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봉사아닌 봉사, 같이 해외 입양아의 친부모찾기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
특정 단체에 매여 통역을 하는것도 아니고, 전문 통역관도 아닙니다
이래저래 알게된 한국인입양아들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부탁에 의해
친부모와의 만남에 동행해주고 있습니다 .
사실, 저는 통역 전문가도 아니고
입양단체의 의뢰를 받아서 하는 전문가도 아니고
저 역시 완벽한 한국정서를 이해할수 없는 입장이기때문에 오는 갭(문화차이및 모든것)과 오해가 분명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모든 가족은 만남과 동시에 통곡의 문을 엽니다 .
그자리에 있으면 아무 상관없는 저까지 엉엉 울게 됩니다 .
아이를 입양보낸 부모님들은 두가지 반응이십니다 .
1.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죄인이다
2. 미안하다. 하지만 그럴수 밖에 없었다
두 가지 반응에 대해 제가 머라고 할수 없습니다
전 타인이니까요
처음 얼마간에는 굉장한 유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
자신이 얼마나 자식을 사랑하고있는지를 아낌이 없이 표현하세요
한국인이 이렇게 표현을 하다니 ..
라고 생각할정도로 사랑에 대한 표현이 대단하십니다 (비꼬는거 아닙니다)
친구들(해외입양아)들이 한국어가 완벽하지않고, 더러 아예 못하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친부모님과의 만남에 종종 동행합니다 .
첫만남 이후
만남이 많아 지면 저는 어느정도까지 통역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부모님, 및 가족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몇개가 있습니다 .
1. 돈
본인께서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타국으로 입양보낸 아이의 경제력이 궁금하십니다 .
분명 외국에 입양을 갔으니 돈을 많이 벌고,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다 .
하는 일이 무엇인지 .
정.확. 히 한달에 얼마 받는지(한국으로 환산하면 금약까지 궁금해하심)
간혹 결혼했을시 배우자의 직업, 월급도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셨음
2. 외국방문여부 = 날 책임져줄여부
당신들이 입양보낸 아이가 장성하였으니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살고있는지 궁금한건 당연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어떻게 살고있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독립인)
그런데 본인들을 데리고 살고있는 나라에 데려가줄수 있는지 항상 물어보십니다
이걸 입양친구들에게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나 니가 사는 곳이 궁금하다"
이말은 친구들은 "정말 니가 사는 곳이 궁금함 - 끝" 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지껏 지켜본 한국부모님들의 속 뜻은 "날 너희 나라에 데려가서 부양해라 " 입니다
모든 분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제가 만난 몇몇분은 정말 저 뜻이었습니다
처음에 저런 뜻인지 모르고 저도 순수하게 "이분들이 너 사는 집이 궁금하대 볼수있냐고 물어보시는데?"
라고 전했거든요
그 친구는 당연히 좋다고 하고 "얼마나 묶으실수 있는지 "를 궁금해해서 전해드렸더니
부모님들은 어물쩡어물쩡 하시더군요
아이가 있는 입양친구라면 "아니 내가 아이들도 키워줄수있고"
결혼한 친구라면 "너의 와이프/남편도 궁금해 "
싱글인 친구라면 "너혼자사는데 어떻게 사니 ..(걱정걱정)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어림잡아 티켓가격을 언질해드리면
"어 그정도는 이아이가 우리를 위해 내주지않겠니 " 라고 합니다 .
입양친구들.
입양아들 전부 부자집에가서 유산이 많고,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거 아니거든요
그들도 힘들게 일하고 페이를 받아요
모두 부자가 아니라구요
3. 가족이니까
전 .. 솔직히 피가 섞였다고 가족이라고 할수 없다. 라는 입장입니다만,
대체로 "우리는 한가족! 페밀리 페밀리~ 예 "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
입양친구들은 우선 아이덴티티가 외국에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한국정서를 정말 1도 몰라요
한국에서 그들보다 오래산 저도 가끔
"뭐야 왜이래 " 라고 하는 점이 상당한데 외국인! 이라고 봐도 만무한 친구들 입장에선
"뭐??"
라는 입장입니다 .
우선 바라는게 진짜 많습니다 .
