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글-
제가 쓴 글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일단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쭉 읽다보니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고 또 생각은 하고서도 미처 나열하지 못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해서 비슷한 주제로 추가적인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첫 째로, 원글의 서두에 '굿 닥터' 주원의 연기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했었는데 분명히 못했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강조한 부분은 주원의 헤어스타일입니다. 비단 '굿 닥터' 속 주원 뿐만이 아니라 특히 드라마에서 대부분의 아이돌 출신 배우들,
혹은 젊고 꽃미남의 배우들은 반드시 헤어스타일이 풀세팅 되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그런 부분에서 항상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꼈었고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은 비단 저 하나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배우의 외모 혹은 단순히 그 배우를 캐릭터가 아닌 사람으로 보며
팬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 이야기를 꺼낸 것이구요.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호프만의 영화 속 캐릭터는 정말이지
완벽했습니다. 관리하지 않고 대충 기계로 밀어버린 듯 한 머리하며..
영화배우 유준상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잡지에서 봤었는데,
"배우는 모델이 아니다. 모델은 카메라 앞에서 자기의 장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지만 배우는 절대로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과시해선 안된다.
장점 역시 부각시켜선 안된다."
결국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쌓이고 쌓인 상황이 현재 드라마, 그리고 젊고 유능한 배우들의 감소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또한 드라마에서 계속해서 비슷한 연령대와 성별을 노린 극본이 나오는 것. 이것 역시 돈줄과 닿아있는 윗 사람들에게는 '안전성'을 위한
수단이 분명합니다. 정작 이러한 '안전성'이 영화계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배우들에게 메리트를 전혀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승범은 드라마에는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나와야지 저같은 사람은 영화가 어울린다고 했고,(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정우는 영화보다 더 매력있는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가 있다면 복귀할 생각이다라고 했습니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제훈, 여진구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글을 쓰면서도 계속 이제훈 생각을 했었습니다.
연기력에 비쥬얼도 배우로서 괜찮고 <파수꾼>과 같은 독립 영화부터 <고지전>,<건축학개론>과 같은 좋은 영화에도 출연했고 ,
<파파로티>로 한석규와 함께 연기하며 많이 배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도 31이기에 개인적으로 지금 송강호에게 다시 돌아간 바통을 넘겨받을 젊은 배우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진구,유승호 같은 경우에는 각각 18살, 22살로 상당히 어린 편에 속하는지라 이제훈처럼 당장 기대되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중간지대에 속하는 20대 중후반의 주연급 배우들입니다. 모델 출신의 이종석,김우빈 그리고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김수현,송중기,유아
인또 누가 있을까요. 탑,이민호 정도가 있겠군요.
물론 젊었을 때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도 나이가 들어 특유의 포스와 노련미, 경험 등이 쌓이며 훌륭한 배우로 성장한 케이스가 몇몇 있습니다.
이정재가 대표적이죠. 이런 개념을 본다면 또 위에 나열한 배우들은 현재 크게 연기력 논란에 휩쌓이는 것도 아니며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서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첫 번 째로 영화 '타짜'를 예로 들겠습니다. 타짜 1편이 2006년도, 조승우가 27살 때 출연했고 타짜2에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탑이
28살입니다. 비슷한 연배죠. 조승우가 맡고 있던 남자주인공 바통이 탑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탑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8년 사이의 변화라고 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둘 째로 비쥬얼입니다. 물론 다 잘생겼습니다. '별그대' 김수현 비쥬얼은 가끔 볼 때 마다 참 잘생겼더군요.
하지만 '고수,원빈,정우성,장동건 이렇게 생긴 거 아니면 개성이라도 있는 게 낫다.'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남겼듯이 솔직히 요새 젊은 배우들 중 과거 배우들처럼 소스라칠 정도로 잘생긴 배우는 없습니다.
단순히 얼굴 하나로 먹고 들어가던 비쥬얼이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잘생길 필요 없습니다, 남자 배우가.
그런데 요새 젊은 배우들을 보면 개성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아이돌 출신들이 유입되고 모델들이 유입되면서
다소 전형적인 훈남, 꽃미남 얼굴들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김우빈은 제외합니다. 기성배우들이 김우빈을 호평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개성입니다)
남자 배우 계통 쪽에서는 '성형해서 애매하게 잘생겨질 빠에야 안하는 게 백만번 낫다'는 마인드도 있는 듯 합니다.
트렌드에 맞게 트렌디한 배우들을 찾다보니 아이돌,모델들을 캐스팅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고 유명한 배우들 중에서는 류승범,하정우와 같은 개성있는 얼굴을 찾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지난 글이랑 똑같이 과거 설경구,송강호 처럼 갑자기 연극판에서든 어디서든 새로운 인물이 튀어나오길 기대하고,
지금 인기몰이중인 잘생긴 배우들이 송승헌 처럼 전형적인 테크를 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배우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여배우 문제는 단 하나로 종결된다고 봅니다. '외모지상주의'
이게 다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든 영화든 간에, 여자 주인공은 이뻐야 합니다. 무조건 이뻐야 합니다. 그게 당연해졌습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여자 배우들과 배우 지망생들에게는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여자 배우들이, 여자 지망생들이 성형 수술을 하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우리가 그나마 평범하고 수수하다고 하는 전도연도 빼도박도 못하는 '미인'입니다.
'미인'이 아닌 여자주인공 급 배우들이 누가 있을까요. 백번 양보해서 그것도 몸매 안 보고 공효진,김고은 정도 될까요?
멜로 영화에서는 당연하고 코메디 영화에서조차 여자 주인공은 이뻐야 합니다.
반면 남자는 상황이 좀 다르죠. 류승룡,하정우가 '미남'은 아닙니다. 송강호,설경구가 '미남'은 더더욱 아니죠.
사회는 다 연결되고 연결되어 있다고, 결국 이 모든 문제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다보면 한 번에 근절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글쎄요, 전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