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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용산구로 이사를 왔습니다.
살다보니 느끼게 되는게, 이상하게 이 동네에는 점집이 많더라고요.
집 근방 5km 안에 정말 점집만 30개는 넘게 있는 거 같습니다.
가끔 한강에 나가서 걷다보면, 한남동 쪽에 있는 신목 앞에서 굿판이 벌어지고 있을 때도 있고요.
알아보니 한강 근처기 때문에 예로부터 교역이 많아서 온갖 신을 모시는 믿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용산구청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문화재로 등록된 무속 관련 시설과 거기서 모시는 신만 해도 한가득이더라고요.
조선 태조 이성계, 임경업, 김유신, 남이, 단군왕검, 그리고 수많은 동네 부군님들...
지금은 동작구로 옮겼지만, 관우를 모시던 남관왕묘도 원래 용산에 있었고요.
그 많고 많은 신당 중, 집 근처 보광동에 흥미로운 곳이 있더라고요.
바로 촉의 승상이었던 제갈공명을 모시는 보광사였습니다.
사실 관우 신앙이야 워낙에 유명할 뿐 아니라, 당장 동관왕묘가 떡하니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으니 누구나 알고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갈량을 신으로 모시는 곳은 그리 많이 보질 못했습니다.
저도 여기말고는 남산 자락에 있는 목멱산 와룡묘 밖에 못 본 거 같아요.
사당이 있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늘에야 발걸음을 옮겨봤습니다.
전화로 먼저 연락을 드리고 찾아갔는데, 흔쾌히 와도 된다고 말씀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주한 브루나이 대사관저 맞은편으로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니 금세 나오더라고요.
큰 규모는 아니고, 한칸짜리 사당이 있는 게 전부입니다.
무후묘라는 간판이 있어 바로 알아볼 수 있더라고요.
중앙에는 제갈공명 존영이 모셔져 있고, 양옆에도 둘씩 다른 신들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좌측 신들은 동네 부군인 거 같은데, 우측 신은 장수 생김새에 무기를 들고 있는 걸 보면 역시 삼국지에 관련된 이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뒤에서 빛이 비쳐서 제대로 된 제갈공명 사진을 찍지 못한게 못내 아쉽습니다.
향 한개피 피워 올리고, 올 한해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낼 수 있기를, 그리고 지력 100 중 얼마만이라도 좀 나누어주십사 간절히 빌고 왔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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