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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17033
    작성자 : 이럴수가Ω
    추천 : 60
    조회수 : 2884
    IP : 211.226.***.199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07 11:07:01
    원글작성시간 : 2008/11/03 18:23:28
    http://todayhumor.com/?humorbest_217033 모바일
    이렇게 황당할수가~~!!!!!!!!!
    요 며칠 파지 줍는분들 얘기가 많이 올라오는것같아서,,
    저도 그분들과 연관된 사건이 있어서 처음으로 글 올려봐요~ ^-^

    일년전에 있었던 황당한 사건....


    1층에 전세를 놓았다.
    전세 들어오기로 한 신혼부부가 너무 인상도 좋고 예의바르다고
    엄마아빠가 신혼부부면 아무리 전세라도
    신혼집같은 새느낌을 원할꺼라면서 들어오기전에 집을 새걸로 바꿔놓겠다며
    궂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깔끔한 집을 싹 뜯어고쳤다.
    도배부터 싱크대 각종 제품을 새걸로 싹다 교환해주셨다.

    싱크대는 미리 바꿨고 
    화장실 세면대 변기 완전히 새걸로 바꾸고 난 후라
    혹시라도 공사한 냄새가 신경쓰이면 어뜩하냐며
    오전에 잠시 문을 열어놓으셨다.

    두분은 흐뭇해하셨다.
    처음에 두부부가 집보러왔을때는 깔끔하긴했지만,
    아무래도 온통 전 사람이 쓰던 제품이었으니깐..
    두 부부가 집에 이사들어올때 얼마나 좋아할지 생각만해도
    흐뭇했었나부다......ㅋㅋ 

    진짜 넓은거실에 주방에 방 2개까지 완벽하게 이뻤다.
    내가 들어가서 살고싶을정도로.ㅋ

    두분은 그렇게 문을 열어놓은채로 잠깐 근처에 
    아직 이삿짐이 들어오지않아 허전한 집에 
    공기정화도 시킬겸 허전하지 않을겸 화분이랑 이것저것 장 보겠다고 나가셨다.

    사실 텅 빈 집에 모 가지고 갈것도 없으니,
    나한테 누가 들어가는지 보라는 소리도 안하셨다.

    한참 티비보면서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고 있을때,
    엄마의 한톤 높아진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놀래서 뛰쳐나가니,,,,,,,,,,
    1층에 싱크대가 없어졌다. 얼마전 새로 바꾼 최신형 싱크대........

    너무 놀랬다. 누가 띄어간것이다....
    무슨 연결선만 벽에서 튀어나와있었나?
    여튼 잘 기억은 안나지만, 진짜 그때 너무 쇼킹......ㅠㅠㅠ
    거실에는 신발신고 들어간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고....
    여기저기 가져갈것 없는지 온 방까지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일단 처음엔 도둑을 의심했지만,
    미치지않고서야 도둑이 싱크대를 띄어갈리 없다는 결론은 바로 나왔다.
    누가 올까 무서운데 싱크대 뜯을 시간이 어디있나...

    아빠가 순간 번뜩하더니, 근처에 있는 고물상에 다녀온다길래
    나도 따라간다며 따라갔다.

    이게 왠걸~
    맨앞에 우리 그 싱크때가 완전히 부서진체로 있는거였다.
    그릇담는쪽 그 은색부분은 완전히 찌그러져있었고,
    문도 다 뜯어져있고 진짜 완전 만신창이....

    아빠와 나는 서로 망연자실한 얼굴로 한번 쳐다보고 주인을 불렀다.
    이거 어디서 났냐고 물었더니, 왜그러시냐고 묻길래
    이게 딱 봐도 새걸로 보이지 않으냐고 했더니
    주인이 완전히 새거인거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더니 자기는 모른다고 어떤 할아버지가 가지고 오셨단다.
    그러더니 저기저분이예요~ 가르키길래 봤더니,,,,

    연세가 80은 족히 넘어보이시는 할아버지가 
    허리가 90도도 아닌 100도로 휘여서 
    이것저것 그세 또 담아오고 계셨다..
    그때 또 아빠랑 서로 한번 얼굴을 마주보고 한숨을 쉬었다.

