니는데 2분후에 또 그 좆같은 동상이 바로 내앞에 소환되며 동시에 '새로운 날의 새벽' 이라는 텍스트가 떴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번
    엔 ' l l l l l l ' 라는 서브텍스트가 안나왔다는 정도.

    이때 난 데쿠 스크럽 (http://images2.wikia.nocookie.net/__cb20100703155750/zelda/images/thumb/6/6b/Deku_Scrub_Artwork_%28Ocarina_of_Time%29.png/250px-Deku_Scrub_Artwork_%28Ocarina_of_Time%29.png ) 으로 변신해있었습니다. 내가 기억하기론 분명 이 장면은 과거로 처음 돌아가면 나오는 장면이였습니다.

    이 장면에선 분명히 요정이 나타나며 "무,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마치 모든것이…" 라는 말을 하면서 "다시 시작," 이라는 말을 해야하는데 이상하게도 깨진듯한 텍스트들이 미친듯히 날뛰면서 마스크상인 NPC의 웃음소리만 백그라운드에 흐르는 것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내 캐릭터를 다시 조종할수 있었지만 각도가 이상하게 뒤틀려있었습니다. 시계탑 문뒤로 캐릭터를 보고있었는데 데쿠 스크럽의 모습으로 미친듯이 돌아다니더군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갈수있는곳이 한군데밖에 없는것없다는걸 깨닫고 어쩔수없이 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던것은 마스크상인 NPC 의 모습.

    날 보며 "정말 끔찍한 운명과 마주했군. 안그래?" 라는 한마디와 화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화면이 돌아오니 하이리안 주민의 모습으로 터미나 벌판에 서있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젤다'라는 게임을 하고있는거 같지가 않습니다. 전 수시로 이상한곳으로 텔레포트되고 있었으며 더이상 시계는 보이지도 않았구요. 잠시 한숨을 돌리며 벌판 주위를 살펴보는 찰나, 원래 정상적인 게임의 모습을 벗어나 있었던걸 깨달았습니다.

    적들은 한명도 없었고 뒤틀린듯한 마스크상인 BGM만이 흐르고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난 '우드폴'로 가겠다는 생각을 품고 달려가는 찰나 이상한 3개의 캐릭터들이 옆에 보이는겁니다 (그중에 하나는 '에포나').

    살펴보려고 가까이 가려는데 마스크상인NPC, 해골바가지 소년, 그리고 Link의 동상도 거기 있던것입니다. 이때 당시에는 '버그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정도 겪고나서 저런 생각이 들었다는 나도 참 병신같다…

    어쨌던가 천천히 다가가는데 갑자기 해골바가지 소년과 '에포나'가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듯이 멈추질 않는겁니다. 동상은..언제나 하던것만 하구요: 으스스하게 서있는거. 그래도 제일 무서웠던건 역시나 마스크상인 NPC였던거같습니다…

    그 NPC도 그냥 서있었고 얼굴에는 꼭 똥씹은듯한 미소로 날 쳐다보고있었죠. 그런데 내가 어딜가든 NPC의 머리는 계속 날 바라보며 따라오는겁니다. 이상하게도 난 NPC랑 대화를 한것도 없고 공격을 한적도 없는데 말이죠…그래도 계속 날 바라보며 따라왔습니다.

    갑자기 시계탑 꼭대기에서 해골바가지 소년과의 첫 만남이 생각나 오카리나를 꺼내들었습니다 (게임에서도 '띵' 소리가 나며 오카리나를 불어야한다는걸 알려주더군요). 한번도 불어본적이 없는 음악을 불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나 '치유의 음악'을 불어봤습니다. 4번째 날에 날 계속 괴롭히던 그 좆같던 음악을 말이죠.

    음악이 끝나는순간 갑자기 귀청이 찢어질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티비 스피커를 통해 터져나옵니다. 하늘이 갑자기 번쩍번쩍 거리더니 좆같은 마스크상인의 BGM이 더 빨라지며 내 공포심을 더 자극시켰습니다… Link는 불이 터지며 화염에 휩싸여 죽고요.

    그 3개의 피겨들은 내 몸뚱이가 불타는걸 구경하면서…아무말도, 아무 일도 없더군요… 이 미칠듯한 공포심은 직접 느껴본사람밖에 모릅니다. 궁금하시면 비디오를

    꼭 보세요.

