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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넷째 날
오늘은 패딩턴에서 람베스 노스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한쪽으로 몰아서 잡을까도 했지만 어느 쪽이 동선에 좋을지 몰라 3박씩 잡았다.
조식을 먹고 짐을 맡기고 셜록 홈즈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멀었다.
조깅을 하던 아주머니가 다시 돌아와서는 우리에게 길을 잃었냐고 물었다.
아침부터 마음이 훈훈했다^_^
여기가 그 유명한 홈즈네 집인가요?
셜록 홈즈 박물관은 맞는데 실제 촬영 장소는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야 한다.
실제 촬영 장소에 보이는 음식점에서 브런치를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가보지는 못 했다 ㅠ_ㅠ
(명탐정 ㅋㄴ 얼굴을 그린 건데 별로 비슷하지는 않다...)
여기가 박물관 입구인데 우리는 기념품 숍만 들렀다.
음... 글쎄 박물관은 따로 입장료가 있었는데 딱히 들어가 보고 싶지는 않았다.
기념품 숍 내부
정말 눈 돌아가게 사고 싶은 게 많았으나...
첫 도시부터 짐이 많아지면 곤란했기에 최대한 쇼핑 욕구를 억눌러야 했다 ;ㅅ;
선물용 열쇠고리와 손목시계를 샀는데...
내구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차라리 저런 컵이나 배지를 살 걸 그랬다 ㅠ_ㅠ
개인적으로 금장이 마음에 들어 금색 손목시계를 샀는데 손목 버클 부분이 은색 =ㅁ=
왜 같은 금색이 아니고?!?!?!?!?!?
맡겨 놓은 짐을 찾기 위해 다시 패딩턴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찾고 나오는데 오늘 축제가 열리는 날인지 아침부터 동네가 시끌시끌 했다.
숙소 근처에 리틀 베니스라는 공원이 있었는데 축제 기간이어서 그런지 배들을 예쁘게 꾸며놓았다.
음.. 그런데 실제 베니스와 그리 많이 비슷한 것 같지는 않다 ㅋㅋㅋ
점심을 먹고 이동해야 했기에 적당한 음식점을 찾아보다가 이곳에서 먹기로 했다.
여기는 앉을 자리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테이크아웃을 해서 돗자리에서 먹었다.
짠! 우리가 주문한 치킨 스테이크와 비프 스테이크!
종이 접시에 나무로 만든 포크와 나이프를 줬다.
나무로 만든 나이프로 고기가 썰릴까 싶었는데 너무 잘 들어서 고기 아래에 있는 종이까지 썰렸다 ㄷㄷ
고기를 다 먹고 더블 소프트콘까지 흡입 ^00^
전철을 타고 람베스 노스에 있는 숙소로 갔다.
체크인을 하고 걸어서 빅벤과 런던아이를 보러 갔다.
개인적으로 람베스 노스가 걸어 다니기 더 편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녁 먹는 것도 잊고 있다가 8,9시가 돼서 먹고는 했는데
해가 길게 떠있는 게 여행 다닐 때는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 빅벤의 뒷부분이 공사 중이었다 ;ㅅ;
대낮에 봐도 너무나 예쁜 런던아이!
이동하면서 찍고 찍고 또 찍었다.
전날까지는 타워 브릿지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또 달랐다 ㅋㅋ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우리는 시내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걸어서 트라팔가 광장 주변을 둘러봤다.
길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오빤 강남 스퇄!!!
춤꾼들이 거리에서 강남 스타일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너무 반가워서 노래가 끝날 때까지 구경했다.
걷다가 알록달록한 가게가 있어서 봤더니 m&m's world가 있었다.
얘네도 아는 얼굴이라 반갑 ㅋㅋ
여기서도 소소한 기념품(그러나 가격은 소소하지 않았던)을 몇 가지 사고 초콜릿도 사두었다.
피곤할 때 초콜릿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런던을 정말 사랑하지만 음식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꼭!! 한식을 먹으려고 한식집을 찾다가 차이나타운까지 갔다.
그런데 가격이 어마 무시했다.
거금을 내고 기력을 보충하느냐 아니면 포기하고 경비를 아끼느냐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다 ㅠ_ㅠ
숙소에서 받은 지도를 펼쳐 차이나타운 맛 집을 훑어보았다.
왕 케이라는 중식집이 괜찮다고 나와있었는데
가격도 적당해 보이고 런던 음식보다는 괜찮을 것 같아서 믿고 가보기로 했다.
철피님은 카레를 주문했고 나는 여기서 대표 메뉴로 보이는 완탕? 면 요리를 주문했다.
내 인생 카레를 런던에서 만날 줄이야...
향도 너무 좋았지만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런던의 차이나타운 중식집에서 한국인이 카레를 먹는 게
좀 웃기기도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저 이름도 생각 안 나는 면 요리가 정말 충격이었다.
국물이나 완탕은 괜찮았는데 저 면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이 없었다.
완탕만 대충 건져먹고 면은 그대로 남겼다.
지나가다가 디즈니 숍이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인형들이 정말 예뻤다.
하지만 몸값이 너무 세서 카메라에만 담아왔다 ㄷㄷ
해가 서서히 지고... 빈벤에 불이 들어왔다.
나는 이시간이 정말 좋았다. 완전히 해가 지기 전에 어둑어둑 푸르스름한 하늘.
빅벤의 금빛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철피님처럼 올라가서 찍고 싶었지만 너무 아찔해서 그냥 서서 찍었다.
해가 다 지기 전에 런던아이를 보러 이동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런던아이가 보라색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저 색이 정말 예쁜 것 같다.
그림 같은 야경에 정말 꿈을 꾸는 듯이 실감이 안 났었는데
지금 이렇게 사진을 다시 보고 있어도 내가 직접 가서 찍은 게 맞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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