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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넌 읽지 않겠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밑에 세줄 요약을 생각하며 글을 띄운다.
럭포터 하는건 좋은데 원딜 15분 cs를 보니 원딜 cs랑 니 cs가 똑같더구나.
원딜이 못먹은게 아니라, 니가 QE로 집어먹고 있더구나.
상대 원딜이랑 cs가 20분에 50개 차이 나게 만들면 라인전이 되겠니.
그 와중에 상대 이즈는 블써를 뽑아서 봇라인을 더블킬을 낼 기세로 덤비더구나.
우리 리신이 가서 봇라인을 두번 세번씩 풀어주면 뭐하겠니.
상대편 럭포터는 와드 차곡차곡 사가고 속박도 잘 걸더구나. 그건 기량 차이니까 이해 할 수 있단다.
사실 나도 롤 처음 할 때 서포터도 딜템부터 뽑는줄 알고 게임 했으니, 아직 어린 나이에 eu 메타를 이해 못했을 수도 있으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 때 난 운좋게도 과부하로 미니언 먹는 라이즈를 만나서 솔로킬도 내고 잘 풀고 있었잖니.
그래놓고 와딩 좀 하자고, 그것도 내가 와드 사와서 같이 와딩하자고 하니까 딜템 살거라길래, 그럼 내가 그냥 와드 사오마 했잖니.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 난 미드라이너잖니... 게다가 미드 블라디라 쿨감이 다른 미드 라이너만큼이나 중요한데
블루 먹고 딜 넣어야 하는데 너 안줬다고 삐지더니, 아이템 다 팔고 벚꽃 지고 이파리 날 때 인걸 알았는지 녹색 시야와드로 온맵을 도배하더구나...
그 때 나는 기뻤단다.
네가 처음으로 이 판에서 서포팅 다운 서포팅을 해주는것 같아서 나는 내심 기뻤단다.
하지만 사과를 하면 다시 제대로 플레이 하겠다던 네 말이 난 참 우습다고 생각했다. 이미 니 인벤에는 와드가 가득 차 있었지 않았니.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너를 긍정해줬더니 노말큐에서는 리폿 먹어도 밴이 안된다며 ㅋㅋㅋㅋ를 남발하던 네가 참 가엾더구나...
그 노말큐 정지를 6년전에 산 컴퓨터로 롤하다 파워가 터져서 딱 한 번 탈주처리된 내가 먹어봤단다.
월요일에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오손도손 모여서 피씨방에 갔을 네 모습을 생각하니 나는 내심 속이 불편하다.
친구들 사이에 앉아 롤을 켰을 때, 정지 당한 계정이라는 경고 문구에 어머니께 받은 용돈으로 사온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애플 뚜껑을 열다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해 씩씩 거리며,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해 어쩌면 억울함에 눈물 흘릴지도 모를 생각을 하니 속이 불편하다.
그냥 미드를 하고 싶으면 미드를 하고 싶다고 말을 하지 그랬니.
어쩌면 삼촌일지도 모르는 이 형은 서포터만 500전 정도 돌렸으니 모르긴 몰라도, 네가 선템으로 가져갔던 사파이어 수정 대신
페참에 와드를 들고 갔을테니 말이다. 그럼 모두가 즐거운 모닝큐가 되지 않았을까 싶구나...
아, 생각해보니 세 줄 요약은 귀찮으니 그냥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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