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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16441
    작성자 : 루미링ㅇ
    추천 : 10
    조회수 : 369
    IP : 219.252.***.13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10/06 23:01:21
    http://todayhumor.com/?gomin_216441 모바일
    다시 글 올립니다.
    루미링입니다.
    정말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 닉네임이 되었네요.


    오늘 오후 3시 정도에 0902님이 사과문을 올리셨더군요.
    직접 확인은 못했지만


    0902님께서 제가 탈퇴했다는 걸 확인하고서 저와 만났던 후기를 올리셨던 점.
    제가 글을 올리자 다시 본인이 쓴 글을 지우고 탈퇴한 점을 미루어봤을 때
    오늘 오후에 글이 올라올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스마트폰 인터넷이 안되는 것, 오후 2시부터 밤 10시~11시까지 컴퓨터 사용을 할 수 없다는 걸
    아시고서는 교묘하게 이용하신 것 같습니다. 어쩜 그렇게 사과를 하시는 것 까지...
    저에게 사과를 하시는 건지 아니면 0902님은 이런 이런 분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죄송하다며
    합리화를 하신 글인지.. 210240님을 비롯해 유저분들이 캡쳐해주신 사과문을 보고서도
    전혀 사과받는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오늘의유머를 확인할 수 없는 시간대에 벌어진 일로 인해
    너무 혼란스러웠고 근무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오늘의유머 유저분들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댓글 남겨주신 분 말마따나 간단하게 정리하면 인터넷에서 알게된 만났는데 서로 잘 안돼서
    인터넷 물 흐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 일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전 그렇지 않습니다. 저 또한 0902님이 여지껏 남기셨던 글에서처럼
    상처받고 숨어버리고 싶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또 언젠가 누군가가 저에게
    했던 말처럼 세상에 저 혼자 힘든것도 아니고 누구나 갖고 있는 것들이지만..
    0902님을 통해 저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자기비하가 심했던 과거의 저를
    버릴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보통의 몸무게에 보통의 직업을 가지고 보통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는
    불과 1년전까지 남들과 다른 몸무게에 심각한 자기비하 열등감으로 살았습니다.
    살을 빼면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회복하긴 했지만 이번일로 인해 그 예전 '괴물' 소리를 들었던
    그때보다 더 제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동정을 얻으려 하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저 또한 그런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히키코모리 청산기를 남기셨었던 0902님의 글을 보면서 같이 치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항상 결과는 이렇게 되네요.



    그리고 0902님.
    지금 오유에서 제 글 보고 계신거 알고 있습니다.
    왜 저와 0902님이 만났던 후기를 저는 볼 수 없었던 건가요?
    화요일 저녁에 글 다지우시고 메일주소 삭제 하신 것 보고 저도 오유 탈퇴했었습니다.
    그리고 0902님은 제가 탈퇴한 걸 화인한 후 고게에 0902님 위주로 
    앞뒤 정황 다 잘라먹은 글을 게시하신 거구요.



    제가 후기 쓰려고 다시 가입해서 글올리고 난 후 저도 게시글 목록에 님이 쓰신 글 봤어요.
    클릭하니 이미 삭제 되어있었네요. 



    그래서 제가 일부러 후기 쓸때도 이것만 쓰고 탈퇴할 거란 말을 많이 써놓은 겁니다.
    0902님이 다시 가입해서 글 쓰실것 같아서요. 어쩜 제 예상에 맞게 행동해주셨네요.



    저에게 사과하시는 글을 제가 읽지 못하는 시간에 남기시고,
    또 제가 확인도 하기 전에 지우신 건가요? 정말 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기는 한건가요?


    0902님이 그럴리 없다고, 혹은 둘다 병신인증이네 라고 간단히 생각해버리시는 분들을
    공략하신거죠. 안그런가요? 정말 얍삽하고 치졸하시네요..
    나이 쳐먹고 뭐하는 짓이죠?


    한가지 여담 올리자면 
    0902님이 저와 얘기 나누었던 것중에 이상형이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전 그때 다 상관없고 '나잇값 못하는 사람 정말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0902님 표정 관리하시는 것 같았는데 미간 꿈틀거린거 다 봤어요..;;


    전 그냥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히 후기를 남기고 조용히 ㅠㅠ 
    더이상 민폐 끼치지 않고 사라지고 싶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0902님이 쓰셨던 글 천천히 읽어봤네요.
    이름과 나이를 알려주지 않으셨던 이유가 잘 모르는 상대에게 님에 대해 알려주기
    힘들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보내주셨던 메일로는 저를 배려해서 라고 하셨어요. 
    제가 메일을 통해 예전에 제가 받았었던 상처에 대해 말했었고
    아.. 쓰면서도 오글거리네요, 이런 씨
    저에게 상처주기 싫어서 조심스럽다고 말씀하셨던 건 다 개뻥개구라였네요^^


    멀티방 역시 호의였다고 말씀하셨는데
    대체 무슨 호의요
    이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0902님 때문에 앞으로의 만남에 편견이나 상처를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요^^..?
    전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날 이용할 목적을 가지고 접근할거라는
    심각한 일반화의 오류속에서 평생 살게 되었네요. 


    지금 제가 무슨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고
    스압이라 다 읽지 못하시고 스크롤 내려버리시길 글을 싸지르고 앉아있네요.




    참고로 0902님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연락해서 사과하신다는 문구를 봤는데
    저 사과 받은 것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하신다고 해도 이제 무서워서 못받겠네요..


    오유 물흐린거 민폐끼친거.. 여러모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위로해주시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구요. 따끔하게 충고해주신 글들도 잘 새겨들었습니다.


    제 나이 스물 셋인데.. 진짜 쪽팔리네요.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이런 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저 또한 떳떳하지 못하고


    엄마가 이 일을 알게 되시고 미쳤냐고 정신좀 똑바로 차리고 살라고 욕을 욕을
    개욕을 퍼대셨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컴퓨터 앞에 앉으면 차분하게 써서 내 생각 다 올려야지 하고 다짐했던 것도 잊어버렸네요.
    무튼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0902님 히키코모리 청산기 읽으면서 같이 댓글 남기셨던 유저분들은
    제 마음을 이해하실지 모르겠네요.
    어휴.....



    참고로 0902님께서 주신 음료랑 책은 언니네 집에 다 두고 왔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책 버리지 않는 게 정말 후회스럽네요. 
    그 책이 어쩌면 어떤 목적을 위한 댓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너무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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