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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14595
    작성자 : 바전
    추천 : 24
    조회수 : 1684
    IP : 122.42.***.7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1/01/22 22:00:2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14595 모바일
    [음주실화]함장님,주임원사님 죄송합니다
    오늘 베스트게시물을 쭉 보다보니 제가 쓴 글이 모두 베스트로 올라와 있더군요

    얼싸 좋네 ~ 얼싸 좋아 이건 가문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

    그래서 다른 실화 하나 또 써봅니다..

    아 BGM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

    BGM 빼고 한번 적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BGM 이 글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뒈 ㅠㅠ

    ============================================================================================

    정말 눈물 나는 이병생활을 보내고 ㅠㅠ 내가 상병 2호봉이 됐을때 이야기야

    해군은 2차발령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배에서 상병이라는 건 꽤나 짬밥먹은 계급이거든...

    여튼 우리배가 대마도 쪽으로 출동을 나갔어 배가 출동을 나가면 배의 모든 수병들은 3교대로 당직을 서기 때문에

    출동이 길면 길수록 미이라가 되어가.. 당직서고 자고 당직서고 자고 를 반복하거든 ㅠㅠ

    게다가 배는 계속 움직이니깐 잠을 자도 잔거같지 않은 그 기분 ㅠ(모든 해군수병님들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조리병이여서 다른 직별에 비해서는 출동 때 그렇게 빡세지 않았던거 같기도해..

    아침부터 저녁 그리고 야식까지 하고 나면 개인시간이 주어 지거든.. 게다가 계급도 꽤 높았으니..망고였지..

    모든 일과가 끝나고 나 혼자 함수에 이발실 의자에 앉아서 한국전쟁만화 (두꺼운 2권짜리 ㅋ)를 20번째 정독하고

    있을때 였어..

    갑자기 방송에서 "뚜뚜뚜,전투배치!!(실전)전투배치!!(실전)"

    하고 방송이 나오는거야 배를 1년 타면서 실전은 처음이였거든 당연히 훈련일줄 알았는데..

    (부산,진해에서 근무해서 실전상황이 없었거든)

    나는 개당황한 상태에서 어서 빨리 준비를 해서 내가 맡은 자리로 뛰어가야했어 ..

    나도 개당황한 상태인데 밑에 애들은 얼마나 쇼크상태였을까 ?ㅋㅋㅋㅋ

    당시 난 배를 조정하는곳 배의 꼭대기 바로 옆에 있는 M60 의 사수 였거든..

    그곳으로 갔을때는 이미 함장님 부함장님 주임원사님 그리고 수많은 상사 장교들이 모여있었어 ..

    아...그리고 나의 부사수 후임수병도 말이야 ..

    나의 긴장감은 더욱 증폭 되었어 ..무슨 실전이냐고 했더니.. "미확인선박"을 쫓고 있다는 것 이였어..

    내 머리속은 엄청난 상상으로 증폭이 되었지 대마도쪽으로 출동을 나왔기때문에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몰래 들어오는 마약선박을 잡는다던가..밀입국자들이 타있는 배를 잡는다 던가 하는 수많은 시나리오가 떠올랐거든

    우리배는 제트터빈을 틀고 엄청난 속도로 그 배를 쫓았어 ..배를 타본형들은 알꺼야 ㅠ 그 체감스피드가 얼마나 빠른지..

    여튼 그 배를 한참 쫓고있는데 ..

    저기 멀리 그 배가 보이기 시작했어

    근데,,희한하게도 저 배 역시 우리쪽을 향해 엄청난 스피드로 돌진하고 있는거야

    "앗...저 배가 걸린것을 알고 우리에게 이판사판 부딪히려는것인가"
    "아니면,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수를 하려는것인가 "

    여튼 그 배와 우리 배는 점점 가까이 접근했고 -_-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바다에서 -_-;;

    그 배가 우리 배 함교로 후레쉬를 쐇을때는 무슨 난 태양권을 맞은 듯했어 ..

    그 배가 후레쉬를 쏘고 나서 우리배도 그 배로 후레쉬로 비췄을때 나의 심장은 쫄깃쫄깃하다 못해 -_-;;

    탱탱볼이 되어버렸어 ....

    기껏 밀입국하는 배라고 생각했던 배가 ...그 배에... 그 배에...

    우리 배에 달려 있는것 같은 크기의 함포가 달려 있는거야 ..

    "헉.,이건 꾸ㅐㅑ두해ㅑㅈ두해ㅑㅜㄷ재ㅑ후ㅑㄷ"

    이건 해적인가 ........드디어 해군 생활 중 난 루피를 만나것인가...라는 수많은 잡생각이 머리 속에

    떠올랐고 ..그 배의 함교에는 뻘건국기가 달려 있었어 -_-;;일본 군함이였던 거야..

