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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세자가 서기 369년 왜왕에게 하사한 '칠지도'(위 사진). 현재 일본 나라(奈良) 현 덴리(天理) 시의 이소노가미(石上) 신궁(아래 사진)이 칠지도를 소장하고 있다. 노중국 교수 제공 일곱 개의 칼날이 마치 나뭇가지처럼 뻗어 오른 '칠지도(七支刀)'는 서기 369년 백제를 떠나 현재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다. 쇳물을 틀에 부어 굳히는 주조 방식이 아니라 달궈진 덩이쇠(鐵鋌)를 망치로 두드리고 담금질하는 '단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칠지도처럼 복잡한 모양을 단조로 제작하는 것은 현대 기술력으로도 쉽지 않다. 게다가 단단한 철검 앞뒷면에 글자를 새긴 뒤 금실을 박아 넣기까지 했다. 금으로 새긴 61자의 세련된 글씨는 "백제 왕세자 근구수(근초고왕의 아들)가 온갖 병난을 물리칠 수 있는 칠지도를 만들었다. 후왕에게 주기 적합하므로 왜왕에게 보내니 후세에 전하도록 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백제가 왜에 칠지도를 '하사'한 것인지 '헌상'한 것인지, 혹은 동등하게 주고받은 것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백제 왕세자와 왜왕이 대등한 입장으로 묘사된 점을 미뤄볼 때 백제왕의 위상이 왜왕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왕을 후왕(侯王·제후왕)이라 부른 점에서도 백제가 왜에게 검을 하사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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