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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17225
    작성자 : 희련
    추천 : 0
    조회수 : 602
    IP : 118.216.***.20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10/08 22:49:25
    http://todayhumor.com/?gomin_217225 모바일
    내가 나를 봐도 한심해요.....
    숫기가 없고, 마음에 있는 걸 잘 표현 못하는 남잡니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을리 없지요...

    어제 친한 친구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부터 카톡을 하다가.. 금요일에 얼굴을 보게 된거죠..

    친구가 좋은 아이라 했었고, 카톡으로 연락하는 동안 조금은 호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머리도 이쁘장 하게 자르고, 옷도 고심해서 입고... 

    남자답게 시원시원한 사람을 좋아 한다고 해서 마음도 단단히 먹고 나갔습니다.


    먼저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가 왔습니다.

    그래서 같이 30분 정도 술잔을 기울이면서 재미있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빠지고 1:1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긴장도 되고 호감이 있다보니 가슴도 두근거렸죠..

    그 상태에서 상대방을 의식하게 되니 눈도 잘 못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호감도 있었고.. 술도 한두잔 들어가니... 쑥스럽기도 하고, 긴장이 되더군요..

    더군다나 최악으로 말주변도 없다보니 횡설수설만 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남자다운 남자를 좋아 한다고 하길래 재주는 없어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그녀는 마음이 많이 상한거 같았고.. 그걸 보니 저도 참 힘들었네요..

    나름대로 어색한 분위기를 이겨내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단답으로 대답하는 그녀를 보니 더더욱 긴장이 되고 의식이 되더군요..

    결국에는 그녀가 왜 눈을 마주치고서 이야기를 못하느냐... 그건 실례다... 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름대로 제가 이야기를 해보려 했지만.. 이미 머리속은 폭파되서 헛소리만 하게 됬고요...

    더군다나 계속해서 핸폰을 만지는 그녀를 보니 저도 마음이 상했고.. 답답했습니다.

    술도 한두잔 들어가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속 마음을 털어 놓다가

    결국 제가 급히 자리를 파하고 나오게 되었네요.

    그녀도 그냥 택시 타고 가 버리고.. 전 친한친구가 여자인데도 앞에서 그냥 눈물만 흘렸네요..

    제가 정말 한심해 보여서요.. 친구는 힘내라고 하고, 그녀한테 몇 번 더 만나보라고 했지만..


    친구도 나름대로 신경써준 자리였기에 미안했고...

    그녀에게도 정말 미안하네요... 결국에는 술주정 한거 밖에 안되니까요... 기대에서도 벗어났고요..

    그녀 말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면서 허둥지둥대는 제가 정말 한심해 보이더군요...

    왜 그렇게 의식하면서 위축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표현도 못하고 숫기도 없는 저를 보니

    참... 제가 그렇게 미울수가 없네요...


    그나마 오늘 점심에 미안하다고 카톡을 넣기는 했지만 아직도 답문이 없네요...

    한심합니다... 친한 친구에게는 굉장히 스스럼 없이 대하고 곧잘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지만..

    초면에는 왜 그렇게도 긴장이 되는지... 그리고 그 기간에서 벗어나기까지가 왜 그렇게 더딘지...

    이젠 참...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힘드네요... 조금씩 지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참 싫네요.... 그래도 그녀의 연락을 기다려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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