    3번째로 "정말 끔찍한 운명과 마주했군. 안그래?" 라는 텍스트를 보는 순간 2틀전에 내 잠을 뺏어갔던 그 똑같은 공포심이 날 엄습하더군요. 분명히 저 문장에 무언가 비밀이 숨어있을거 같습니다.

    게임에 다시 들어가 돌아다니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이벤트가 뜨면서 '조라' (http://images.wikia.com/zelda/images/e/e2/Zora_(Ocarina_of_Time).png ) 로
    변신하는겁니다. 제가 있던 장소는 해변가로 변하고…잠시 망설였지만 호기심에 해변가로 서서히 걸어갔죠. '에포나'(젤다가 게임에서 타고다니는 조랑말) 가 근처에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에포나'가 여기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을 마시고싶어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혹시나 탈수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내 마스

    크가 벗겨지지 않는 상태에선 불가능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순간 눈치챘지만 '에포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히히힝' 울고있었습니다. '에포나'가 가르치는 방향을 보아하니 나에게 무언가 저쪽에 있다는걸 신호보내는것 같다는 느낌? 이란 생각을 떨칠수가 없어서, 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로 잠수하여 가르키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상관없다는 듯이 내 캐릭터는 물에서 목에 졸린듯이 죽더군요… 역시나 이번에도 죽을때 보이던건 그 빌어먹을 동상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엔 리스폰이되지 않고 게임기를 리셋한것처럼 메인메뉴로 튕기더군요.

    타이틀 화면을 보는순간 게임이 왜 날 튕겨냈는지 알거같더군요… 분명히 세이브 파일들의 이름이 또 바뀌어있을거같은 느낌때문에… 깊게 심호흡 한뒤 다시 스타트를 눌렀습니다. 역시나 제 추리는 틀리지 않았더군요.

    새로운 세이브 파일들은 Ben에 관하여 알려주었습니다. 이제와서야 겨우 알거같네요… 처음에 빨래물 웅덩이에서 자살하려 했을때 게임이 날 막은것도… 게임은 내가 어떻게 시계탑마을에서 벗어나려고 한것을 미리 예측한겁니다.

    두개의 새로운 세이브 파일들은 Ben의 운명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내가 예측한대로 Ben이라는 인물은 죽었었고, 아마 그 이유는 익사였을겁니다… 지금 이 게임은 날 조롱하며 놀리는거같아요… 내가 더 플레이 하길 바라며…하지만 난 이 좆같은 게임에 더이상 관계되기 싫습니다. 이젠 저 세이브 파일들도 절대로 건드리지 않을거에요.

    이미 전 저 게임때문에 몸서리치게 떨고 있습니다. 특히나 귀신이나 초자연 현상이라는걸 믿지 않기때문에…설명하기가 더더욱 힘듭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거지? 난 더이상 생각하기도 싫고 우울해서 머리가 터질거같아.

    혹시나 분석이나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동영상도 첨부하겠습니다. 혹시나 저런 말도 안되는 좆같은 텍스트들 중에 무언가 놓친게 있을지도 모르죠… 전 이제 너무 정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쇼크를 먹어서 저 좆같은것에는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5부

    이른 아침인건 알지만 잠을 못잤습니다… 잠이 안오더군요… 사람들이 이 글을 보던 말던 난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그게 제 요점은 아니니까요. 전 그냥 이 글이 알려져 제가 아무 이유없이 고통받고 고생했다는걸 생각하기 싫습니다. 이미 전 글을 쓸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가 힘들게 글을 안써도 녹화한 영상들이 대신 말해줄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말한대로 게임에 들어가자마자 오카리나로 '공허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게임이나 'Ben'이 제가 그럴것이라고 먼저 예측을 한거같더군요 ( 맙소사..진짜 게임속에 Ben이 존재한다고 믿어버리다니…난 분명히 미쳐가는걸거야).

