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재생하셔도 좋고 재생 안 하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SK 와이번스와는 무관하며, 단지 듣기 좋다는 이유로 이 노래를 썼으니 양해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156번입니다. 제가 옛날에 야구장을 만들어봤는데요, 그 야구장을 지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야구장 전체 모습입니다. 저희 집보다 작은 그라운드와 담배를 피면 저 노래 제목처럼 될 것 같은 관중석, 5명도 못 들어갈 듯한 덕아웃, 저희 집 침대가 겨우 들어갈 건물 한 채가 특징입니다. 사실 문학구장같은 큰 경기장을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동네 야구장을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집 근처엔 문학구장말곤 없다는 건 함정) (그보다 동네 야구장도 90m는 가뿐히 넘기지만 알 게 뭐야.)
우선, 건물입니다. 여기가 입구죠.
여기 직원 두명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입장권을 살 수 있죠.
들어가고 왼쪽을 보시면 직원 두 명이 상주하고 있고, 야구장으로 가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도 입장권을 사실 수 있어요.
오른쪽엔 나무의자말곤 별 건 없어보입니다.
여기가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사실 야구장으로 나가는거죠.
아무튼, 야구장에 나오면 그라운드가 바로 보입니다. 여긴 포수쪽이죠.
이 쪽은 3루 쪽 관중석입니다. 여기선 절대 금연이에요. 안 그러면 야구장이 새빨갛게 변할테니까요. 그 다음엔 새까맣게 변하겠죠. 사실 원래 야구장은 금연입니다만...
이 쪽엔 한 칸짜리 길이 나 있군요.
그 길 끝엔 1루 쪽 관중석이 있습니다만, 3루 쪽과는 별 차이는 없어보이는군요.
내야입니다. 정말 작아요. 여기서 내안타 치는것보단 무한동력을 만드는 게 더 빠를겁니다. 여긴 흙이 아닌 발광석으로 돼있습니다. 저기 거대한 조명이 있긴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이렇게 흙을 발광석으로 대체하고 각 포지션에 횃불을 설치했죠. 사실 이 포지션은 꼭 지킬 필요는 없는데, 작년 LA 다저스에서 야수 다섯명을 1-2루간에 일렬로 배치시키는, 일명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수비시프트를 선보였죠. 믿기지 않겠지만, 이 시프트는 결국 먹혀들었습니다.
덕아웃입니다. 1루 쪽이 원정팀, 3루 쪽이 홈팀이죠. 원래는 1루 쪽이 홈팀, 3루 쪽이 원정팀이지만, 가끔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마운드에서 홈과 타석을 바라봤습니다. 투수는 늘 여기 서 있어야하죠. 특히, 팀이 완투·완봉승을 바라고 있다면말이죠.
타석에서 마운드를 바라봤습니다. 그라운드가 정말 작아요. 여기서 홈런은 마우스 클릭보다 더 쉽죠. 다만, 여기서 3루타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쳤다면 둘 중 하납니다. 야수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던가, 그냥 꿈이라던가.
이번엔 1루에서 마운드를 봤습니다. 여기서 출루하는건 초광속 비행보다 더 어려울겁니다. 왜냐하면 내야가 너무 커서 홈과 1루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거든요.
2루입니다. 주자가 여기까지 오면 투수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겠죠.
이번엔 3루입니다. 타자가 안타 한 번만 치면 바로 득점이죠. 근데 어째선지 여기서 많이 좌절되더군요.
여긴 유격수 자리입니다. 2-3루 사이죠. 원래 유격수는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이쪽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다음은 좌익수 자리입니다. 근데 수비수 포지션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는걸 알고 계시나요? 투수는 1번 포수는 2번 1루수는 3번 2루수는 4번 3루수는 5번 유격수는 6번 좌익수는 7번 중견수는 8번 우익수는 9번입니다. 여긴 7번 자리죠. 중계를 보다보면 "6-4-3 병살입니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이건 "유격수가 공을 잡아서 2루에서 주자가, 1루에서 타자주자가 아웃됐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중견수 자리입니다. 공이 가운데로 나가는 경우도 많아서 중견수도 중요하죠. 중계를 보다보면 '좌중간','우중간' 이런 말이 나오는데, 좌중간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 우중간은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라는 뜻이죠. 참고로 '좌우간'은 없어요. 그냥 '센터' 또는 '중견수 쪽' 이런 말을 쓰죠. 만약 감독이 진짜 괴상한 수비시프트를 선보여서 중견수가 자리에 없으면 그 때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엔 우익수 쪽입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조동화의 포지션이 여기죠.
조명과 폴대입니다. 만약 조명이 없다면, 아마 선수들은 눈 감고 야구하는 기분일거에요. 폴대도 중요한데, 만약 폴대가 없다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홈런인지 파울인지 구분이 안 될거에요.
이 레일은 파울라인입니다. 타자가 타격을 하기 전까진 야수는 이 선 안쪽에만 있어야합니다. 실제로 올해 KIA 타이거즈가 3루수를 포수 뒤에 배치시키려다 심판에게 지적받은 일이 해외에서 유명해졌죠.
여긴 락커룸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쪽(홈팀 쪽)엔 훈련 공간도 있죠. 하지만 너무 초라해서 차마 보여드리진 못하겠군요.
이곳은 홈팀이 드나드는 문입니다. 프로야구는 버스가 있지만, 이런 동네 야구는 버스같은 게 있을 리 만무하겠죠. 청담동 동네야구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