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행에서 돌아와서 내내 발목에 얼음찜질하다 자고 오랬만에 푹신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오메... 삭신이 쑤시고 온몸에서 비명을 지릅니다. ㅠ_ㅠ
사실 계획짤땐 해파랑길 강릉-동해구간 총 80키로와 사이드로 빠져서 먹으로가는것 까지 약90키로에서 100키로정도 걸으려고 의욕 충만했지만
목요일 아침에 폭우가 내려서 도저히 걸을수없는 상황이여서
오후까지 있었던 일정을 취소하고 올라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월요일날 출발할때 수요일 오후쯤부터 비소식이 있는걸 알았지만 이정도까지 하늘이 뚤린것 처럼 비가 내릴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었죠.
20대 중반에 인생에서 처음으로 감당할수 없는 힘듬을 느꼈을때 무작정 바다가 보고싶어 걸어서 떠났던 여행을 생각하며 계획했던 여행이였습니다.
당시에는 비를 맞기도 하고 노숙을 하기도하고 , 시골에 어느집에서 하룻밤 밥도 얻어먹고 막걸리도 받아먹기도하며 지도와 나침반 여행책자 가지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였습니다. (군대보직이 60미리 박격포였고 ,후에 FDC , 포 계산병이였기에 멋도 모르고 지도 볼줄 안다며 깝치며 떠난 여행이였습니다)
정말 고생 고생하며 새벽에 속초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맥주 한캔을따며 바라봤던 바다와 맥주 맛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아마 평생 잊혀지지않겠지요.
아마 이번 여행을 계획할때도 그때의 조그만 기억을 찾고 싶은 맘이 있었던 것 같네요.
여튼!
동해시외터미널에 도착해서 해파랑길 코스로 합류하기위해 추암해변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도중에 삼선짱뽕으로 유명한 덕취원에 들릴 예정이였으나 , 생각보다 동해시가 강릉에서 버스도 바로있고 가깝고
어제 먹은 교동짬뽕의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 건너 뛰었습니다. (당분간 짬뽕은 안먹을꺼같네요)
그리고 온도가 31도까지 올라 12시가 넘으니 사진이고 뭐고 아무 생각도없이 거지꼴로 걷기만했습니다. 발목은 시큰거리고 목은 타고
묵호역 근처 중앙시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4시 정도 된거같네요. 원래는 장칼국수 양대 산맥인 대우식당과 오뚜기 식당 두군대중
웨이팅이 없는 곳을 가려고했으나 , 대우식당은 사장님 건강사정때문에 5월말까지 장사를 안한다고 하시니 혹시 가시려고 하시는분은 참고하세요.
여튼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나 두세자리 빼곤 다 차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착한가격이고 장칼국수를 먹어본적이 없어서
기대됬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흰백발에 아주할머님?이 친절하게 서빙해주십니다.
매뉴는 전부 4000~5000원대 였습니다. 옆에서는 사진에 할머님이 계속 만두를 빚으시고 만두가 들어간건 5000원대고 그냥 흰칼국수 , 장칼국수는
4000원이였습니다. ( 컴퓨터에 저장했다가 올리면 사진이 돌아가는데 해결 방법을 못찾겠습니다 . 죄송합니다. ㅜㅜ)
음... 머랄까 한숟깔 뜨는 순간 한번도 먹어본적없는데 익숙한 맛이 납니다.
걸죽하고 슴슴하고 고추장맛도 나는데 ,국물의 농도는 거의 팥죽이랑 비슷한 정도입니다. 사실 이후에 또 먹을께 있어서 맛만 보려고 했지만
정말 특별하지 않은 맛인데 계속 땡기는 맛입니다 . 결국엔 다먹어버렸네요.
먹고나서도 푸근한 느낌이듭니다. 어쩌면 장칼국수가 이거리 사람들에겐 소울푸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지가면 생각나는 고향음식
혹은 고향 분식 같은 느낌 . 든든하게 잘먹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묵호항을 지나 대진항을 향해 걷습니다.
