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제 글이 베오베까지 가게 될줄은 몰랐네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594&page=1&keyfield=&keyword=&sb= 링크를 걸 줄 몰라서..
일단 지적하신 분들 말대로..저 또한 처음 여기에 글을 올렸을 때 그깟 성적때메
올라 온 제 자신이 너무 싫다고 글을 썼었어요..나중에 그 부분은 지워버렸지만..
그리고 가기 힘들다는 건..정말 맘 먹고 가도 가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그래요..
제 고향은 여객선도 하루에 몇번 잘 안다니는 조금한 섬이라서..오후 세시까지
땅끝에 못가면 들어가지 못해요..여객선 타고 들어가서 또 통통배 타야되고..
아무리 교통이 발달했어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
아직 많이 있어요..
토요일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고..일요일 밤에 땅끝까지 갔다가..
교수가 지랄해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머 사실 지적해주신 분들 말이 맞아요..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처음엔 기분 나빴지만..제가 제 욕심 부린거겠지요..
4년 동안 준비한 취업이 날아갈까도 걱정 됐고..
한 학기 더 다닐 학비도 없고..
그깟 돈 때문에..할머니를 버린 것 같아서...그래서 저도 그게 제일 힘들었구요..
그래서 그냥 기분 나빠서 홧김에 글을 올렸습니다..생각해서 올렸어야 했는데..
여튼..제가 모든 교수와 학교를 비난한 것처럼 올린 건..
과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겪었던 교수와 학교에 대한 실망감까지 같이 묻어나왔던 것 같네요..
정말 이런 사람들이 교수고..어린 애들이 학생회라고 나쁜 짓 하는거 보면서..
정말 실망스러웠거든요..어쨌든 이건 논외니까..패스하구요..
그리고...제가 성적을 F준다고 해서 기분이 나빴던 건 아니었습니다..
원리원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 말씀처럼 입사 면접 보고 그러는데 돌아가셨다고 그런 건 핑계겠지요..
사회는 훨씬 냉정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 교수가 할머니 돌아가신 건 유감이지만..성적은 어쩔 수가 없구나
라고 했다면...나았을 거에요..
제가 처음부터 싸가지 없이 그 교수한테 D달라고 하진 않았어요..
저도 정신머리는 박혀있는데..할머니 돌아가셨다고 그 교수한테 싸가지 없이 말하진 않았지요..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했더니
처음부터 "할머니 돌아가신 건 너 사정이고..난 지금 운전해야되니까 전화 끊자"
이렇게 말했어요..거짓말 안 보태고...정신이 운전하느라 나가셨는지 몰라도..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그건 너 사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 뒤로도 몇번이나 사정사정하며 여쭤봤어요..재시험..리포트..온라인 시험..별의별 거 다
꺼내봤지요....근데..계속 넌 F다. 자꾸 운전하는데 귀찮게 하지마라
그렇게 말했거든요..그래서 D학점 얘기 꺼낸거구요..
그리고 그 교수가 저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직장다니면서 대학원 준비하는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사람들 앞에서
칭찬도 해줬었습니다..그러면서 부모한테 효도해라 부모님 생각해야된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시험 보러 갔을때도..가족에 관한 시험을 한 문제 냈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뿌리도 모르는 사람은 학생이 아니야..알겠지? 효도하라..
조부모님 이름이랑 묘소는 꼭 알아야 된다...
이런말 하더군요..
저 사람이 과연 전화상으로 할머니 돌아가신 건 너사정이고..이렇게 말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애들 앞에선 좋은 교수인 척 가식 떠는 거 꼴 보기 싫어 죽을 것 같더군요..
아무튼 구차한 핑계를 대자면 이렇습니다..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서 글도 뒤죽박죽이고..이상하지만..
제 글이 베오베까지 갔고..많은 분들이 리플 달아주셨는데 생까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글을 올렸구요..학교 이름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처음 글에는 원래 썼다가..너무 감정적으로 마녀사냥하는 것 같아서 지웠어요...
어찌됐든..제가 홧김에 썼지만..결국 선택은 제가 했으니까..
제 잘못 이지요..그 교수가 대놓고 가지말라고 한건 아니니까요..
제가 홧김에 두서없이 써서 오해하신부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네요..
지금도 두서없지만..
리플 달아주신 분들..걱정해주신 분들..충고해주신 분들..제 잘못된 행동
지적해주신 분들..모두 감사드리구요..
남일에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시다니 정말 고맙네요..
사회가 여기처럼 좀 더 따뜻해지고..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유님들은 항상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