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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운전병 출신이라 군생활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음슴으로 음슴체를 쓰겠음
일단 저는 1111로 자대배치를 받았으나 사연이 잇어서
대대장 운전병으로 뽑히고 대대장 바뀔즈음에는
연대장 운전병으로 뽑혀가서 이등병때부터 지휘부에만 소속되본 사람임
(절대 빽이 있어서 그런건 아님; 여따 사연 적으면 국방부에서 연락올까봐 무셔워셔 안적겠슴;)
썰 속의 썰 하나 풀어주자면 우리 영감님은 지휘부 병사를 뽑는데 사위 뽑듯이 뽑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서울4년제 대학다니고 운동 잘하고 용모 단정하고 부지런하고 성격좋고 집안수준에 부모님과의 동거여부 등등등
당번병 뽑는건지 사위면접보는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뻥아니고 위에 하나하나 다 확인해봤음 총 11가지 기준인가 그랬는데 기억이 안나므로 패스
대충 어느정도였냐면 선임당번병은 서울대 다니는 키180의 얼굴도 꽤 잘생기고 축구도 줳라 잘하는 엄친아였음
진심 이런 사기캐릭터가 따로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놈이었는데 성격이 좀 까칠한거 빼곤 흠을 찾을 수가 없는 개꺄끼뀨였음
근데 이색기가 하도 우리 영감님 눈을 높게 만들어놔서 그 뒤에 이색기 제대하고
당번병후임을 받아야하는데 영감님 마음에 드는놈이 없어서 한 5개월을 부속실을 혼자 지켰음
서류전형에서 올 탈락. 인사과장이 당번병 ㅊㅊ명단 갖고 오면 영감님이 서류 던지면서 히스테리를 부리고 그랬음
암튼 당시에 혼자 덩그라니 부속실에 남겨지고나서
내 비록 혼자지만 지휘부 뿐만이 아닌 우리 부대를 지켜야만 했기에
어금니 꽉물고 버티기로 했음
(일반병사들은 못 느끼겠지만 그 부대의 분위기는 그 부대 지휘관의 집무실에서 결정되는법임
지휘관이 아무리 다혈질에 욱한다 해도 지휘부 병사들은 집무실 밖까지 불똥 안튀게 할 수있음)
대충 하루 일과는 이랬음
05:00취사병들이랑 같이 기상해서 씻고 영감님 출근 시켜드리고<-내가 할일
영감님 식사하러가면 집무실 들어가서 청소하고 영감님 식사 끝나고 오면 부속실 정리하고<-당번병이 해야할일
영감님 아침상황보고 들어가면 그때서야 밥먹으러 가고
일과시간에는 부속실에서 대기하다가 차 타오라면 커피 녹차 홍차 대추차 모과차 쌍화탕 레몬차 꿀물 홍삼차등등 타다주고
설거지하고 영감님이 잠깐 집무실 비우면 들어가서 간단하게 정리하고<-당번병이 해야할일
어디 좀 갔다오자 하면 운전도 하고<-내가 할일
목적지 도착하면 세차하고<-내가할일
(당시엔 1호차는 무조건 블링블링해야 된다는 강박관념같은게 있어서 차타고 나가면 목적지나 경유지 도착할때마다 불*원*으로 손세차를 해줫음)
다시 복귀하면 부속실에서 대기하다가 차타오라면 타오고 잡심부름도 하고<-당번병이 할일
영감님이 퇴근하시면 집무실 청소를 하는데 일반병들은 모르는데 집무실안에는 화장실과 침대가 있는 내실이 있음
집무실 청소하는 것만해도 앵간한 원룸 청소하는 것보단 더 대청소급임;
다하면 부속실 청소해야 되는데 사실 혼자 다하기 버거워서 대충 정리만하고 말았음<-당번병이 해야할일
부속실 정리도 마무리되면 이제 1호차 간단하게 점비하러감<-내가 할일
기름도 만땅 꽉꽉채우고 타이어 공기압부터 엔진오일, 타이밍벨트, 불 나간거 없나 확인 등등등
그후에 샤워하고 잠
영감님이 일과 지나고도 퇴근을 안하시면 퇴근할때까지 무한대기를 하는데<- 운전병과 당번병이 도와야 할일
교대 해줄 당번병이 음슴으로 화장실 가는것도 어려운 사태가 발생함
자리를 한순간도 비울수가 없는게 잠깐 5분 자리비웠는데 하필 그 때 영감님이 날 찾았는데 내가 없다?
