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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8년 제대를 몇 개월 앞둔 터라 유격에서 열외가 됐었습니다. 물론 유격에 몇 개월 남은 병장이 열외가 될 리 없지요. 이해에 제가 있던 부대가 국군의 날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유격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이 소식에 모든 부대원은 마치 천국에 온 것 마냥 들떠있었으나, 유격 없는 군인은 군인이 아니라며 기어코 유격을 강행. 다시 지옥의 맛을 보게 됐지요.
말년에 유격이라니! 말년에 유격이라니! 를 외치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말년은 열외!
그렇게 후임들을 즐겁게 배웅을 하고 다음날이였습니다.
위병소를 지키고 있는데 저 멀리서 소위 한 분이 바람과 같은 속도로 뛰어 오더군요.
소위: 저희 부대가 사격해야 하는데, XXX(위 사진의 H모양을 한 물건)을 챙겨오지 않아 사격을 못 하고 있어요. 빌려줄 수 있어요?
나: 네, 그게 뭔가요?
소위: 사격할 때 쓰는 거요.
나: (같이 위병소 서던 아저씨에게) 그게 뭔지 알아요?
아저씨: 그게 뭐예요? +_+
저는 이 물건 이등병 때 포병 교육받을 때 딱 한 번 이름만 들어 봤을 뿐 구경조차 못 한 물건입니다. 한 참을 고민하다 겨우 생각이 나더군요.
나: 아, 그거! 우리 부대 그거 안 쓰는데요?
그때 소위 표정이 실망, 황당, 울상이 뒤섞여 있더군요.
소위: 그게 말이 돼요?
나: 저 그거 구경조차 못 해봤는데요?
그렇게 20여 분간 더 실랑이하다 소위의 그 쓸쓸한 뒷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군요.
물론 저 물건이 있어도 빌려주긴 힘들었겠지만요.
진짜사나이보고 생각이 나서 써봤습니다.
요약)
1.우리 부대에서 물건 빌리려던 소위는 결국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2. 해당 포반은 얼차려 받았겠지?
3. 유격 한 번만 받음.
4. 덕분에 군생활 중 단 한 번도 화생방 훈련 받은적 없다. (차인표형 고마워. 모두 형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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