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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1788
    작성자 : 나는여보꺼
    추천 : 12
    조회수 : 4913
    IP : 125.182.***.165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7/02/02 19:09:27
    http://todayhumor.com/?love_21788 모바일
    약19) 방귀를 몰고 다니는 여자 (Fart.나)



    나와 오빠는 1년간 연애를 했고 나름 풋풋하다면 풋풋한 오래 되었다면 오래된 동거 8개월 차 커플이다.
    무릇 동거란 그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보게 해주는 마법같은 일이였고 결혼을 생각한 커플이라면 
    한번 쯤 먼저 격어봐도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안좋은 것이 있다면
    그건 생리현상이다. 연애 초반의 현모양처가 꿈이고 오빠에게 시집가겠다고 행복해하는 어린 신부라면 더 더욱.
    뭐 ,지금은 서로의 똥방귀 냄새정도는 한번 쯤 맡아보고 대장상태가 괜찮은 지 , 뭘 먹었는지 안부를 묻는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연애 초반의 나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바빴고 화장실을 가서 오랜 시간이 
    걸리면 똥싸는 걸로 보일까봐 수정화장하는 척 똥을 1분컷 하게 된 의지에 한국인을 보여준게 나지만
    사람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될 때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동거를 막 시작했을 당시 매우 더운 날씨시작될 때 였고 우리집엔 에어컨이 없었다.
    이미 시기를 놓쳐서 가격이 많이 비싼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여름은 선풍기로 보내고 내년에 장만하자는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이 더운 날씨를 선풍기와 함께 날려줄 무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매운 음식.
    매운 음식으로 땀을 쫙 빼고 시원한 맥주와 선풍기가 있다면 잘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한 우리는
    저녁마다 매운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그게 나에게 굴욕적인 별명을 안겨주리라 그땐 생각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부터 장이 약하고 설사를 달고 살아서 항문외과전문병원 의사와 친했던 아이가 바로 나다.
    그런 아이가 커서 매운 걸 많이 먹기 시작했으니
    나의 약한 장은 전쟁을 선포하기 전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고 난 그런 신호를 애써 무시하며 땀을 빼기 바빴다.
    그렇게 하루 이틀 매운 음식만 먹으니 장은 도저히 버티지 못했는지 파업전쟁을 시작했고
    적어도 이틀에 하루는 화장실에서 몰래 큰일을 치뤄온 나는 3일동안 신호가 없자 
    진돗개 3호를 때리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 긴장감도 잠시 , 결국 나에겐 참지 못할 그 날이 찾아왔다.
    오빠와 잉야잉야 시간을 보내고 거실에 함께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티비를 시청하는 도중
    항문에서 신호가 왔다. 너무 긴장을 늦춘 탓일까 , 기습공격에 나의 두 눈동자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내 머릿속에선 '이건 진돗개 2호다' 라며 적색 경보가 울렸지만 나는 
    이 고비만 넘기면 장으로 흡수 될거라 생각했기에 온 힘을 다해 참아냈다.
    1분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그 녀석들은 순순히 내 장으로 흡수되는 것 같았다.



    왠지 귓가에 '괜찮아 , 너가 이겼어' 라는 말이 들려오는 듯 했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으나 
    그 안도감이 동공지진으로 바뀌는데에는 길게 걸리지 않았고 
    내 귓가에 '는 훼이크야 진돗개 1호다 ㅄ아' 라고 누군가 속삭이는 걸 느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음을 느끼고 안방으로 
    화장품을 찾는 척 뛰쳐들어가 낮은 포복자세로 전쟁을 시작했다.
    행여 소리가 들릴까 노심초사하며 조금씩 엉덩이를 들고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석들을 밖으로 내보냈고
    마지막까지 다 빠져나온 것 같은 확신이 들자 내 배는 안정을 찾아갔고 나는 승리를 예감했다.


    엄청난 냄새와 함께 쏟아져나온 그 녀석들이 내 그물망같은 몸빼 바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스며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이다.


    나는 이 녀석들을 남친 모르게 처리했다는 희열감과 자칫 너무 시간을 지체하면 
    들킬 것 같은 불안감에 후각이 마비됐는지 안방을 나와서 오빠에게 달려가 안겼고 
    나를 등지고 있던 선풍기는 내 바지에 남아있던 그 녀석들을 오빠의 코로 순식간에 전달시켰다.
    오빠가 내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 할 때 까지도 나는 설마설마 하며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나는 필사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이 녀석들을 막아봤지만 속수무책이였다.
    완벽한 내 패배였다.
    나는 그 이후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한다. 
     

    오빠는 그 날 하루종일 나를 놀렸다
     한순간에 나는 조신하고 내숭있는 여자에서
    방귀를 몰고 다니는 여자 방몰녀가 되었다.


    우리 여보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를 이렇게 웃게 만든 여자가 처음이라서 너무 좋다는데
    아마 나의 똥방귀가 거기에 큰 몫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여보꺼의 꼬릿말입니다
    베오베에 방귀이야기가 있어서 ㅋㅋㅋㅋ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이거 이외에도 오빠가 화장실을 간 사이 이불 속에서 방귀를 뀌었는데
    오빠가 와서 이불을 들추더니 '이불에서 왜 썩은 냄새가 나지? 겨울동안 장롱에 있어서 그런가?' 라며
    그 다음 날 이불빨래 한 적도 있답니다 ㅠㅠ 오빠 미안해 그거 사실 내가 방귀뀐거야 미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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