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 생일날을 맞이하여 엄청난 축하메일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SK 텔레콤. 예스폼. 풀빵닷컴, 씨에웰컴, 에버랜드, DHC KOREA...등등등...
메일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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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29살로 현재 5년째중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생일인 오늘 뼛속 깊이까지 느끼고 있는게 있어서 글 올립니다.
아래는 제 오늘자 싸이 다이어리에 쓴 글 입니다.
여러분도 같이 공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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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간 11월26일 23시 28분
한국시간 11월27일 00시 28분
멍때리고 앉아서 인터넷 뒤적거리는데..
전화가 왔다.
한국에서 온 전화..
순간..!!!
네이트온에 친절하게도 내 생일임을 알려주는 케잌그림으로 인해..
몇 사람들에게 생일하루전날인 26일부터 축하메세지를 받았던 터라 일부러 생일이라고 12시 넘겨서 한국에서 전화를 했구나..라고 생각하고 받아든 내 생일 첫 전화..
누굴까?하는 살짝 들뜬 마음에..
"여보세요..."
"아들!!".......................아빠였다.
"네...아직 안주무셨어요?"
"생일 축하해.."
".......네..."
"스무살 마지막 생일이네.......어떻게 미역국은 먹을 수 있어?"
"미역국을 어떻게 먹어요....."
"참.......미안하구 그래.."
아빠가 뭐가 미안하다구.....
올해 멍청하게도 아빠 생신날도 모르고 그냥 넘어갔다가..
며칠 지나서야 알아채고 전화한통 드린게 고작인데..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나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역시 아빠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에....
그리고 생각해보니..
생일은 미역국 먹는 날이라는걸 의식도 못할만큼...
생일날 미역국 챙겨먹은게 벌써 몇년전인지........
그보다도 아빠 엄마 위해서 큰아들인 내가 이 나이 먹도록
미역국 한번 못 끓어드렸다는게 참..........
매년 생일이랍시고..
친구들 불러다가 술 마시고, 웃고, 떠들고..
그 시간 가족들이 준비한 케잌은 쳐다도 못 보고..
그저 내 주변사람들하고 어울려
내 시간인듯,그렇게 보냈었는데...
그러다 중국까지 넘어와서 맞은 내 생일에...
같이 보낼 친구들이 없다고, 아쉬워하고..
우울해하고..속상해했었는데..
사실 따지고보면..
생일...
그저 365일중에 그냥 하루 일뿐..
나만 특별나서 나만 갖고 있는 그런 날도 아니고..
사실 내가 축하받기보다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나보다 더 축하받으셔야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미련하게도 스무살 마지막 해를 보내면서
그걸 깨닫게 된다.
오늘 낮에는 내가 아빠랑 엄마한테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고맙습니다~~~하고..
아빠..엄마..
29년동안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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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yworld.com/bin2room (제 싸이)에서 발췌..
싸이홍보는 아닙니...........
그냥 오유분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