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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15727
    작성자 : 슬픈고양이
    추천 : 14
    조회수 : 1100
    IP : 211.194.***.157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1/01/28 01:03:4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15727 모바일
    첫사랑 -나와 그녀가 사랑하는법-최종화- (강추소설?실화?)


    ----------------------------------------------------------------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정상.. 공들여 쓸 시간적 여유가 안되는군요ㅜㅜ
    제 블로그 따로 마련해서.. 다시 재대로 수정도 하고 할테니..
    일단 급하신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에필로그는 내일 올리도록 할께요.. (지연과의 이야기)
    재밌게 읽으신 분들.. 부디.. 추천팍팍.. 댓글도 많이 남겨주세요
    ----------------------------------------------------------------





    오늘은 그녀와의 첫 데이트이다.

    어제.. 멋진 고백후에 잠깐의 데이트를 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첫 데이트는 오늘부터인것이다.

    밤새도록.. 데이트 계획을 구상하느라.. 잠도 설쳤다.

    좋은 맛집도 알아놨고.. 거기에서 맛있는 밥을 먹은후..

    쇼핑을 가자고 할 생각이다. 쇼핑하면서 커플티도 하나 맞추고.. 

    그리고.. 남산타워를 간다.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후..

    그후..

    .........

    자꾸 응큼해지는 나였다.

    미안해 윤경아.. 오빠도 남자잖니..



    평소와는 달리.. 몸이 가볍다.

    역시.. 사랑은 사람도 부지런하게 만드는구나..

    산뜻한 모닝담배를 피고 들어온후..

    얼마전부터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붕어들의 밥을 챙겨주려 어항앞으로 다가간다.

    헉..

    한마리가 몸이 뒤집혀진채 물위에 둥둥떠있었다.

    뭐지? 죽은건가?

    아.. 죽은거 같다. 

    배쪽에 검정줄이 있는걸보니.. 

    저건.. 윤경이의 분신과도 같은 유니 녀석이었다....

    아.. 이를 어쩌나..

    윤경이가 이 사실 알면.. 엄청 슬퍼할텐데..

    하필 죽어도 유니가 죽냐..

    괜시리.. 봉돌이와 유유히 헤엄쳐다니는 여니라는 새로온 녀석한테 화가 나기 시작했다.

    확 갔다 버려?

    그러기엔 봉돌이가 너무 외로울테고..

    일단 죽은 붕어를 화장지로 꺼내.. 집앞 놀이터에 가서 묻었다.

    윤경이 몰래.. 비슷한 놈으로 사다놔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윤경이와는 서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필요한 책들도 좀 봐놓고.. 윤경이에게 줄 좋은 책도 한권 살 생각이었다.

    좀전에 출발했다는 그녀..

    이제 30분쯤 후면.. 그녀가 온다.

    어제도 봤는데..

    몇시간이나 됬다고..벌써부터 보고 싶어 참을수가 없었다.

    이책 저책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보지만..

    1분이 마치 한시간인것처럼.. 정지된 느낌이었다.

    아.. 차라리 오락실에나 가있을껄..

    그래도 겨우겨우.. 20분이 지나갔다.

    그녀에게 줄.. 에쎄이도 한권 사놨다.

    * 데이트때마다.. 한권씩 선물해줄께.. 네가 모은 책의 권수가 곧 우리 만남의 횟수가 될꺼야 *

    라는 멘트도 준비해놨다. 좀 없어보이나?


    슬슬.. 나가서 기다려야겠다.

    계산을 하고.. 문을 나선다.

    10분쯤 후면.. 멀리서 그녀가 "오빠~"를 외치며.. 달려오겠지?

    아.. 이놈에 시간아.. 제발좀 빨리 가다오..


    끼이이이이이이익.. 쿵

    갑자기 멀리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태어나서 저렇게 큰 교통사고 소리는 처음이다.

    주변 사람들도 웅성대기 시작했다.

    꽤 먼곳에서 난 사고 같은데.. 여기까지 그렇게 크게 들린거보면

    엄청 큰 사고인듯했다..


    불현듯..

    머리속에.. 스쳐가는.. 끔찍한 생각..

    설마..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무리 빨리와도 30분은 걸리는데..

    아직 20분밖에 안됬는데..

    하지만 마음속은 이미 불안감이 지배해버렸다.

    몸이 떨리기 시작하고..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전화기를 꺼내.. 떨리는 손으로 통화버튼을 누른다.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

    주저앉아 버렸다.

    눈앞이 하얘지고.. 다리가 풀려버렸다.

    아니다..

    그럴리 없다..

    다시한번 통화버튼을 눌러본다.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역시나 꺼져있다.

    밧데리가 다닳은거겠지?

    그럴것이다.

    분명 밧데리가 다닳아서 전원이 꺼진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버스가 그렇게 빨리 올순 없다.

    그래.. 

    그녀일리가 없다..

    절대.. 그녀일리가 없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줄담배를 피워보지만..

    오히려 더 심란해진다.

    그 사고현장으로 뛰어가보고 싶지만..

    그 사이에 그녀가 짠.. 하고 나타날거 같아 차마 발걸음을 뗄수 없었다.

    기다려보자..

    제발..

    제발.. 눈앞에 나타나다오..

    제발.............






    하지만.. 그녀는 결코 나타나지 않았다.




     




    오랫만에 오는 학교..

    변한게 없다.

    문앞 떡볶이 아저씨도 아직 그대로 계신다.

    "아저씨.. 오랫만이에요.."

    "아니 이게 누구야.. 왜이렇게 오랫만이야?"

    "아.. 저 군대갔다 왔어요.."

