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많은 어르신들이 퇴역군인이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선거를 하게 되면 흔히 말하는 1번만 찍었습니다.
물론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저 역시 1번만 찍어왔구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옹호하진 않았지만, 분배보다 성장을 추구한 경제정책을 옹호했구요.
사람들이 욕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별다른 악감정도 없었구요.
박근혜 현 대통령 역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이끌어온 공로가 있다 생각해서 문재인후보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찍었구요. 근데 지난 국정원 선거 개입사건부터 시작해서... 각종 인사 파문..
이게 뭐지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세월호 사건. 정부의 미숙한 대처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국가의 고위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은 우리 국민들을 개X으로 아는구나...'
사실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이야 개쓰레기같은 선장,선원들 그리고 배후의 유회장이겠지만요.
하지만 좀 더 사건을 넓게 본다면 선박에 대한 법적규제도 거의 없다시피했고 선주사를 감리감독해야 할 규제기관은 제 역할을 하지못했고
더 나아가 해경은 뭘 해야될지 몰라 허우적대다가 그 긴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인과 공무원은 썩어빠졌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미숙한 리더십이 거기에 기름을 부은거구요.
이 나라를 대표하는 분이면 책임을 지고 혼란스런 지휘체계를 정돈하여 일사분란하게 구조작업이 시행되도록 했어야 하는데
이건 뭐 ;...
얼마나 대한민국이 권위주의 사회인지 알 수 있었던게..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구조작업을 위해 구조자원을 투입한다는데
여기저기서 승인, 결재를 받아야 투입이 된다느니...
이게 말이 됩니까?????????
관료제의 폐단이 극단적으로 나타났네요.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선원들을 살인자로 비유하며 비난한 점은 동감하지만
대통령께서 지금 이 상황에 그러한 발언을 해야했나 싶네요 ..
그 발언은 유가족이나 언론이 했어야 적절하죠.
( 대통령님이 해야할 것은 만에 하나 김앤장같은 대형 로펌이 그들을 변호했을때, 가차없이 그들에게 공권력을 행사하여 그들이 충분한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입니다. )
전 그 부분에 있어서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대통령님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국민이 대통령한테 모든걸 기대해서는 안되지만 적어도 국민들의 입장에 서서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게 대통령 아닌가요?
솔직히 12월19일 제 한표가 너무 아깝습니다. 정말 아깝습니다.
그리고 후회됩니다..
앞으로 다시는 새누리를 지지하지 않을겁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만은..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되고 저 역시 제가 그렇게 혐오하던 촛불을 들고 시위에 나설 생각입니다.
부패하고 썩은 현 정권과 공직사회에 보여줘야 합니다. 국민의 힘을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