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의 대상은,
막 피부 보습을 시작하는 10대 사춘기에서 20대까지 중에서,
꿀피부를 물려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화장품에 신경쓰게 되는 사람 + 온갖 화장품가게를 전전하며 좋다는 제품은 다~~ 건드려보는데도
내 피부의 각질이 해결이 안 되는 사람!! 발라도 발라도 건성인 사람!!! 뾰루지 매일 달고 사는 사람!!!입니다.
* 피부과를 안 가는 경우를 전제하고 씁니다.
피부 관리에 제일 좋은 건 피부과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하는 거겠죠.
저는 게을러서&돈이 없어서 '화장품으로 해결해볼까!^^' 라며 버티는 사람이었고,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아졌습니다.
음... 저와 비슷한 분이 한 분은 계실 거란 생각에 적습니다.
* 당연한 걸 말하고 있네...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여기 적힌 게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믿으시겠습니까....? 0_0
* 음... 오유분들이 좋아해주실지, 제가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니
피부관리에서 뭔가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분만 읽어봐주세요...(._. ) 혹시 압니까, 도움이 될지.
1. 건성 분들 = 제품보다도 양이 중요합니다. 보습은 듬뿍. 엄청, 듬뿍. 여름에도.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가서 밤에 기초화장할 때면 가끔 컬처쇼크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죠?
제가 본 화장품 컬쳐쇼크의 끝장은 이런 경우입니다.
조그마한 샘플 통을 꺼내서 그걸 손바닥에 톡톡톡 두드리고 곧바로 얼굴에 바르고 마는 경우......
혹은 얄팍한 샘플지를 가져와서 반틈은 밤에 ^^ 나머지 반틈은 아침에 ^^ 이러면서 아껴두는 경우......
이런 사람의 경우, 보통 집에서 하는 기초 공사도 이런 식입니다.
'스킨/토너는 제품 뒷면 설명대로, 500원짜리 동전만큼 화장솜에 찍어서 톡톡~ ^^ 톤만 정리하는 정도로~^^
(근데 스킨 꼭 써야 하나^^? 다들 쓰라니까 쓰긴 하지만 왜 하는지 모르겠네~상술인 것 같기도 하궁~일단 샀으니 해보자~)
그 다음엔 로션을 쭉 짜내서 얼굴에 슥슥~ ^^
여름이니까 무겁지 않게 이걸로 끝! ^^(겨울에는 크림을 손으로 찍어내서 문질문질^^보습해야 하니까^^)'
그리고는 본인 피부가 안 좋은 줄 압니다.
'나는 수분부족형 지성인데다 볼은 건조해서 복합형이야ㅠㅠㅠㅠ'이러면서 매일마다 자기 피부를 구원해줄 제품을 찾아나섭니다.
혹은 '나 엄청 악건성이라서.....'
쓰는 양 자체가 콩알만한데 어떻게 보습이 될까요!!!!!
또다른 제품을 찾아 삼만리 헤메시기 전, 본인이 쓰는 양을 두 배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과도하게 영양을 공급하면 좁쌀여드름이 올라올 수도 있어요. 맞아요.
하지만
1) 볼이나 코주변에 각질을 달고 사는 경우
2) 비싼 파운데이션을 아무리 찾아헤매도 조금만 있으면 둥둥 뜨거나 주름이 부각될 경우
3) 겨울에 바람만 불면 피부가 시릴 경우
4) 맨날 뾰루지를 달고 사는데, 가을만 되면 건조해지는 경우
5) 로션 바르고 잠시만 지났다 하면 얼굴이 버석해지거나 피지 폭발하는 경우.
(이 경우엔 특히 본인이 쓰는 제품을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문제는 양이에요... 수분이 너무 부족해서 허덕대고 있는 겁니다...)
6)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내 얼굴을 만졌는데, 촉촉하거나 탱탱하거나 쫀득하지 않은 경우.
이런 경우, 쓰는 양을 듬뿍 늘이는 모험을 감행해보시길 바랍니다.
보통 욕심내서 비싼 크림을 사는 친구는 30ml 크림 한 통을 한 계절 내내 쓰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안 돼요.........
100ml 로션, 30ml 크림, 이거 한 달 안에 조지겠다는 각오로 쓰셔보세요. 얼굴이 달라집니다.
2. 미끌미끌할 정도로 바르기. 단계별 설명.
이 밑에 쓰는 기초공사 단계는 아마 모든분께 적용되는 건 아닐 거예요.
안 맞는 분께는 죄송하지만, 혹시라도 생각해보지 못하신 분께서 이걸 시도하고 달라질 수도 있으니...써보겠습니다.
(0) 클렌징 후에 물 닦아내지 마세요.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이걸 고치고 나서 피부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며칠 안에 효과 봅니다.
클렌징 이후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그대로 화장대로 배달시키거나, 곧바로 오일이나 로션을 금방 발라줘야 합니다.
저는 곧바로 보습하지는 않고 곧장 화장대로 가서 스킨을 쓰는 편인데, 이 이유는 다음편에 설명할게요.
(1) 스킨/토너.
500원 동전만큼 써서 될 리가 없습니다.
흐으으음뻑 쓰세요. 화장솜이 완전히 젖어, 화장대에 떨어지면 처덕! 하고 달라붙을 정도로.
얼굴을 스킨으로 닦아냈을 때, 아직도 물기로 번들번들할 정도로 스킨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롤링하며 닦아주시는 게 각질관리의 핵심입니다. 이건 기회가 있으면 다음편에....
