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 전에 PC방할 때 겪은 일들>>
오래 전 일이지면 몇 가지 생각나는 에피소드
1. 초등 6학년 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2~3시간 게임하고
카운터 와서는 돈없다고 함.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뻔뻔한 표정이 의아했지만
담 부터 그러지마라고 훈계하고 돌려 보냄.
1년 쯤 뒤 중딩 애 한명이 와서 3~4시간 게임하고는
카운터 와서 돈없다고 함.
뻔뻔한 표정을 보니, 초딩 걔였음.
(아마 주변 PC방을 똑 같은 방식으로 돌다가 헷갈려서
울 가게 한 번 더온것 같았음)
이 번엔 그냥 안 될것같아. 집 전화번호 불러라 함.
XXX-XXXX 부르길래 받아 적은 뒤, 다른 거 몇 가지 물어본 뒤
전화번호 다시 물어 봄.
받아 적어 놓은거랑 다름 -> 즉, 거짓말한거
안 되겠다 싶어, 집으로 전화하게 해서 부모 오라 함.
엄마가 와서 계산하고 갔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여러번 그랬던 모양 임.
지금 기억은 걔 눈빛이 죄책감같은게 거의 없었던것 같아,
커서 뭐하는 지 궁금 함.(15년 정도 지난 이야기라..)
2. 위 얘기와 비슷한 건인데, 방학 때 였을거임.
울 PC방은 대학상권이었고 그 당시에는 상당히 장사가 잘 될때라
방학 때는 낮엔 손님이 좀 줄어도,
밤 새는 손님이 많았음.
성인 남자였는데(대학생 또래)
아침에 겜 끝내고 계산하러 와서는 돈 없다함.
그러면서 종이가방 안에서
가정용 유선 전화기 한 대를 꺼냄.
돈 없어서, 작정하고 전화기 가져온것 같았음.
별 수 있나, 전화기 받고 그냥 보냄.
3. PC방은 24시간 장사다 보니, 알바 구하는게 항상 골치 임
K라는 알바가 있었는데,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후배였고
무려 서울대 의대생인데, 휴학했다고 함.
알바 한가한 시간에 PC에 이어폰 꼽고 사람 숨소리(심장소리) 같은거 듣곤 함.
감기걸린 사람, 안 걸린 사람 소리가 다르다고...
K가 일할 때, 이상한(?) 손님이 서울에서 옴.
울 가게에 장장 30일을 있다가 감.
돈 결제는 처음엔 하루 씩 하다가 나중엔 며칠 씩 몰아서 받기도 하고
여튼 돈 문제는 없는 손님이었음.
항상 입구자리에 앉아서 무슨 채팅(irc)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했었음.
이 친구 나중에 얘기해 보니, 서울대 컴공과이고 일주일 일정으로 왔다가
좀 오래있게됐다 함.
알바랑 같은 학교다 보니, 둘이서 술도 먹고 친해졌음.
얼마 뒤 알바가 씩씩대길래 물어보니
학교에 알아보니, 서울대 그런 사람없다 함.
서로 사기꾼이네 아니네 하며 싸웠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둘 다 사기꾼 같음
(물론 나는 피해 없었음)
서울대 컴공이라는 그 손님은 심심할 때 우리 앞에서
사이트 해킹하는거 보여 주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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