    Ben은 항상 절 따라다니고있습니다. 게임속뿐만 아니라 내 꿈속에서도… 난 항상 그를 볼수가 있습니다. 제 등뒤에서, 항상 날 지켜보고있죠. 요즘엔 학교 수업도 가지 않았습니다. 기숙사 방에 쳐박혀 있으면서 방에있는 창문과 커튼들을 모조리 닫아버렸어요. 그렇게라도 안하면 Ben이 항상 날 지켜볼테니…

    어쨌거나 내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을때는 여전히 내주위에 있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게임을 하고있을땐 날 항상 지켜보고있습니다. 이젠 너무 무섭습니다… Ben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게임상에서 뜨는 텍스트로만 말고…저에게 직접말입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나에게서 뭘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런걸 원하지 않았다고! 내 인생을 돌려줘 씨발새끼야!

    이런 일들은 나같은 정상인들에게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야… 아직 술도 못마시는 미성년자라고 (미국에선 법적으로 만 21세부터 음주가 가능합니다). 불공평해… 집으로 돌아가서 내 부모님들을 다시 만나고싶어… 지금 학교가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엄마를 다시 한번만이라도 안아보고싶어. 그리고 난 그 동상의 좆같이 소름끼치는 무덤덤한 얼굴도 평생 잊고싶어…

    다시 확인해보니 내가 처음에 만들었던 Link의 세이브 파일이 다시 살아돌아왔네요. 물론 게임을 다신 건드리기 싫지만 하지 않으면 나에게 분명 나쁜 일들이 일어날것만 같아요, 분명 이상한 말로 들리겠지만… 이건 그냥 비디오게임이잖아요? 귀신에 씌인 게임이든 말든, 게임밖으로 튀어나와 날 헤칠수는 없잖아요? 맞죠?? 진짜 심각하게, 절대로 그럴수없잖아요????맞죠???네??? 항상 그말을 내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지만 한쪽 구석으론…확신이 안가요…



    며칠후 룸메이트가 게시판에 남긴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갑시다, 요즘 여러분들이 걱정하고 있는건 알지만 'Jadusable' (원본 글을 쓴 작성자) 은 괜찮아요. 오늘 기숙사에서 방 뺐구요 이번 학기는 휴학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애매하게 알거같기도 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더 잘알겠지만요). 어쨌거나 전 Jadusable의 룸메이트였지만 겨우 며칠전에서야 그가 뭔가 잘못됐다는걸 알았습니다.

    며칠동안 방안에만 틀어박혀있고 친구들과의 연락을 모.조.리. 끊어버렸었거든요. 그리고 하나 확실한건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던거. 2틀째가 지나니 제가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기숙사 방에서 나간후 계속 친구집에서 지냈었습니다 (가끔씩 방으로 물건을 가지러 가는것만 빼곤).

    몇번 Jadusable 과 말하려 노력은 했지만 항상 제 말을 도중에 끊거나 '간략하게 말해라' 라는 말밖에 안했었어요. 언제 한번 조심스레 그의 이상한 행동들에 대해서 말을꺼냈었죠. 하지만 뭔가 자기를 계속 쫓아다닌다는 말밖에 안하더라구요.

    어제는 제 철학책을 가지러 방에 갔었는데 Jadusable이 저한테 다가오더군요, 물론 몰골은 끔찍했어요 (특히나 눈밑으로 내려오던 끔찍한 다크서클들이). 그러더니 저에게 플래시 하드드라이브를 주더니 설명을 해주더군요. 내게 부탁하는 마지막 부탁이라며.

    이제서야 저에게 모든 일들을 실토하더군요. 저에게 유튜브 계정을 넘기면서 동영상을 어떻게 올려야하는지 방법도 설명해 주면서요. 여러분들이 Jadusable에게 크나큰 도움이 됐다며 나머지 영상들을 조그마한 보답이나마 끝까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여기를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그 게임이 자기를 꼬셔서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한 이 좆같은 곳에서. 그러면서 저에게 유튜브 계정에 꼭 나머지 영상들을 올려 사람들에게 알려달라 부탁하더라구요.

    물론 저는 그에게 좆까라고 하면서 직접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 눈빛을 봤어야하는건데… 정신이 나간 눈빛으로 날 쳐다보더니 '난 이 좆같은 게임 다시는 안건드릴거야' 라고 말하며… 그게 나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였습니다. 그의 부모님들이 걜 대리러 왔을때도 잘있어 라는 인사 한마디도 없더라구요. 그의 부모님들이라도 만나서 인사를 할까했지만 워낙 빠르게 왔다 가서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러분들한테 정확히 표현을 못하겠습니다만, 룸메이트가 얘기할떈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아듣지 못할때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물론 그의 좆같이 변한 몰골을 볼때면 집중이 안될만도 했죠.

