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폭설의 잔재들이 태양의 힘에 의해 그 존재를 모두 상실하고 흔적조차 남기지 않게 된 1월의 어느 날, 한겨울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따스한 날씨는 일을 자신의 존재이유로 삼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조차 일따위는 때려치고 어디로든 놀러가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이다. 하물며 부모님의 강요로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삼분의 일이란 시간을 학원에 갇혀있어야하는 학생인 나는 어떻겠는가.
좋아,오늘은 전력으로 학원에서 탈출해주지!
...라는 생각과 함께 겨울방학의 하루를 시작하려던 나였지만, 눈을 뜬 직후 전해져오는 낮선 시각정보에 나는 몇 번이고 눈을 비빌 수 밖에 없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상위에는 교과서와 노트. 글씨체가 동글동글한게 굉장히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바닥에는 가지런하게 개어져 있는 옷들.
침대옆의 커다란 곰돌이인형.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아이의 방이잖아? 그것도 상상속에서나 존재할것만 같은 방인데. 이런 방은 이차원에서나 가능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실제로 존재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시덥잖은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던 내 시선에 잡힌 것은 책상 옆에 붙어있는 커다란 전신거울.신체건장한 남자의 모습이 보일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눈앞에 거울에 비치는 건 새까만 머리카락에 파란 눈동자를 가진 소녀......응?소녀?왜?난 남잔데?설마....,자고 일어나니 여자가 되었습니다!그런 스토리?
"에에에에에에에에에????!!??!"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비명을 지르자 내 귀에서 포착되는 높은 음역대의,다시 말해 소녀의 목소리.
침착해야되,침착.그래!이건 꿈이구나.그래. 꿈일거야.그러면 볼을 꼬집어봐도 하나도 안아프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있는 힘을-이 연약해 보이는 소녀에게 무슨 힘이 있겠냐만은-다해 내 볼을 꼬집었고,
"아,아프잖아...."
생각보다 리얼 여고생의 악력이란건 대단하구나... 랄까 꿈이 아냐?!?
꿈이 아니라는 건 지금 이게 현실이라는 거잖아? 왜 내가 여자애가 되있는 건데?어쩌다가?
혼란에 빠진 채로 몇번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는 나. 근데 뭔가 이상한걸.왜 나....이 얼굴을 어디선가 본 거 같지?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평가해보자.검은 머리에,파란색 눈동자,꽤 귀여운 얼굴인걸.근데 몸은 초등학생이라 그래도 믿겠네.그래서,내가 이 사람을 어디서 봤을......!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의 모습에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잠깐이지만 내가 왜 얘를 잊어버렸을까.아니,그것보다 난 지금 왜 얘가 돼있는 건데?
여자가 되었다는 것보다 더한 충격이 나를 감싼다.왜냐면,지금 거울에 비친,다시말해 지금의 '나'의 모습은......내 여자친구,류시아의 모습이었으니까.
알 수 없는 상황에 저항하듯 나는 속으로 있는 힘껏 외쳤다.
'왜....왜 내가 내 여자친구가 되있는거야!!!!!!!!!!!!!'
처음써보는 소설이라 부족한점도 많겠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ㅎㅎ(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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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databox&no=30236&s_no=3023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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