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붕어빵이야기-_-를 좀 해보고자 한다.
한창 유치원과 피아노학원을 겸비한 퓨전-_-음악학원에서 선생질을 하던 족발
가뜩이나 먹을 것을 완곡히 밝히는 심각한 병을 앓고있는 족발선생
그날도 찐빵과 붕어빵에 대한 상념에 젖어
먼하늘만 바라보고 있을무렵이었다.
족발선생이 개인적으로 참으로 얄미워하던-_- 7살의 그녀,
그녀가 손에 하얀 전지로 만든듯한 종이봉투 안에 무언가를 가득담은채 해맑게 웃으며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하다
저것은 분명히 붕어빵을 넣어주는 그 종이봉투!!
하나하나 뒤집히며 하이얀 배를 뒤집는 아리따운 붕어빵들이 가득한 그 종이봉투!!!!!
내장-_-들을 파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붕어빵들이 들어있는 그 종이봉투!!!!!!!!!!
눈을 반짝거리며 소녀에게 다가간 족발선생-_-
학원안에 간식가져오면 안돼. 압수!!
소녀, 갑작스럽게 눈깔을 뒤집으며 족발을 부라리기 시작하다
솔직히.. 압수아니다 -_-
그런법 만든적도 없다-_-;
하지만..
선생이 학생에게..
그것도 7살먹은 학생에게..
붕어빵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잇힝*-_-*
할 수는 없지 않은가-_-;;
아무튼.. 그 소녀의 눈깔부라림 전법에 솔찮이 쫄아버린 족발선생
그..그..그럼.. 딱 하나만... 먹고.. 집에 가서 먹어...;;;
솔직히 소녀가 내앞에서 맛나고 재미지게
붕어빵을 얌얌대는 모습을 평정을 가장하며 바라볼 용기가 나지않았다 -_-
소녀는 족발선생을 지긋이 응시하더니
뒤적뒤적
붕어빵 하나를 선사하시었다!!!!!!!!!!!!!!!!!!!!
선생의 체통이고 나발이고
고마워!!!!!!!!!!!!!!!!
참.. 속깊은 소녀-_-;;
매우 흐뭇해하며 붕어빵을 한입 깨문 족발선생
으흠..-_-;
큼.. -_-;;
내가 제일 싫어하는 초코붕어빵이었다!!!
왜 인간들은 자꾸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지!!
주어진 기본환경에 충실하지 못한채!!!
단팥붕어빵이 훨씬 더 맛나다구 ㅠ0ㅠ
입밖으로 삐질삐질 새나오는 초코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족발선생은 결국 그 붕어빵을 다 먹어치우고야 말았다-_-
그리고 약 한시간 뒤...
입에 팥을 잔뜩 묻힌 아까의 그 부라림소녀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족발선생을 찾아왔다.
초코먹었죠?!
음..-_-
인자한 미소를 잊지말자..
응~ 그건 선생님이 아까 먹어버렸는걸~? ^-^
소녀.. 필살기 눈깔 뒤집기를 하며 울어대기 시작한다 -_-
나중엔 원장선생님 호출방법인 방바닥에 널부러져 앉아 발 동동구르기 전법을 써댄다-_-;;
왜!!! 왜!!!!!
족발이 울부짖자 그녀는 훌쩍이며
그거.. 붕어빵 10개 샀다고 아줌마가 서비스로 딱 하나 준 초코붕어빵이란 말예요ㅠ_ㅠ
음..
우선은 달래고보자-_-
울지마~ 선생님이 나중에 초코붕어빵 사줄게~ 뚝~ 옳지~
옳지는 갯뿌리-_-;;
소녀가 징징대며 집에 간지 30분만에 학원으로 전화오다-_-
원장님의 호출을 받고 족발선생 그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 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애가 이렇게 계속 울면서 집에 왔어욧?!!!
족발: 아.. 저... 그게...삐질삐질
학부모: 대체 무슨 일이냐구욧?!!!
내가 서비스로 받은 초코붕어빵인가 초코붕어대가린가를 처잡수셔서 그렇소!!!
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_-;;;
족발: 아.. 학원에서 간식 때문에 좀 문제가 있어서요.. 내일 보내시면 잘 달래보겠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골백번은 더 한 뒤
족발선생 악에 받치다-_-
다음날.. 그 소녀가 다시 나타나 눈을 부라리자
족발은 얼른 달려가 "선생님이 초코붕어빵 사줄게!!!! 나가자, 나가!!!!!"를 외치곤-_-
그녀를 끌고 붕어빵 가게로 향했다.
족발: 아줌마, 초코붕어빵 하나 주세요
소녀는 갑자기 내 손을 당기며 해맑은 눈빛으로
"서비스로 준 게 아니면 소용없어요"한다.
이런 씨배랄랄라-_-
족발: 아줌마, 단팥붕어빵 10개에 서비스로 초코붕어빵 하나 주세요-_-
심히 열받아 보이는 아줌마.
솔직히 밥주려던 개새끼도 밥줘, 밥줘 하는 눈빛으로 야리면 주기 싫지않는가-_-;;
아줌마: 덤은 없어요. 뭐, 남는게 있어야 말이지
-_-
족발: 소녀야, 꼭 덤으로 받은 쵸코붕어빵이어야돼?
끄덕끄덕
순간, 제자고 나발이고 붕어빵의 내장이 터질때까지 붕어꼬리로 소녀의 뺨을 후려치고싶었다-_-
족발: 그르믄 믓개사야 듬즈여?
이를 악물었다-_-
아줌마: 아, 글쎄 덤은 없대두~ 한 30개 사면 모를까..
순간 초롱초롱해지는 소녀의 눈빛 -_-;;
선생질의 박봉에 찐빵살 돈이 없어 매일 티비의 삼립호빵의 선전을 보며 침을 즬즬 흘리는 족발이...
끝내주는 국물이 생각나지만 돈이 없어 매일 티비의 생생우동 선전을 보며 눈물을 즬즬 흘리는 족발이...
지가 손수 건네준 초코붕어빵을 처먹었다는 죄로 붕어빵 30개를 사야되냐구!!! ㅠ0ㅠ
족발: 그름 슴십개 즈세으
또 이를 악물었다 -_-
아줌마: 아이구~ 그럼 내가 서비스로 두 개 주지~ 초코붕어빵줄까, 딸기붕어빵줄까?
신나셨군 -_-;;
나에게 초코붕어빵줄까, 딸기붕어빵줄까는
카레맛나는 응가-_-먹을래,
응가맛나는 카레-_-먹을래
라는 질문과 똑같거늘-_-;;
아무튼.. 그리하여..
그날.. 붕어빵 30개로 인해 7천5백원을 날려버린 족발은
소녀의 활짝웃는 무지개-_-같은 미소를 바라보며
차비를 아끼고자 집까지 걸어왔다는... ㅠ_ㅠ
쌀쌀한 겨울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누군가 단팥붕어빵 하나 사줄 사람 없으시오?
초코붕어빵주면 방법들어가겠소-_-;;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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