    플래시 드라이브를 살펴보니 어젯밤에 찍은듯한 영상들이 들어있더군요 (그의 유튜브 계정과 비밀번호 txt 문서들까지 함께). 3번째 문서를 살펴보니 제목이 TheTruth(진실).txt 로 되있는 파일이 하나 있더군요… 그가 얘기한것처럼 게임에 대한 자신의 마지막 노트들이라고…

    그것의 그의 전부라고 하면서 나에게 뭘 어떻게 해야할지 설명을 해주던것도 생각나더군요. 보통같았으면 이런 병신같은 비디오 게임 하나때문에 부탁을 들어준다는것이 말도 안됐지만 그가 날 바라보며 얘기하고있을때는 마치… 정말로 심각해 보이더군요.

    어제부터 비디오를 올리려 했는데 아쉽게도 Pinnacle (비디오 에디터 프로그램) 을 쓸줄 몰라서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했죠. 제가 그 비디오를 본 후에 그의 유튜브 계정으로 들어가 나머지 비디오들을 봐야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몰랐거든요. 동영상들을 모두 본 후에도 뭐가 뭔지 몰라서 햇갈리더군요.

    오늘은 그가 올리라 부탁했던 비디오를 올리겠지만 아직 TheTruth.txt 는 공개를 안할것입니다. 그가 정확히 9월 15일에 공개를 해달라 부탁했거든요. 걔가 왜 정확히 그날에 공개를 해달라고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역경을 해쳐나온 그를 존경하는 마음에서라도 부탁을 들어주겠습니다.

    TheTruth.txt 는 아직 슬쩍 들여다 볼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어쨌든 제가 처음 그 문서를 보는날은 여러분들이 그 문서를 보는 날짜랑 똑같을것입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답하자면…아직 Jadusable에게 전화를 못걸어봤습니다. 아마 내일쯤 시간날때 괜찮나 확인 전화는 해보겠습니다. 지금쯤이면 아마 집에 도착했을거에요.

    비디오에 대해서 : Jadusable 이 'Ben'이란 세이브 파일을 선택하고 게임을 시작하는 영상을 올립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깐 Jadusable은 항상 세이브 파일 선택할때의 화면을 띄어놓더군요… 알고보면 수시로 세이브파일 이름들이 바뀌거나 스테이터스가 바뀌었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라진게 없구요, 저번 비디오 마지막 장면에 봤던 세이프파일들과 똑같아요 (Link 와 Ben).

    Jadusable이 게임을 할떄 전 옆에 없었지만, 게임 초반쯤인거같네요.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들이나 아이템들을 점검하는거같구요. 듣자 하니 전에도 장비들이나 아이템들이 지 멋대로 바뀐적이 몇번 있었다고 하네요. 자, 이제 여러분들에게 비디오를 공개하겠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여러분들이 이걸 봐주길 원했어요. 그후엔… 그 게임은 이제 그에게 엄청난 원한으로 남은거같네요.



    (뒷부분도 좀 남았는데… 번역하다보니 하도 어이가 없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냥 짤라버렸습니다. 5부까지 질질 끌어서 너무 죄송하구요…또 번역하고 있는 공포물이 있는데 이번엔 질질끌어서 몇부로 늘리지 않고 한번에 끝내버리겠습니다. 조만간 또 뵈요 일베 여러분.)

    PS. 제가 이 글을 2010년에 처음 봤었는데 그때는 아직 진행형 이여서 끝은 못봤었습니다. 이제와서 끝부분이 나와서 읽다보니 소설이라고 해도 안드로메다로 가더군요. 끝부분은 안올려서 죄송합니다. 차라리 안보는게 나을거에요...



    출처: ilbe.com
    (1부 http://www.ilbe.com/21379090 )

    (2부 http://www.ilbe.com/21394995 )

    (3부 http://www.ilbe.com/21418142 )

    (4부 http://www.ilbe.com/21463840 )

    (5부 http://www.ilbe.com/215265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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