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씨는 소원이 머에요?'
' 왜요?'
' 그냥요.'
' .....'
' 제 소원이 뭔줄 아세요? 제 소원은요.
이번 크리스마스때 00씨와 같이 보내는거에요.
그게 제 소원이에요.'
내가 우리 신랑에게 처음 들었던 데이트 신청이다.
벌써 몇년이 흘렀지만 글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나와 첫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약속시간은 10시.
내 신랑은 나와 첫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 깨끗이 씻었고.
7시에 부대에서 나와 옷을 사러 서울까지 갔었고.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침도 먹지 못하고 안양으로 왔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옷 꾸러미를 데이트 내내 들고 다녔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편지지2장에 빽빽히 써내려간 편지.
그리고 절대 내 취향이 아닌 장갑.
지금은 그 편지도 그 장갑도 없다.
하지만 그때 그 행복함은 아직도 내 가슴속에 있다.
연애시절에.
집에 가던 도중 내가 체해서 버스에서 내려 전화를 했다.
막차에서 내려버려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였다.
체해서 버스에서 내렸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갔었다.
한참 후에 들었다.
차가 없는 우리 신랑이.
한밤중에 고참에게 전화를 해서.
내 여자친구가 아프다고 여자친구 데리러 가자고.
여자친구가 아프다고.
계속 그 말만 되풀이 하더란다.
듣고 있는 사람 마음이 아파서 12시가 훨씬 지났음에도
차에 시동을 걸수밖에 없었다고..
첫눈이 오던날.
부대앞으로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간적이 있었다.
약속시간이 1시였음에도 신랑은 나오지 않았고.
난 화가 머리꼭대기 까지 나서 오기로 6시반까지 기다렸다.
7시가 다되서 나를 만나러 온 신랑을 보고
신나게 화를 내고 집에 돌와온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였나..
태풍 저리가라 할정도의 눈보라가 휘몰아친날이 있었다.
워낙에 눈을 싫어 해서 꿈쩍을 안하고 집에만 있다가.
8시가 넘어서 만화책을 빌리러 가는데.
우리 신랑이 집앞에 있었다.
그 많은 눈을 다 맞으면서..
그 거센 바람을 다 맞으면서..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는데.
우리 신랑이 다 얼어서 퍼래진 얼굴로 나한테 말했었다.
그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용인까지 막차가 9시까지라서 그때 신랑은.
나에게 미안하단 말만 하고 막차를 타고 집에 갔었다.
난 우리 신랑을 겨울에 만났다.
아주 추운 겨울 우리는 만났고.
아주 추운 겨울 우리는 사랑을 했고.
아주 추운 겨울 우리는 부부가 되었다.
그렇게 나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던 계절.
겨울이 다시.
우리 부부앞에 나타났다.
갑자기 추워져 버리니 옛 추억이 새록 새록 생각 나네요^^
즐거운 밤 되세요~♡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 되지 않는것.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좀더 성숙해져야 알수 있다는것.
비가 내려도.
땅이 굳지 않을수도 있다는것.
사랑하지만.
헤어져야만 한다는것.
간절히 원해도.
절대로 안된다는것.
신은 내 편이 아니라는것.
그것을 깨닫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아내고.
나는 얼마나 깊은.
슬픔에 빠져야 하고.
나는 얼마나 아픈.
상처를 지녀야하는지.
진정한 사랑이라는것은.
얼마나 많은 조건이 부여되는것인지.
아직은 어린 내 사랑이.
더 이상 자랄수 없도록.
싹을 잘라야 하는것.
당신과 함께늙고싶어요...
당신이 슬플때 미소짖게 해주고 싶어요.
관절이 아프면 내가 안고 다닐게요.
당신과 함께 늙고 싶어요
배가 아프면 약을 갖다주고
난로가 망가지면 불을 지펴주고
당신과 함께 늙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의 키스가 그리워요
추울땐 내코트를 입혀주고
당신이 필요해요
리모콘도 당신에게 드릴께요
설거지는 내게 시켜줘요
추울땐 내코트를 입혀주고
술에 취했을땐 내가 북어국 끓여드릴께요
당신과 함께 늙어간 남자가
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과 함께 늙고 싶어라...
-영화 웨딩싱어中-
내가 떠나 버린거면서.
혹시나 내 소식을 궁금해 하지 않을까.
혹시나 내 연락을 기다리지 않을까.
내가 등 돌렸으면서.
혹시나 나를 찾지 않을까.
혹시나 나를 보고싶어 하지 않을까.
오히려 내가 기대 하고 있어.
나 없이도 잘 지내는 그 사람인데.
나 없이도 행복한 그 사람인데.
엇갈린 길을 걸어가면서도
우연히라도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내가 등돌렸지만,
내가 안녕했지만,
내가 이렇게 궁금해 하는데.
내가 이렇게 보고싶어 하는데.
너도 그렇지 않을까..
너도 내가 궁금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였을까.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랑이였을까.
바보같지?
벌써 까맣게 잊을때도 됐는데..
이렇게 그리운건..
아마도 오늘이 유난히 외로워서가 아닐까?
그렇게 우린 사랑했었는데
그렇게 우린 행복했었는데
왜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걸까?
정말 몰랐었어.
내가 너와 손을 잡지 않을꺼라는 생각.
내가 너와 다른 길을 걸을꺼란 생각.
정말 몰랐었어.
내 마음속에 너가 아닌 사람이 차지 할꺼란 생각.
니 마음속에 내가 아닌 사람이 차지 할꺼란 생각.
바보같이 오늘따라 니가 그립다고 한다면..
이건.. 쓸데없는 미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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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사고뭉치 개 루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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