    "그래? 아이고 시간 참 빠르구만.."

    "그러게 말이죠.. 아저씨보니까 너무 반갑네요."

    "나도 학생보니까.. 좋구만.. 그나저나.. 맨날 같이오던 여자친구는 어디갔나?"

    ............

    "네.. 어디 갔어요..."




    "봉구야.."

    멀리서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환수형이다.

    아직 졸업 안했나?

    "형.. 오랫만이에요.."

    "아이고.. 충성~ 이다.. 잘 다녀왔냐?"

    "네.. 뭐.."

    "잘 지내셨어요? 근데 왜 아직도 학교에 있어요?"

    "아.. 대학원 들어갔다.. 학교가 나를 보내주질 않네 그랴"

    "하하.. 재대하면 안볼줄 알고 좋아했더니.. 또봐야겠군요. 이거참.."

    "짜슥.. 그나저나.. 컴백도 했는데.. 술한잔 해야지?"

    역시.. 술마실 껀수하나는 잘 만든다.

    "네.. 그래야죠. 근데 요즘 동아리에 새내기들은 많이 왔나요?"

    "어.. 많이 왔다. 어짜피 너야 여자새내기들 물어본거겠지?"

    "하하.. 잘 아시네요.. 이뻐요?"

    "몰라.. 나도 아직 재대로들 못봤어.. 엄청 이쁜애 하나 들어왔다던데.. 이름이 뭐였다더라.."

    "아.. 그래요?"

    오호.. 또 설레이는 학창생활이 될거 같은 예감이 든다.

    재대하고도 변한건 없는 내모습.. 




    얼마만에 와보는 동아리방인가..

    역시나 변한건 없다. 컴퓨터하고 티비가 좀 좋아진거 말고는..

    딱히 방구조나.. 하다못해 벽에 걸린 포스터까지도 그대로였다.

    웬만하면 연초에 한번씩 변화좀 주지.. 

    너무.. 그대로여서 그런지.. 자꾸 옛추억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려 한다.

    안돼지..

    겨우 잊었었는데..



    "오랫만입니다.."

    "와.. 이게 누구야.. 봉구아냐.."

    "오랫만이세요.. 와.. 정말 반가워요.."

    다들 격하게 환영해줄거라 예상과는 달리..

    방은 역시나 텅비어 있었다.

    뭔 날인가?

    평일 오후인데도 왜이렇게 한명도 없지?

    때마침 눈에 들어온.. 화이트보드엔

    * 임시총회 * 라는 문구가 써있었다.

    아.. 다들 거기간 모양이군..

    그럼 좀있다 한꺼번에 몰려온다는거고..

    멋진.. 환영식이 될거같다.



    잠깐 자둘까?

    몸을 눕혀.. 잠을 청한다.

    군대시절.. 늘.. 점심먹고 잠깐의 오침을 했더니..

    이젠 자동적으로 이시간만 되면 눈이 감긴다.

    얼마나 잤을까..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만다.

    실눈사이로.. 한 여자애의 뒷모습이 보인다.

    "네.. 여기 자고 있어요.."

    잉? 내 얘기인가?

    "깨면 제가 데리고 갈께요.."

    누구지? 내가 아는애인가?

    그녀가 뒤돌려 하자.. 난 다시 눈을 감고 자는척했다.

    그녀가 뭔가 찾으려고 방구석을 여기저기 뒤지고 있다.

    "아~~~~~"

    그녀가 내 다리를 밟아버렸다..

    "어머.. 죄송해요"

    어짜피 깰 타이밍을 보긴 했는데.. 잘되긴 했다.

    "아.. 아파라.."

    "괜찮으세요?"

    눈앞에 앉아있는 그녀..

    첨보는 얼굴.. 이쁘다.

    아까 환수형이 말한애가 얘인가 보군..

    근데 웬지 낯이 익다..

    "어.. 괜찮아.. 요.. 근데 누구세요?"

    먼저 물어본다.

    "아..신입생이에요.."

    "아.. 그래? 난.. 99학번 봉구라고해. 말 놔도 되지?"

    "아.. 네.. 얘기 들었어요.."

    "아.. 그래?"

    "네.. 안그래도 깨시면 모시고 가야되는데.. 잘됬네요.."

    "뭘?"

    모르는척하며 묻는다.

    "임시총회 하고있는데.. 선배님 모시고 오라네요.."

    "아.. 그래?"

    "네.. 빨리 가요.."

    "그래.."

    가방과 책을 들고 나서는 그녀..

    아.. 이름을 안물어봤다.

    "야.. 너 이름이 뭐냐?"

    그녀가 돌아보며.. 씽끗 웃는다.

    "저요? 지연이라고 해요. 이지연"





    "선배님.. 빨리 오세요.."

    찰랑거리는 머릿결이.. 유난히 눈부신 그녀..

    저 앞에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그녀가.. 웬지 

    내 마음속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행복으로 메꿔줄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야.. 천천히좀 가자.. 선배님 힘들다.."

    "에구.. 군대도 다녀오셨다면서 왜그렇게 힘이 없으세요.. 빨리요.. "

    확.. 뛰어가서 잡아버려?

    하지만.. 이렇게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가는것도 나쁘질 않았다.

    3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이렇게 난 그녀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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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1/28 01:30:01  61.43.***.65  
    [4] 2011/01/28 01:30:37  219.2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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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1/01/28 03:17:38  180.69.***.84  조작왕마재윤
    [8] 2011/01/28 03:58:09  119.71.***.210  
    [9] 2011/01/28 04:09:56  220.117.***.61  평화의날
    [10] 2011/01/28 08:35:36  180.65.***.29  Ronaldo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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