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과 장기하와 얼굴들 중에 누가 더 음악성이 있나요?
비공개 2008.10.21 09:33
답변 27 | 조회 26,283
요즘 대새는 장기하씨 같은데
빅뱅이랑 장기하씨랑 음악성으로 놓고 보면 누가 더 뛰어난가요?
저는 장기하 노래가 쪼금 끌리던데
진짜 궁금해서 그럽니다...
단순 팬이라서 하는게 아니라 음악성으로요...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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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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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런 글 보면 한심합니다....
iruria 답변채택률 0%
2008.10.22 22:00
위에 분들이 자세히 설명하셨지만, 왠지 제 성에 안차는군요. 지나가다 보고 견딜 수가 없어서 몇 글자 끄적여 보겠습니다. '음악성'을 논하셨는데... ccaa111님과 jwlennon님께서 언급하셨듯이 빅뱅이란 '집단'(?)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범주의 얘기입니다. '빅뱅'이라는 그룹은 제가 봤을 때는 음악을 파는 사람들이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평가는 빅뱅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에게는 어처구니없는 폄하라고 비난을 들을 소지가 있습니다만, '빅뱅'이라는 그룹에 음악성은 '없다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과연 뮤지션의 범주는 어디일까요? 그냥 노래만 가져다 시장에 내놓으면 그게 뮤지션일까요? 그게 아티스트(예술가)입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참된 예술가의 정의입니다. '빅뱅'은 과연 뮤지션인가? 90년에 불귀의 객이 되신 위대하신 작가 '김현'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요는 이렇습니다. '예술가는 무엇이며, 그들의 윤리성은 무엇인가? 예술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물사를 심도있게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진솔하게 자신의 창작품에 담아내어 민중의 계몽을 도모하는.. 소위 사회의 풍속과 윤리관을 정화(restore의 개념) 하는 '선각문화수용자'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빅뱅의 노래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현실이나 구조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민중을 계몽시키며 잘못된 윤리관의 정화와 자아성찰의 산물을 경험했습니까? 싱거운 사랑노래나 찍어내는 빅뱅을 저는 그냥 오락거리를 파는 장사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하님을 보시죠.. 인디벤드 활동을 시작하신지 이미 6년이 지나셨죠.. 그동안 장기하님의 행보를 쭈-욱 지켜봐온 사람으로써 감히 말씀드리건데, 이 좁은 소국에 얼마안되는 참된 예술가 중 한분이십니다. 2002년 그룹 '눈뜨고 코베인'의 멤버로 활동하시다, 최근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로 활약하고 계시죠.
이런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구질구질하게 답변하고 있는 저 자신까지 한심해 보이는군요.. 더 글을 쓰느니 차라리 한 가수와, '모집단'을 비교해 드릴테니 판단은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장기하 <싸구려 커피>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마리 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 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빅뱅 <거짓말>
(다같이) I'm so sovvy but I love yeu
다 거짓말이야 몰랐어 이제야 알았어 네가 필요해
I'm so sovvy but I love you
날카로운 말 홧김에 나도 모르게 널 떠나보냈지만
I'm so sovvt but I love you
다 거짓말 I'm so sovvt, but I love you
I'm so sovvy but I love you
나를 떠나 천천히 잊어줄래 내가 아파할 수 있게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무엇을 느낄 수 있긴 한겁니까?.. 치고 빠지는 비트와 듣기에 어려움 없는 가사... 중독성있는 멜로디..... 이것을 과연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은 음악도 아니며, 빅뱅에게는 음악성이 없습니다... 싸구려 커피의 가사를 보십시오. 저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고, 우리의 모습입니다. 외지에서 혼자서 쓸쓸히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이고, 고된 일과를 보내시는 우리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거짓말의 가사를 한 번 보십시오. 차마 뭐라 말씀드리기 무엇하군요.
저는 빅뱅의 안티도 아니고 다른 그 어떤 무엇도 아닙니다. 단지 음악을 사랑하는 한 청년입니다. 저 역시 빅뱅의 '노래'를 듣습니다. 물론 아주 좋아하기도하구요. 이번 곡의 경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부야계 음악의 거장 다이시 댄스(Daishi Dance)가 직접 리믹스를 해주었죠. 매우 듣기 편하고, 부담없다고 생각하고, 그 점에 있어서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빅뱅을 두고 음악성을 논하는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음악가들에게 있어 큰 모욕을 주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질문자님의 어투로 보나 뭐로 보나 그다지 나이가 많으신 분은 아닌 것 같군요... 앞으로 음악과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시고 성찰을 하시어 좀 더 바른 음악관을 가지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소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죠.
저의 글에 비판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얼굴을 마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기회로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판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비난은 지양합시다.
출처 : 나의 대뇌 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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