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SSD 좋긴 합니다. HDD 쓰다가 SSD 가면 신세계를 느끼죠.

하지만, SSD가 꼭 정답은 아니라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SSD 비쌉니다. 보통 서민들이 HDD 용량 대비 가격보다가 SSD 용량 대비 가격보면 마시던 술이 확 깹니다.

문서용 컴퓨터일 수록 SSD 쓰면 겁나 빨라진게 느껴진다, 맞는 말입니다. 근데 용량은 아니에요.

문서용 컴퓨터에 정말 문서만 넣는 사람은 없고 영화 같은 것도 상당히 많이 시청하죠.

컴게 분들 하드에 잠들어있는 다국적 언니들 몇 분이나 되시나요? 방 얼마나 쓰시나요?

그걸 SSD 120GB 하나에 담으실 수 있나요?

우리같은 컴덕들이나 SSD SSD 하지 일반인들은 아니에요.

그냥 용량만 많으면 빠르던 느리던 상관 않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저가형 견적 요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구요.

그 예시입니다. 1만원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1850이 아닌 1840을 썼고 파워는 표기 500W 정격 200W인 옵레기를 사용했습니다.

딱 봐도 정격 200W 중 절반이라도 사용할까, 싶은 사양이고 정격만 지켜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그냥 옵레기를 넣었습니다.

여기에 항상 붙는 댓글이 있습니다.

ㄴ 돈 조금 더 들여서 팬티엄 G3240 쓰세요

ㄴ 문서용 컴퓨터일 수록 SSD 효율이 좋습니다 ㅇㅇ사의 SSD 120GB 짜리를 넣으세요

ㄴ 파워가 뻥파워네요. 마이크로닉스 500W로 바꿔서 다세요

정말로, 매번 빠짐없이 봤던 댓글들입니다.

자, 컴게인들이 조언한대로 바꿔달았습니다. 이야, 가격이 거의 40%가 상승했어요!

근데 이게 정말 정답이라고 생각하세요? 오히려 용량은 부족해졌고 딱히 내가 하는 작업에서의 효율은 그게 그건데?

오히려, 저가형으로 그냥 용량만 빵빵하면 되는 구간에선 셀러론이 정답이고, HDD가 정답입니다.

그래픽카드로 없이 내장만 쓰는 컴에서는 정격200W짜리 뻥파워도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