    그 배의 함포는 우리배를 향해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_-...

    우리 배의 함포 역시 그 배를 향해 돌아가고 있었거든 ..........

    나의 인생이 21살에서 일본 군함의 포를 맞고 마무리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

    보통 배끼리 싸울때는 지휘관을 처리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함교로 포를 쏘거든 ..

    근데 우리배의 지휘관이 -_- 함장님이 내 바로 옆 5M 에 있는거야 그 옆에는 부함장님 주임원사님..

    배의 모든 지휘관이 내 옆에 -_- 5M 전방에 있다...

    고로,,,난 저배가 포를 쏘면 제일 먼저 먼지가 되어 버릴것이다 .. 라는 엄청난 생각이 들면서

    함장님과 부함장님 주임원사님이 원망스러워 졌어 ㅠㅠ 차라리 함교의 M60의 사수가 아니라 ㅠㅠ

    다른 직무를 맡았더라면 ..죽지는 않을수도 있었을 텐데 ㅠㅠ

    내 옆에 서있는 후임수병에 얼굴은 무슨 스머프인줄 알았다니깐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ㅋㅋㅋㅋ

    그렇게 일본군함과 우리군함이 대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어


    "꽝"




    녀석의 군함이 우리배를 향해서 포를 쐇구나 난 이제 죽은것이구나 난 지옥을갈것인가 천국을 갈것인가
    나의 시체는 찾을수 있을까?우리 부모님과 동생들은 얼마나 슬퍼할것인가? 나의 장례식은 누가 올것인가?


    "우아아아아아아아악왁 ~~~~~~~~~~~악악악"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둥근 공모양으로 만들었어..이건 내가 의도한것이 아니라 나의 뇌가 저절로 그렇게 만든것이야..

    근데 죽은줄 알았던 내 몸의 손가락이 눈꺼풀이 발가락이 하나하나 움직이는거야

    뭐지 이 상황은..

    둥근모양의 내 몸에서 목을 빼서 주위를 둘러봤을때는

    정확히 한 7명 정도의 나랑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아바타들이 있었어..

    물론 그 중에는..당연히 나의 후임수병,주임원사님,전탐장님,부함장님, 등등등.....

    근데 우리배는 멀쩡한거야 -_-;;;;


    그래 ,, 알고 보니 난 우리배 함교 바로 위에 있는 배의 기적 소리가 적의 함포 소리로 들렸고 -_-;

    (기적소리가 함교에서 바로 들으면 엄청나게 큽니다 ㅠㅠ)

    그 소리에 나의 뇌는 반응을 했고

    그 엄청난 나의 "우아아아아아아아악왁 ~~~~~~~~~~~악악악" 소리에 -_- 다른 아바타들이 작동한거였어..

    이건....

    엄청난 실수였었지....

    만약 내가 그때 이병이였다면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해 ..

    주임원사님은 쥐며느리같이 둥근 몸을 펴고 나에게 서서히 걸어 오셔서 이야기 하셨어..

    "그래.XX아..괜찮아 처음에는 다 그럴수 있어"



    그때 또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 이 말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불굴의 정신력으로 내뱉지 않고 참을수 있었어

    "네,주임원사님..주임원사님도 실전배치가 처음이신가요?"


    결과적으로 ..

    군함들은 신고를 하고 나오는게 아니라서 서로 각국의 군함에 미확인선박으로 찍혀서 대치가 된거였고

    그리고 난 ...

    나의 부끄러운 행동을 배에 소문을 나지 않기 하기 위해 -_- 그날 밤 나의 부사수 후임과 둘이 엄청난 파티를 열었어

    쌀창고파티., "그래 난 끝빨있는 조리병 상병이였거든..."



    p.s 해군에 저같은 겁쟁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임 후임수병님들은 모두 열심히 당당한 군생활을 하셨을것입니다..

    저 때문에 해군의 이미지에 누가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해군의 종특 이 아니라 평균이하이하의 수병이였기 때문입니다 ㅠㅠ 모든 해군수병님들 화이팅

    하십시요

    그리고 나의 박력있는 기합소리에도 움츠려 들지 않으셨던 함장님의 모습은 정말 멋지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안함수병님들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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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2/10 23:52:51  222.100.***.178  
    [4] 2011/02/10 23:54:27  114.206.***.89  
    [5] 2011/02/11 01:11:18  203.226.***.38  
    [6] 2011/02/11 02:02:25  122.101.***.65  
    [7] 2011/02/11 02:17:20  121.150.***.151  
    [8] 2011/02/11 02:19:55  180.67.***.161  믐
    [9] 2011/02/11 03:03:42  222.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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