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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17912
    작성자 : 한숨Ω
    추천 : 12
    조회수 : 10119
    IP : 222.105.***.4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10/10 01:58:27
    http://todayhumor.com/?gomin_217912 모바일
    가장 친한 친구가 질투나요...
    가장 친한 친구가 질투납니다. 
    서른 넘었고 전 직장녀이며 그녀는 주부입니다. (일명 백수)
    둘 다 키 크고 머리 길고 이쁩니다. 
    전 활발하고 야성적인 성격(?)이고 
    그녀는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에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건 제 성격상 맞지 않아 그 부분은 넘어가고~ 

    친구는 운전을 못합니다. 남자들이 데리러 가고 데려다 줍니다. 
    밥도 남자들이 사줍니다. 여행도 남자들이 전부 돈 냅니다. 십 원짜리 하나 그녀가 내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남자들이 좋다고 쫏아다닙니다. 
    그녀 애인이 있어도 다른 남자한테 애인있다 말 안합니다. 
    저한테는 이 오빠 전화 안왔으면 좋겠다고 막 짜증내면서 막상 연락오면 사근사근 잘 받습니다.

    저는 운전합니다. 종종 제가 남자들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고 합니다. 
    전 남자들이 밥 사면 커피 사고 영화 사면 음료수라도 삽니다. 
    여행을 가도 반 반 부담합니다. 
    애인이 생기면 단 일주일을 사귈지언정 애인생겼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전화받기 싫은 사람한테는 마음에 없으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합니다. 직설적으로...

    헌데, 남자들...제 친구 좋아합니다. 
    사근사근하고 조용하고 수줍은 듯 미소 짓는 그녀는 어장관리라는 것도 모릅니다.
    순수하지만 매정하질 못합니다. 남자들은 이 친구한테 뭘 못 사줘서 안달이고 목을 멥니다. 
    그래서 질투납니다. 

    저한테는 남자들이 밥사달라 조르기도 하고 은근히 밥 먹으면 커피값내주기를 바랍니다. 
    선물도 잘 안사줍니다. 아니 사준다고 해도 애인사이 아니면 매정하게 딱 뿌리칩니다. 
    그런 거 받을 이유 없다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다 부질 없는 짓이었습니다. 
    아무리 예의를 지키고 이성과의 관계에서 맺고끊음을 확실하게 한 제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성격상 거짓말을 못해서 애인이 있는데 없다고 거짓말도 못합니다. 
    그런데, 저는 늘 혼자이고 그녀는 늘 남자들과 함께입니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제가 더 많이 알고 제가 남자들에게 더 잘 하는 것 같은데 
    왜 그녀에게만 유독 남자들이 잘해주려고 애쓰는 걸까요? 
    둘이 같은 남자를 알고지냅니다. 이 남자 제 친구한테는 이것저것 사주면서 제게는 밥 사달라고 합니다. 
    제가 돈이 엄청 많아 보이나봅니다. 솔직히 남자한테 얻어먹는 게 성질에 안맞아 더치페이하는 건데 
    누군 사주고 누군 사달라하고 ... 

    제가 참 옹졸해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녀는 가사노동을 하지만 (솔직히 직장녀보다 더 힘듭니다.)
    벌이가 없습니다. 사고 싶어도 못 삽니다. 압니다. 그래서 저 옹졸해보입니다. 

    제 제일 친한 친구한테 이런 마음 품는 것 자체가 미안합니다. 
    자꾸 질투하면 안되는데, 왜이렇게 질투가 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 참 바보 같습니다. 질투하니까 말도 이쁘게 안나갑니다. 친구가 전화와도 제가 가시돋힌 말로 그 친구에게 상처 줍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잘 컨트롤이 안됩니다. 참 나쁜친구입니다. 저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A라는 그 사람은 제 친구와 연락하고 지내며 종종 만나기도 합니다. 
    A라는 사람도 제가 싫어하는 지 압니다. 대판 싸웠거든요. 두 번다시 보지 말자 하면서 제 친구에게 연락을 합니다. 세상에 둘 도 없이 친한 친구인걸 알면서도 제 친구에게 계속 연락합니다. 물론 사심이 없는 건 압니다. 그냥 친하게 지내는 게 싫습니다.  일부러 그러는 거 같습니다. 저 열받으라고 ....

    근데 제 친한친구인 그녀는 A를 만납니다. 물론 제게 이야기하고 만납니다.  만나러 간다고 ... 
    제가 완전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그녀는 만나러 갑니다. 기분이 나쁩니다. 20년지기 친구보다 이제 갓 알고지낸 6개월짜리 오빠가 더 좋은가 봅니다.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서서히 멀어져 갑니다. 그 친구에게서... 저는 그녀가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20년동안 
    그녀의 남친들에게 항상 선을 긋고 그녀가 싫어하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전 그녀에게 배려한다고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헌데, 그 배려라는 것이 일방통행이었던 것 같아 참 가슴아픕니다.  

    그녀, 착합니다. 전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데 (물론 친구로) 그녀에게서 제 마음이 멀어질까봐 두렵습니다. 정말 친합니다. 서로에게 거짓은 없습니다.  늘 진심을 다합니다. 물론 그녀도 제게만은 진심을 털어놓습니다.  헌데, 그녀의 행동들 때문에 화가 납니다.  제 집착을 버려야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그녀의 사생활과 제 사생활을 결부시켜서는 안되는 것도 압니다.  제가 싫어한다고 그녀에게까지 싫어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저도 그녀에게 그녀식으로 대해주려고 합니다. 그녀처럼 십년이 되었든 단 하루가 되었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주려고 합니다.  더 이상 그녀는 제 친한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로 남으려고 합니다.  그녀 역시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친한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로 남으렵니다. 그게 제가 그녀에게 해줄 수는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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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0 02:04:38  219.252.***.227  영혼의맞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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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10/10 02:07:22  180.229.***.14  
    [4] 2011/10/10 02:07:36  112.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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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1/10/10 02:49:44  220.150.***.66  bunnycat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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