(2) 로션/에멀전
역시나 듬뿍 쓰는 게 포인트입니다.
저는 100ml짜리 스킨 및 로션 한 달에 한 통씩 꼬박꼬박 비웁니다.
선크림도 마찬가지고, 크림도 아무리 대용량이라도 6개월 넘어가는 일은 절대 없고요.
* 세럼이나 고농축 어쩌고~ 에센스~ 등등은 이 단계 직전 / 로션에 섞어쓰시면 좋습니다.
저는 유분기가 적은, 아주 가볍고 수분감있는 로션을 씁니다. 보통 대부분이 그렇지만요.
가벼우면 가벼운 만큼, 손바닥에 움푹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넉넉히 짜서 발라야 합니다. 얼굴이 미끌미끌하도록요.
그리고, 한 꺼풀 바르고 나서 가만히 있어보시면 얼굴 부위에 따라 흡수도가 다를 거예요.
볼 / 광대 / 이마 / 코 / 턱 등등... 어떤 부분은 그냥 남아있는데 어떤 부분은 벌써 다 흡수되고 없을 겁니다.
그걸 한 번 차분히 관찰해보세요. 어딜 덧발라줘야 하는지 감이 오실겁니다. 저는 주로 관자놀이&애플존에 더 발라줍니다.
저는 보통 다섯번 이상을 펌핑해서 바르고,
얼굴이 미끌거리는 그 상태에서 가볍게 관자놀이/눈 주위를 문지르며 림프 마사지를 합니다. 어차피 피부관리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리고 그 촉촉한 물기가 사라지기 전에 다음 보습제 단계로 넘어갑니다.
화장품값 아까워해봤자 별 거 없습니다. 쓰면서 관리는 안 되고 속쓰린 게 더 나쁘죠.
저도 웬만한 비싼 브랜드 다 써봤습니다. 해외 브랜드들, 약국 브랜드들...
근데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아껴가면서 6달간 쓰던 고딩때보다,
만원짜리 로드샵 로션 다섯 번 펌핑하고, 조금있다가 또 바르고 오일+크림까지 발라서 마무리하는 지금이 피부 훠어얼씬 좋습니다.
가격은 1/4인데도.... 나이는 훨씬 더 먹었는데도.......
(3) 크림은 피부 타입에 알맞게. 타입에 맞게.
크림은, 굳이 분류하자면 두 가지 종류가 있을 겁니다.
얼굴에 막을 씌워서 수분 감소를 막는 타입과, 보습하는 타입.
자세한 성분명은 잘 모르겠지만... 전자에는 실리콘이, 후자에는 글리세린이 자주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섞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발랐을 때의 느낌으로 판단하는 편입니다.
흡수되어 스며든다면 보습제 타입이고, 바른 후의 얼굴이 미끄럽거나 번들번들하다면 막 씌우는 타입으로
제멋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틀렸을 지도 모르겠지만...
로션에 크림까지 바른다면? 건조하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가을이나 겨울 등 건조할 때는 막을 씌워주는 크림도 도움이 되지만, 선행되어야 할 건 보습입니다.
수분 보충이 덜 된 상태에서 그냥 얼굴에 막을 덧씌우고, 맨들맨들해진 감촉에 만족하고 넘어가진 않았는지,
바깥은 건조해서 내 피부 수분을 다 뺏어갈 텐데 나는 보습용 크림을 살짝 덧바른 것 정도로 만족하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4) 페이셜 오일은?
지성 피부라고 오일프리 제품을 쓰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건 아시죠?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유분 보충, 수분 보충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타입은 밸런스를 맞출 때 참고하세요.
유분 부족형 건성 / 수분 부족형 건성이 있다는 건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한 얘길 하고 있나요...
저는 보통 크림으로 유분기 관리를 하는 편인데, 로즈힙 / 호호바 두 종류의 페이셜 오일도 사용합니다.
하루종일 화장을 해서 피부를 혹사한 날 /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여드름 흉터제거용 로즈힙,
그때그때 필요에 맞춰서 밤에만 크림과 함께 바릅니다. 겨울엔 매일 바르고요.
*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는?
화장하기 전, 특히 중요한 자리에 나가기 전이라면 아예 스킨 - 마스크팩으로 곧바로 넘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피부에 손도 안 대고 10~15분간 계속 수분만 올려두는데, 보습이 잘 먹을 수밖에 없죠.
(각질 제거를 하기 위해, 스킨 묻힌 화장솜으로 피부를 닦아준 후 마스크팩을 쓰면 더욱 좋습니다.)
마스크팩 할 때는 부드럽게 얼굴 마사지도 같이 해주세요. 마사지해주기에는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마사지법은 검색해보면 많이들 나옵니다.
피부가 극민감성이라면(보통 이런 경우 본인이 자진해서 피부과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혹은 지나친 각질제거나 옳지않은 클렌징 방법, 부족한 보습 때문에 피부층 자체가 너무 연약해져 있는 경우라면
마스크팩을 했을 때 얼얼하고 따가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화장 자체를 추천하지 않지만, 굳이 해야한다면 정성스레 보습을 마쳐둔 다음, 시간을 들여 천천히 화장하는 게 좋습니다.
* 쓰다 보니 피곤해서... 각질관리가 꿀팁인데.... 일단 보습편만 올립니다.
첫글인데 조마조마하네요. 문제 있으면...어떡하지...울 거야... 댓글로 말씀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