이제 우리는 가족이니까 잘사는 니가 나좀 도와주고 .
돈도 보내주고 나 사는것도 헤아려 주고 등등 엄청나게 많습니다 .
한 친구의 가족은 사촌의 아이가 이제 고등학생인가 중학생인가 되었는데
그 아이를 친구의 집에 보내서 유학뒷바라지를 해주길 원했습니다
친구가 사촌언니라는 사람의 이메일을 받고 제게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서 저도 알았습니다 .
친구의 부탁으로 전화드렸다. 라고 하니
그 사촌언니라는 사람은 정확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냥 애 학교 가는거 봐주고 오는거 봐주고
저녘엔 너 먹는거 대충 같이 먹이면 되고
하지만 아이가 다른 애들처럼 나쁜길에 빠지지않게 니가 잘 봐줘
학교는 니가 알아서 괜찮은 곳으로 보내주고
어린애고 순한 애라 널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꺼야
타인인 나조차 이미 귀찮음
그 친구는 결국 본인이 몇년간 애타게 찾던 가족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
다른 친구는 친부모님이 몸이 안좋으셨습니다
지병이 있으신건 아니고 연로하셔서 여기저기 아프셨습니다 .
외국에 잘사는 자식을 찾았으니 병원비도 보태주고..
인공관절 및 다른 병 뭐가 외국 어디가 잘한다는데 ..
그리고 그 친구의 남매,형제, 자매들도 그 친구들에게 기대합니다.
니가 알아서 해주길 ..
그 친구 잘사는 친구 아닙니다 .
한국에 들어왔을때 그때도 교환학생이었습니다 .
우리나라 학자금 대출은 그나마 싼편이구나 할정도로 그 친구의 론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
그런데도 뻔뻔하게 (죄송합니다) 그 친구에게 돈을 요구하시더군요
그럴수 없다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니가 그럴수가 있냐!! 고 소리치십니다 .
그분들은 어떻게 그럴수 있나요
막말로 그분들이 한게 뭐가 있나요
한번을 안아줘봤나요 ?
아이들이 외모가 다르다고 학교에서 놀림당할때 눈물이라도 닦아줘봤나요?
아이를 찾기위해 한번이라도 노력은 해봤나요 ?
얼굴도 모르는 부모를 찾기위해 단지 자기와 같이 검은 눈, 검은 머리인 나에게
너의 부모님들은 어떤분이니 라고 묻고 내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 친부모님들도 너네 부모님과 같겠지? 라고 상상만으로도 좋아하는 그 친구들의 마음을 아나요 ?
그외 다 적을 수없을 정도로 뻔뻔한 사람들 (부모라고 하기도 싫습니다)이 많았습니다 .
그 입양친구들 한국말 모르니깐 앞에서 무슨말하는지 전혀 모를꺼 같나요 ?
아뇨
다 알아들어요
신기하게도
한국말 <안녕><잘가><배고파> <맛있어><좋아>만 아는 친구들인데도
그 앞에서 악다구니, 어거지 쓰는거 ? 귀신같습니다 .
제가 전부 통역못해도,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 하면 그 친구들이 오히려 저를 달랩니다
괜찮다고
통역하고 오면 얼마나 우는지 모르실껍니다
제가 다 미안해요
내가 아이를 입양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다 미안합니다
그친구들이 친부모님을 찾은거 자체가 미안합니다 .
이런 일들을 몇번 겪고 나니
친부모를 찾는다는 입양아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하는 말이있습니다
"친 부모가 니가 상상하던 그런 사람이 아닐수도 있어. 만약 그렇다면 넌 엄청나게 상처를 받을꺼야
난 니가 그 상처를 받기를 원하지않아. 그래도 괜찮니? 니가 울었던 날 보다 더 많이 울게 될수도 있어, 그래도 찾고 싶니?"
무도에서 그 작은 어린여자아이가 울컥해서 하는 말을 보고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 아이가 커서 만나게 될 친부모는 위에 적은 그런 부모가 아니길 바랍니다 .
그리고 친부모를 찾고싶어하는 모든 입양아분들이
정말 좋으신 친부모님을 찾고
더이상 상처를 받지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