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감사드립니다 다음 이야기를 쓰기 전에 그놈이 영창에 가게된 경위를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것부터 먼저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 당시 마음의 편지는 매 주 금요일 오후에 대대장 포대 순방과 함께 이루어졌음
인사과장, 주임원사, 대대장이 모두 방문하여 생활관 3개에 각각 한분씩 들어가 마음의 편지를 받았음
각각의 생활관마다 이등병 일병 상병장이 들어가 쓰고 각자 따로 제출하는 방식이었고, 우린 누가 무엇을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었음
그놈이 얼차려를 월요일 오후부터 수요일까지 받은 후 그 주 금요일에 작성하여 제출함
간략하게 내용을 적자면
'포반에서 포반장을 중심으로 본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훈련 후 정비중에 김상병(내 맞후임)과 언쟁을 벌였다. 그 소식을 들은 포반장이 포대장과 행보관에게 알렸고, 포반장과 행보관은 자신에게 진실을 제대로 묻지 않고 얼차려를 주었다. 자신은 억울하다' 이런 내용이었음
대대장의 피드백은 바로 이루어졌고, 본인과 맞후임은 포대에서 짐을 싸고 구 수송부막사에 격리되었고, 바로 진상조사가 이루어짐
본인과 맞후임, 그놈을 제외한 전 간부 장교 병사가 진술서를 작성하고 1:1 면담을 시작함
밤샘 조사로 인해 포대원들은 토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쉴수 있었고 모든 진술서와 증언을 조사한 대대장과 인사과장은 토요일 아침 10시에 포대장실에서 진상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열림
그곳에서 그놈이 쓴 마음의편지와 포대원들이 쓴 진술서를 모두 볼 수 있었음
포대원들은 '그놈이 선임에게 욕설을 한 것을 직접 들었다' '그놈이 얼차려를 받은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징계가 약하다' 등등 그놈에 관한 안좋은 이야기였고, 증언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하였음
본인은 마지막 변론 시간에 '모든건 제가 분대장 포반장으로써 부족하여 벌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분대원들을 잘 이끌고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선진병영이여도 분대장의 권한마저 없다면 분대장은 왜 존재하는것이며, 만약 분대장의 권한보다 분대원의 권한이 더 크다면 그 어떠한 징계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분대장을 하지 않겠습니다'라 말하였고
맞후임은 '본인이 모자라 후임에게 무시당하는 것이라면 본인 혼자 참으면 될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놈은 본인은 물론 그놈의 맞선임인 정이병 김일병 심지어 분대장도 무시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심심치 않게 하였고, 그것이 곪고 터져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잘못한 일인데 일이 커진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징계를 받는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라고 진술하였음
그놈은 '본인이 욕설을 한것은 혼잣말로 한것이다 이정도 징계를 받을 일이아니라 생각한다 자신이 얼차려를 받은것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다른 후임병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그들도 똑같이 억울하게 얼차려를 받을것이다 본인은 그것을 막기 위해 투고를 하였다'
그리고 징계를 위해 투표가 진행되었고
본인과 맞후임은 만장일치 무죄이지만 징계로 휴가 외출 외박 제한 1달을 받았음
징계의 이유는 대대장 피곤하게 해서였음(사족을 달자면 본인과 맞후임 둘다 휴가갔다온지 일주일밖에 안되서 어짜피 못나가는데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어찌되었든 징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여서 였음)
그놈은 하극상, 욕설, 허위진술로 영창 9박10일을 받게 되었음
그 후 그놈은 헌병대에 이끌려 영창을 가게 되었고, 본인은 포대원들의 추천과 포대장의 추천으로 우수분대장에 뽑혀 포상휴가 4박5일을 받게 되었음
짧게 쓰려했는데 길어져서 다시 만난 이야기는 조금 후 쓰겠음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