    아빠가 그냥가자~ 다시 사지모~ 그러고 가시다가 다시 돌아가서
    할아버지~ 하고 부르시더니, 얘기를 하시더라.

    "할아버지 이거 싱크대 우리가 얼마전에 새로 산거예요.
    한번도 사용못했는데 할아버지가 뜯어가셨어요?"

    할아버지가 좀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신다.

    "할아버지~ 제가 할아버지께 모라고 할려고 하는건 아니구요.
    이미 이렇게 된거 모 어뜩해요.
    근데 다음부터는 그러면 큰일나요.
    저희니깐 그냥가지요. 만약에 다른사람이였으면 정말 할아버지 
    큰일나실수도 있어요. 
    딱봐도 새집인데 그냥 남의 집에 막 들어간것도 큰일이구요.
    남의 물건에 막 손댄것도 정말 큰일나요..
    그냥 갈려고 하다가요, 나중에 할아버지 또 그러셔서 일날까봐 
    말씀드리는거예요~ "

    모 대충 저런식으로 얘기했다. 

    난 할아버지가 정말 미안하다고 하거나
    그러실줄 알았다.

    근데 듣는둥마는둥 욕을 하시고 가셨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여튼 중얼중얼 인상쓰시면서 젊은놈 어쩌고 하시면서
    그냥 고물상 안쪽으로 들어가셨다.

    아빠와 나는 또한번 서로를 멍하게 쳐다봐야했다.

    내가 이런~ 그러자 아빠가 웃으면서 "그냥가자"
    그래서 손잡고 집으로 가는길에 기분풀라면서 그랬다.
    내가 아빠가 기분나쁠까봐 그러지~ 그러자,

    "저 할아버지는 저게 미안하다는 표현일수도 있잖아~
    저분 나이쯤 되면 그래도 돼~ 
    어떻게 해결할 방법도 없는데 우리끼리 방방뛰면서 화내봤자 손해지 모~
    여튼 괜히 갔다. 고물상에 있을까 싶을때 그냥 가지 말껄...
    괜히 내이쁜놈 찌그러져서 널부러져있는거보니깐
    속만 상하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내일 부부 들어오는데 어뜩하냐?"

    몬가 굉장히 화가 나는 상황이였지만, 아빠와는 웃었다.
    집에가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도 그냥 웃고 말았다.

    모 두 부부한테 전화해서 하루만 들어오는 시간을 미루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해야했지만,,, 도대체 이유가 모냐고 묻는 신혼부부한테
    비밀이라고 끝까지 얘기안하셔서 결국은 신혼부부를 화나게했지만,,

    여튼 마지막엔 결국은 신혼부부를 웃게했다...

    요즘에도 신혼부부는 맨날 모 맛있는것만 하면 가져다준다.
    두부를 사도 두개를 산다. 그래서 한개는 꼭 우릴 갖다준다.
    모 맨날 그러는건 아니지만, 가끔 문 두둘겨서 두부하나주고 가시고,
    삼겹살을 사도 주고 가시고 그런다...

    그래서 우리엄마가 맨날
    신혼부부가 아껴야 잘살지~ 집사가지고 나가야지~ 
    왜 자꾸 우릴 챙겨~ 그러지말라고 사정사정해도 계속 가져다준다.

    그래서 우리엄마는 두배로 가져다준다.
    과일 한박스 사와도 딱 반으로 나눠~ 그러구선 갖다주고
    부친개를 해도 꼭 갖다주라고 시킨다.
    솔직히 나는 좀 창피하다..
    문 두둘기고 부친개 가져다주는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언니는 꼭 기달리라고 하면서
    또 내손에 몰 쥐어준다....................

    졸라 흐뭇한 광경이 아닐수 없다.
    그치만 난 정말이지 너무 피곤하고 창피하다...

    젤 창피했을때는 녹즙을 갈아서 유리병에 한가득 담아서
    아침마다 드시라고 하라고 갖다주라고 했을때 
    난 집을 나가고 싶었다............ 아 쓰면서도 좀 부끄러워.ㅠㅠㅠ


    밑에 사진은 나임. 정말임. 
    딱 저렇게 생겼음.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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