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7,8년 전 쯤
제 20대 초반에 응급실가서 겪은 썰입니다.
그날은 토요일
가장 친한 친구의 생일이었음
단 둘이 만나서
9시부터 술을 먹고
밤새 신나게 놀기로 함
그 때 서인영씨 덕에
배와 허리를
꽉 조여입는 하이웨스트 멜빵청바지가
유행이었음
난 불토를 위해
그 꽉 조이는 멜빵바지에
12센티 킬힐을 신고
친구와 만나 술집을 들어감
안주와 맥주가 딱 셋팅 되자마자
갑자기 명치부터 시작해서
배가 아려옴
새우처럼 등을 굽히고
도저히 펼수가 없음
난 물한잔 못마시고
거기서 나와 택시를 타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중앙대 병원 응급실로 향함
난 웬만해선 병원에 안가는데
내발로 응급실에 가게될 정도로
미친듯이
배가 아팠음
명치쪽이 아파서 맹장은 아닐거라 생각했음
꽉조이는 하이웨스트 단추는 두개정도 풀고
멜빵 한쪽은 내려서 응급실로
걸어드감
응급실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침대에 누으면
의사인지 인턴인지
간호사인지
하여튼 여러사람들이 막 와서
증상을 물어봄
진짜 막 하고 나온 스모키
화장에
킬힐에 ㅠㅠ
술 드셨냐고 물어봄
ㄴㄴ 물한잔 안마심 이라고 말함
너무 배가 아파서
대답도 잘 못할정도인데
자꾸 돌아가면서 와서
증상체크 함
저녁 뭐드셨어요?
최근 생리는 언제셨어요?
평소 변비 있으세요??
배를 눌러보면서 자꾸 같은거 물어봄
근데 간호사 하나가
혼자 다른 질문을 하나 함
수술한 적 있으세요?
난 응급실도 첨이고
평소에도 병원하고 거리가 멀어
뭔가 내가 아는 모든걸 말해야
증상을 확실히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함
어디요?
배요?
배를 부여잡고 울먹이며 이렇게 물으니
간호사가
신체 어디든요
신체 어디든요
신체 어디든요
신체 어디든요
ㅠㅠ......
난 2초 정도 고민하다
...
"얼굴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년 정도 전에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은 한곳이있는터라
난 그런것도 말해야 하는지 알았음...
간호사는 순간
엇..어엇...
네..
하고 돌아섰고
그날따라 사람 터진다는 응급실은
왜 그렇게 환자가 없던지..
얼굴했어요..
가 넓은 응급실에 울려퍼짐..
난 저 뒤에 진료하러 오시는
박신양 닮은 젊은 의사선생님의..
풉... 을 보았음...
아 어떻게 마무리 하지..
몇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은
아주 생생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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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8/06 00:53:58 125.131.***.100 덜익은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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