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죄송.....
정말 꼰대같은 말이지만..... 수능 끝나서 이제 풀 메이크업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조금만 늦춰줬음 좋겠다.
1년은 무리더라도, 재수가 없다는 가정 하에 개강을 3월에 하니깐, 방학하는 6월까지....딱 3개월만 풀 메이크업을 늦추고 기초부터 닦아갔으면 좋겠다.
경험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말이라서 그렇다.
수능 끝나고 약 3개월을 놀게 되는데, 이때까진 고등학교를 어떻게든 가서 여지껏 해온 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깐 잘 모른다. 앞으로 내 피부가 어떻게 될지.
대학교 가게 되면 그때부터 술과 다양한 음식, 초등학교 부터 규칙적인 시간 배분에 맞춰진 신체 리듬이 자유로운 수강 시간 때문에 망가지기 시작한다. (들어가자마자 미친듯이 바쁜 예체대와 간호대, 약의대 제외)
12년 동안 만들어진 몸의 규칙적인 리듬이 무너지는 건 순식간... 당장 누구나 챙겨먹는 점심부터 이제까지와 달리,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먹지 못하고 밤에는 술에 야식에 중고딩때보다 더 폭발적으로 먹게 되는 온갖 간식류에.... 12년동안의 길고 긴 학교 생활이 그나마 맞춰주고 있던 신체 밸런스 정말 3개월만에 다 무너진다.
나만 해도 중고딩때도 없던 온갖 여드름과 피지가 대학교 들어와서 생기기 시작해 지금에야 요령이 생겨 다시 줄어드는 추세인데, 한번 생기면 정말 사라지기 힘든게 여드름이니 정말 아예 예방하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성인 때 생기는 여드름은 정말 단언컨대 사춘기에 호르몬 폭발 등으로 생기는 것과 성질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깐 수능 끝나고 딱 3개월 놀고-꼭 놀아라. 내 경험상 수능 끝나고 3개월 말고는 니 인생에서 더 이상 그만큼 놀아제낄 때가 없다. 이 때만큼은 알바 하지마...이제 니 인생 평생을 알바나 돈 버는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정말, 레알 아무것도 안해도-공부와 돈 버는 일을 포함해서-죄책감이 없는 때 는 이 때 말곤 없으니까...
딱 3개월. 개강후 여름방학때까지만이라도 기초 닦고 썬크림 왕창 바르고 눈썹과 립정도까지만 바르고 학교 다니면서. 니 피부가 얼마나 망가지는지 망가지는 정도는 어느만큼인지, 무엇때문에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수습하고 예방하고 그렇게 했음 좋겠다.
피부결 거꾸로 세안법도 해보고. 세안제도 바꿔보고. 닦토 해보고, 화장솜 테스트도 회사별로 해보고. 아직 피부가 깨끗할 때 퍼스널 컬러 테스트도 찾아다녀보고. 페이스 오일도 찾아다녀보고. 눈썹도 다듬어 보고 그래. 얼굴 각질 제거제도 종류별로 써보고 모공 관리도 좀 더 해보고.
그러다 만약 트러블이 났다. 화장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얼굴에 바르는 종류가 별로 없으니까) 트러블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가 쉬움. 그 뒤로 피부 인생을 위해서 그 짓만 다시 안하면 되는거임. 술마시고 바로 잤다던가, 음식 종류 중 뭘 먹으니깐 트러블이 났다던가.
그 뒤는 수습을 해봐야 함. 패치를 붙인다던가 씨트리 오일을 써본다던가 본인이 직접 짠다던가, 아예 병원을 간다던가.
본인의 기초를 알고 다듬고 트러블을 수습할 수 있어야 그 위에서 메이크업도 가능한거지 무조건 메이크업을 해봤자... 거짓말 같지만 새내기들은 정말 금방 새내기인거 화장으로 알 수가 있고 본인들끼리만 모르지 누가 봐도 어색합니다.
내 피부부터 파악을 해야 그 어색함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본인의 화장법이 탄생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꼭 꼭 제발 처음부터 풀메이크업 한다는 생각 버리고 기초부터 닦아주세요. 뷰게 보는 어린 친구들...지금은 그냥 정보로 기록만 해두고 기초에 힘써주세요.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 관리가 향후 몇십년을 갑니다.
ps. 난 퇴사하니깐 피부가 다시 좋아졌지롱 꺄르르르르륵. 퇴사의 마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