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덕국 거주중인 4인가정 가장 외국인 노동자 입니다.
독일 온지는 15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자가주택이 음슴으로 음슴체.
지난 주말 지인의 초대로 옆 동네에 놀러갔음.
아파트촌이라 주차할 곳을 좀 찾다가 마침 적당한 자리를 발견하고 주차함.
주차할려고 하는 시점부터 길 옆에 왠 나이 좀 있는 아저씨가 자꾸 처다보고 있어서 기분이 좀 쎄... 했음
하지만 그곳은 거주자 우선 이런거 아니고 아무나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었음.
아무튼 주차하고 갈려는데 아저씨 시비걸기 시작함.
아저씨(이하 아): (시비조로) 여기 주차하고 그라믄 안되..
나: 뭔 소리임?(정말 뜬금없어서 물어봄.)
아: 여기 앞에 아파트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사는데 니가 여기 막 대고 그러면 안되...
가끔 여기서 시비거는 사람들 좀 보았지만 정말 뜬금없는 시비였음..
여기와서 초반에 한번 언어 안됄때 좀 찌질하게 굴었던 아픈 기억 때문에
그 뒤로는 걸리기만 하면 아주 질리게 물고 늘어지며 되갚아주는 버릇이 생김.
나: 왜 안되는지 다시 정확히 말해줄래?
아: 말했쟌아 여기 아파트 사람 많이 사니까 여기사람들 주차해야지..
나: 이 길은 거주자 우선 주차 표시 없고 나는 법적으로 문제 없이 했는데.
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모르냐...
나: 상식적으로 모르겠는데 뭐가 표시가 있었으면 나도 상식적으로 여기 주차 안했겠지.
아: 그래 그럼 가봐 가고나면 내가 뭐 가져다 놓겟어...
여기서 좀 뚜껑이 살짝 열렸음..
나: 그래 가져와봐 나도 경찰 부를꺼니까 같이 경찰 앞에서 이야기해 보자.. 그리고 당신 이름 뭐야
아: (살짝 움찔한듯) 응 이름 뭐하게.. 그거 알아서 뭐해 그냥 가봐 내가 여기 뭐 표시 가져다 놓을거니까.. 가라고.
나: 아니 당신 이름이랑 어디사는지 알아야겠어 그리고 나 지금 경찰 부를꺼야 왜냐하면 당신이 지금 날 위협하고 협박하는걸 느꼈거든.
아: (좀 더 움찔하며 입술이 떨리기 시작) 그런거 아님 절대 위협 아님..
나: 위협이었음 그리고 내 생각에 너 외국인 배척주의자 같아 그렇지 않고선 설명도 이해도 안돼..
라고 하면서 전화기를 꺼내려고 했는데 아.. 하필 전화기 유리 갈다가 액정 해먹어서 전화기가 없었음..ㅋ
그래도 막 전화기 찾는척 하면서..
나: 빨리 말해 당신 이 아파트 살지 그리고 이름 뭐야!?
아: (완전 기가 죽어서) 아 좋게 생각해 난 전혀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그리고 나 여기 안살아..
나: 응???? 뭐 여기 살지도 않으면서 그랬단 말이야??? 그게 더 이상해 . 왜 여기 살지도 않으면서 그딴식으로 날 위협해...
아: 미안해 잘못했어(이부분이 사실 어느정도 사이다 임.. 이곳 사람들 왠만해선 외국인에게 미안하단 이야기 절대 안함. 들어보기 힘든 말임)
아: 그만하지 내가 잘못했어.
나: 뭘 그만해 당신이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지. 아무튼 이 근처에서 내 차에 문제 생기면 다 당신의 책임으로 넘길거니까 빨리 이름이랑 사는곳 말해..
아: 정말 잘못했어 내가 실수했어 미안하니 그만하지.. 정말 미안해.
여기서 부인이 저를 말리고 끌어당기는 걸 못이기는척 하며 마무리 했음.
나: 증인도 있고 당신 얼굴도 기억하니까 문제 생기면 경찰이랑 당신 찾겠어. 그리고 괜한 시비 걸지마..
아: 아 알았어. 정말 미안해.
뭐 이정도로 일은 마무리 되어서 약 사이다 이긴 하지만.
그 아저씨 동네 심심하니 돌아다니다 외국인이고 해서 괜한 시비 걸었다가 상대를 잘못 고른거였음..
아무튼 그러곤 별일없이 잘 놀다 집에 왔음..
음.... 마무리는 어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