걷다보니 슬슬 해도 구름에 가려지고 등대도 보이고요.
저 멀리 세월을 낚고 계신 조사님도 간간히 볼수있습니다. 보면 먼가 낚기 위해서 낚시를 하는건 아닌거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바다 보면서 낚시대를 던지고 바다를 바라보고있는게 하나의 행복이고 작은 여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말이죠.
문득 걷다보니 오늘이 스승의날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잠시 쉬면서 은사님께 전화를 걸어 , 지금 여행중인 상황과 올라가면 만날 약속을 했습니다.
두번째날은 숙소가 동해시 였기 때문에 최대한 갈수있을 만큼 걸은후(망상 해수욕장) 버스를 타고 묵호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늦은 저녁은 묵호항 수산시장에서 회를 먹는 거였는데 , 묵호항에는 새롭게 지은 회센터가 있는데 1층은 회 떠주고 생선 파는곳 2층은 식당 3층은
레스토랑 이랑 전망대 비스무리한게 있는것 같았습니다. 일단 낮에 지나오면서 스캔하고 지나왔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키로당 가격을 알아보고
흥정을했습니다. 먹으려는건 복어였습니다. 윗지방에선 먹기 힘들뿐만아니라 비싸기도 하고 취급하는곳도 많지않기 때문이죠.
회센터에서는 1키로에 4만원에 지리 만원 회뜨는 비용 5000원 자리값 3000원 , 대략 소주 한두병마시면 7만원정도 나오겠더군요.
일단 가격을 듣고 묵호여객선터미널옆 수산시장으로 가니 늦은 저녁이라 반쯤은 이미 자리 정리를 하고 반쯤만 남아있었습니다.
중간쯤에 낮에 잠깐흥정했던 할머님께 가니 한손으로 담배를 피시면서 복어 두마리 집어서 저울에 재시곤
"두마리 1.6키로에 3만원에 가져가" 하십니다.
그래서 나혼자 먹을꺼라 큰거 1키로짜리 한마리랑 멍게 좀 섞어서 3만원에 맞춰주세요. 하니깐 쿨하게 멍게 4마리 실한놈으로 주셨습니다.
할머님한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곤 주변에 회식당을 추천 받아서 가지고갔습니다.
멍게 손질 , 복어손질 , 복지리 , 상차림비 해서 18000원에 흥정했습니다.
복어는 손질하는데 좀 시간이 걸린대서 멍게부터 한점하면서 소주한잔했습니다.
참복은 아닐지라도 복어회는 말해서 머합니까.. 술을 부릅니다.
복지리 나오기 전에 이미 소주 1병을 까버렸네요.
복지리는 정말 진리입니다. 술안주 해장에는 복지리 는 탑3안에 든다고 자부합니다. 특히나 여기 횟집에서 복지리를 정말 잘하더군요.
시간이좀 늦어져서 손님들도 빠져서 사장님이 남자혼자 여행하는게 신기한지 이거저도 물어보셔서 , 대화를 안주삼아 소주를 2병 비우고서야
나왔습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묵호항 선착장 주변에 앉아 , 친구와 통화도 하고 와이프와 연락도 하고 두런 두런 얘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둘째날은 찜질방에서 잘 예정이라 술도 깰꼄 걸어서 밤바람 맞으며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찜질방에서 발목이 시큰거려서 보니 발목이 링도나츠처럼 부었습니다. 물집 안잡힐려고 신경쓰면서 걸었는데 발목에서 삐꾸가 났네요.ㅠ_ㅠ
동해시 금강산건강랜드 라는 찜질방이였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평일엔 찜비도안받아서 7000원이였습니다.(우리동네는 사우나비가 6000원인데ㅠ)
다시 찜질방에서 씻고 누워서 기절했습니다.
이거 사진이 옆으로 눕는게 신경쓰이는데 어떻게 수정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방법아시는분있다면 알려주세요 ~
잠깐 숨 고르고 다시 사진 정리해서 3편에서 뵙겠습니다.
즐거운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