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두발 규제 등 학생 인권을 이유로 대규모 길거리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아수나로 조상신 대표는 지금도 이른바 '바리깡'으로 학생들의 머리를 미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에 출연한 아수나로 조상신 대표는 "최근 한 학생이 두발 규제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펼쳤지만 지금도 노컷 아이두넷이나 아수나로에는 학생들이 당한 강제 이발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학생들의 강제 두발 단속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조상신 대표는 "머리 뒷부분 등을 밑에서 밀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 "이런 사진을 학생들이 조작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대표는 현재 "강제이발보다는 체벌을 통한 규제가 많다"며 "언제까지 머리를 자르고 오라고 하고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도 강제 이발 역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조상신 대표는 이런 현실이기 때문에 지금 학생들 사이에선 "5월 14일 광화문에서 모이자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가 학생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주말 길거리 축제를 알리는 "스티커를 만들어 행사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두발 단속과 관련한 인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최근 목동의 한 중학교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한 학생이 1인시위에 나서는 등 두발 단속을 둘러싼 학생 인권 논란이 다시 불붙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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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술집여자 가슴 만지고 '경고'(가장 낮은 처벌.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조치를 받고 가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패륜아에게 항소심마저 무기징역을 내리는, 성폭행범이 3주만에 나올수 있는 무법국가 대한민국에서 내가 아직도 민주화에 희망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시대의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지금의 20대가 학창시절 때 선생님 앞에 당당히 나서서 인권을 말할 수 있었을까. 분명 매가 두려워, 건방지다는 소리 들을까봐 못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체벌이 10년전과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선생된 친구녀석 말 들어보니 당구대 들고다니는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한다)지금의 학생, 청소년들은 말하고 있다.
혹시 그들이 너무 건방져서, 되바라져서, 한낱 반항심으로 그러는 것일까? 난 겨우 반항심 때문에, 헤어스타일 때문에 그들이 무수한 매를 견디고 정강이를 차이고 학생부에 이름이 올라가면서까지 저항한다고 생각치 않는다. 그들은, 지금의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10년 전 선배들이 겁내어 외치지 못한)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인권을 위해 무수한 질타들을 받아내면서도 외치는 것이다.
그들이 정당한 것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 어른과 가계 여론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가장 보편적인 2가지 예를 들어보면
- 분명 머리 기르게 하면 각종 청소년 탈선을 일삼으며 학업에 도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그깟 머리 하나 자르는거 싫어하면서 사회나가선 어떻게 견딜것이냐
그 밖에도 어디 건방지게 어른들 앞에서 시위질이냐 요즘 것들은 위아래가 없다. 건방지다, 민증도 안나온 것들이 까분다는 등 꽉막힌 할아버지같은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앞서 제시한 2가지 보편적 비판에 대한 내 견해를 말해보자면 첫째, "머리를 기르게 하면 각종 청소년 탈선이 일어날 것이다." 이 소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며 언뜻 보아선 옳은 소리 같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두발길이와 청소년 탈선율에 대한 비례관계 조사 자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실제로 두발자율화 논란이 지금보다 이슈화되기 이전인 1998~2000년도 청소년 흡연율이 OECD국가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구의 선진국이나 옆 나라 일본의 예로 보아 두발길이와 청소년 탈선율은 상관이 없다고 하겠다.
들째, "머리 자르는 작은 규제도 못 견디면서 큰 사회에서 어떻게 견딜 것인가" 의외로 네이버 뉴스게시판에는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신체의 어떠한 부분에서라도 제한을 가하는 규제는 '작은' 규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헌법 제 12조 1항에 의거,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비록 학생이니 교칙에 의해 제한 받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제한일뿐 교칙을 어겼다고 해서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어버리는 비인격적인 짓을 할 수는 없다.
또한 이 주장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어째서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력 평가를 두발규제와 관련을 짓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럼 자신의 인권에 대해 생각도 안해보고 수동적인 학생이 학생 인권을 위해 외치는 능동적 학생보다 뛰어나다는 소리인가. 선생님도, 사회도 틀릴수 있는 것이다. 그저 사회가 시키는대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한다면 결코 민주시민이 아니다.
학교란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기르고 올바른 민주시민의 자질과, 인격, 문화시민이 되도록 가르치는 곳이다. 그런데 학교가 잘못 가르치면 당연히 학생들은 일어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일어선 학생들에게 비난과 힐책을 던져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못햇던 일, 내가 못했던 일을 그들이 대신하는걸 보면 고맙게까지 느껴진다.
나는 두발 규제가 분명한 우리 시대의 앙시앵 레짐- 구제도의 모순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난 구제도를 개혁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응원과 칭찬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