나는 그냥 대기도 안하고 놀러다니는 개망나니가 되는 느낌임 그래서 보통은 정말 눈앞이 캄캄해질 때까진 대기함
암튼 퇴근하시기 전까지 잔 심부름이나 차타고 이러다가 퇴근하시면 위에 집무실 청소부터 차 정비까지 한뒤에 샤워하고 잠
근데 야간에도 운행을 나갈 때가 있음 우리 영감님은 엄청 돌아다니셔서 많은 편이었는데
야간운행을 나가면 일단 귀가의 신에게 기도를 함 제발 12시 안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근데 이게 귀가의 신이 기도를 항상 들어주는게 아니라서 새벽 세시에도 복귀하고 그랬음
12시 전에 복귀하면 집무실 청소까진 아니고 정리만 간단하게 하고 나 샤워하고 자고 그랬는데
12시 넘어서 복귀하면 그딴거 없이 그냥 대충 씻고 쳐잤음
다음날 5시에 칼기상 하는 일과를
5개월 좀 넘게 거의 반년 가까이 이렇게 생활했음
기상하기전에 나가고 취침후에 복귀하니까
이 때 들어온 신병들은 왕고 얼굴을 몰랐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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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부 병사들은 외부손님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병사기 때문에
행동이나 말투를 좀 신경 써줘야하는게 있음
손님에게 커피한잔을 놔드려도 부드럽고 날카롭게 손잡이 위치까지 고려해서 놔드려야하고
전체적으로 동작이 우아하고 엘레강스해야되고 헛된 동작이 없어야하며
뭐 하나 말할때도 굉장히 깍듯하고 예의바른 암튼 그런 거시기한게 있었음
당시 나는 왕고가 되었지만 심신은 이등병때와 같이 지쳐있었음으로
지휘부 밖에서 일어나는 일(내가 힘뺄필요 없는 일)에는 후임을 갈굴 마음의 여유도 없었음
후임이지만 지가 뭘 하던말던 남이사 마인드를 갖고있던 오픈마인드 선임이었음
이등병앞에서 주머니에 손넣고 담배피면서 후까시 잡던 일병님도 눈감아주는 짱짱선임맨이었뜸ㅋ
근데 갈궈본적도 없는데 후임들이 날 무서워했던건 함정ㅋ
아무튼 나님은 군생활을 매우 빡세게하고 있었기 때문에
날 터치하는 간부들이 없었음
간부들도 당번병이 없어서 1호차 운전병인 내가 모든 지휘부 일을 내가 하는걸 알고
보통 운전병들은 취침시간 보장해주는데 난 그 취침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걸 알기 때문에
소령들도 잔소리 안하는데 날 괴롭히는 하사가 있었음
나보다 나이도 어렸던 그놈은 날 볼때마다
"니는 운전병인데 수송대 신경 안쓰냐 1호차하는 색기들은 다 자만심 쩔어서 저래되네" 대충 이런말이었는데
내가 노는것도 아니고 둘이 할일을 혼자 하면서 취침시간도 보장 못받는데 그러면서 게거품물고 개길뻔했지만
내가 이런식으로 간부에게 개기면 결국에는 우리 영감님 얼굴에 똥칠하는 격이라 참고
어린놈의 쉑기 다음에 건들기만 해봐라 본때를 보여주지하면서 이를 갈고있었음
어느날 그 하사가 나에게 밥먹었냐고 물었음
이색기가 나한테 왜 말을 거는지 형식적인 물음인지 아닌지 고민도 없이
나님은 대답했음
"네"
군생활 18개월여만에 처음 써본 "네"였음
휴가나가서도 "예"만 써봤는데 간부한테 "네"라고 대답하다니ㅋㅋㅋㅋ
내딴에는 굉장히 예의없고 무성의하고 버릇없는 발언이었음ㅋㅋㅋㅋㅋ
나는 쾌감에 쌓이고 막아드레날린이 분출되었음ㅋㅋㅋㅋㅋ
이 이후에 저 하사색기가 "네~?"라고 하면서 갈굴 수도 넘어갈 수도 있는 그런 찰나에
영감님에게 구원의 전화가 옴 "어디 좀 갔다오자 차 준비해라"
결국 그 상황 자체가 어정쩡하게 마무리 되고
난 전역할때까지 그 어린노무 하사에게 싸가지없게 "ㅇ ㅖ " 가 아닌 "ㄴ ㅔ"로 대답해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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