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머키를 본건 두번 째 처음 같은 편이 되었을때 별로 인상깊은 플레이가 아니었다. 아 아니.. 어쩌면 그런면에서 인상적이었을지도 죽은 횟수가 엄청났으니까..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트롤 이라고 표현하면 좋으려나..?
맵은 하늘섬 그 머키를 본 순간 그리고 실바나스를 택한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번판은 무난하게 이기리라 생각하고, 머키를 잡으면서 경험치를 쌓아 안정적으로 이기리라 생각했다. 그게 나의 계획이자 가장 흔한 공략중 하나였다.
분명 사람들은 한타를 하러 윗쪽 라인에 갈것이고, 머키의 특성상 한타 참여가 어려운 관계로 + 경험치를 먹으러 아래 라인으로 올것이다. 침착하게 기다리자. 그리고 머키를 잡는것과 동시에 라인을 밀어 경험치를 먹자.
그리고 예상대로 머키는 나의 함정에 걸려들었다. 부패의 화살을 한발 두발 명중시키며 마치 내가 막타를 친 노바라도 된 양 "아디오스" 하며 차근차근 머키를 농락시키기 시작했다. 머키는 내 부패화살앞에 구워진 연어스테이크가 될 뿐이었다.
그리고 1킬 2킬 3킬... 머키는 그냥 부활하자마자 돌진해올뿐이었다. 4킬 5킬 6킬.. 그때까지 나의 심정은 "멍청한 머키 부활하자 마자 바로 와서 경험치가 되어주다니" 7킬 8킬 9킬...... 그리고 기분탓이었을까... 머키가 부패의 화살을 견디기 시작한 시점은...
그 순간.. 나는 매우 이상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건 바로.. 내 바로 뒤에 우리 포탑이 있었다는거.. (1차 멘붕) 마치 진주만을 공습하는 일본군을 잡는 미군이 된 기분이긴 했지만 역사와 다르게 나의 머키 공략은 구워진 연어스테이크에 체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때 문뜩 뜨는 아래쪽 사원의 빛 (2차 멘붕) 놀라서 레벨을 보니 우리편(8렙) vs 상대편(9렙) 에 맨 위쪽과 중간 라인에 첫째 성채만 남고 관문은 사라진 상태 (3차 멘붕) 분명 나는 리드 하고 있었었다. 머키에 대해 5.75킬(23번)(처음 탭키를 눌러서 킬수 확인했을 당시)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때 뭔가 잘못 굴러가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머키는 분명 "죽으러" 오고 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침착하자. 소수 를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자. 소수란 1과 자신 이외엔 나눌수 없는 고독한 수 내게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올테면 와봐라 확실하게 없애주마.
-- 여기부턴 힘이 딸려서 결과만 대충 쓰겠음 ---
여튼 그 이후 내가 머키를 놓아준게 8.25킬 할때부터 머키를 잡는건 손해다. 라는것을 느꼈고, (대충 15렙 전후) (사실 영웅 하나 잡는게 경험치는 꿀맛임) (머키: 내가 밥맛이면 자넨 꿀맛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