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같은 여름휴가 마지막날인 오늘, 미루던 은행업무를 보러 시내에 나갔다가
동네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잔뜩사서 흐느적흐느적 들어오고있었음
경비실을 지나 비밀번호(단지별 현관)를 누르는데 단지내에 주차장 구석에서 어떤 아저씨가 급 벨트를 풀고계셨고
그 앞에는 초등학교 2~3학년쯤 되보이는 여자아이가있었음...
하도 세상이 흉흉한지라 성범죄가 일어나기 직전인것같아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1. 경비실을 뛰어가야하나
2. 소리를 질러야하나
3.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4. 아이에게 뛰어가야하나 엄청난 고민에빠짐..
아이와 남자는 뭔가 아무렇지도 않은것같았으나
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성적 범죄들중 아는사람에 의해 일어나는경우
피해아동이 심각성을 늦게 파악하는 경우가 있다고해서 더욱 불안해짐...
무슨일이 일어날까 무서워서 핸드폰에 동영상촬영을 누르고 후방카메라가 그쪽을 향하게끔 잡고 다가감...
"##아.. 이아저씨 아는사람이니?, 아저씨 ##이 아세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봄.
왠지 아는척해야지 내가 염려하는 상황이 맞다면 아저씨를 보내버릴수있을거라 생각이 들었음...
꼬마가 머뭇거리며 말을 못하고 아저씨가 당황해하면서 네???라고 되물어봄....
순간 무슨 자신감인지
"아저씨 누구신데 ##이 앞에서 바지를 벗으세요? 아저씨 누구시냐구요. "라며 큰소리로 말함.
아저씨가 엄청 당황해하시며 "아니 그게아니라 옷정리를 한겁니다." 라고 말하는거임....
"왜 애앞에서 그러면 훌렁 벗으시고 옷정리를 하시는거세요?!?"하면서 더 쏘아붙여버림...
이떄 내맘속에선 이미 이 아저씨는 범죄를 저지르려던 못된아저씨로 찍힘...
그때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셔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셨고...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아저씨는 아이의 아버지였고... 아주머니는 아이의 엄마였고........그냥 진짜 옷정리를 하셨던것이었음....
졸지에 아저씨는 범죄자로 몰리셨고 ㅠㅠ 몰려오는 창피함과 죄송함에 어쩔줄몰랐음. ㅠㅠㅠㅠㅠ
죄송하다고 큰일난줄알고 놀란맘에 성급하게 행동했다고 계속 사과하고 더우신데 드시라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드림 ㅠㅠ
아주머니 아저씨는 괜찮다고 오해할만한 상황이었다고 웃으시며 사과를 받아주심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영상은 바로 삭제해버리고 정말죄송하다고 사과드리며 집에들어옴....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