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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14182
    작성자 : 슬픈고양이
    추천 : 20
    조회수 : 2121
    IP : 211.194.***.17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1/20 17:41:4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14182 모바일
    첫사랑 - 나와 그녀가 사랑하는법 -5화- (강추소설?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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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눈을 뜨지 않는다..

    "선생님.. 얘 죽은거 아니죠? 아직 죽은거 아니죠?"

    애꿎은 의사 선생님의 옷자락을 잡고 하염없이 발악을 하는 나..

    "니가 왜 죽냔말야... 죽지마! 죽지말란 말이야.. 으아아.."

    간호사가 조용히 그녀위로 시트를 덮어버린다..

    안돼...............................

    .............

    나.. 얼마나 운거야?

    한참을 멍하니.. 엎드려 있었나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혼자뿐이다.

    다 나갔나?

    제법 시간이 지나긴 했나보다..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 앞에 조용히 누워있는 그녀.. 나의 첫사랑..

    이제 겨우 사랑을 시작하려했는데....



    시작도 못해보고 떠난 그녀다.



    '야.. 일어나봐.. 일어나보라구..'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를 흔들어보지만..



    역시나 미동도 하지 않는그녀..



    적막한 공간속에서 다시한번 절망감에 휩싸이고만다.

    "흑..흑.."

    순간 뒷쪽에서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헉...누구지?

    온몸에 소름이 쫙~ 펴진다.

    뒤를 돌아보자.. 어떤 여자애가.. 머리를 숙인채 흐느끼고 있었다..

    언제 들어온거야?

    알수없는 공포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넌 누구고... 왜 여기서 울고 있는거니.. 언제부터 운거야?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한참을 울던 그녀

    갑자기 고개를 든다..

    ..................


    그리곤..

    난 경악했다..

    "으악~~~~ 니가 왜?~~"



    "으아앗........."

    헛... 꿈이다..

    꿈이었다..

    소름끼치는 악몽이었다..

    "뭔 꿈을 그렇게 요란하게 꾸냐?"

    "................"

    그녀를 보곤 순간 흠칫했다..

    "악몽 꿨나봐?"

    그녀가 신기하다는듯이 쳐다보고 있다..

    "어.. 아냐.."

    악몽이 맞긴하다..꿈꾸다 심장마비로 죽는줄 알았으니..

    그런데.. 왜 얘가.. 내 첫사랑꿈에 나타난건지 모르겠다..

    내꿈에 늘 당골처럼 나타나는 그녀이긴 하지만..

    늘 다른 의미(?)에서 나타난거지.. 이런 황당한 등장은 처음아닌가..

    울다가 고개를 들었을때의 그녀의 표정.. 너무나 선명하다..

    잊혀지지 않을정도로..

    그런데 왜?

    "오빠.. 사람들이 쳐다본다.. "

    윽! 도서관이란걸 망각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니.. 역시나 모든이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려 있었다..

    아...

    "덕뿐에 나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잖아.. 쪽팔리게.."

    "............."

    "커피 한잔 하러가자.."

    "아.. 그래."

    그녀를 따라 출구까지 가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젠장..

    "뭔 꿈꿨어?"

    "아냐.. 암것두.."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기는 싫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내꿈에 나타났단걸 말하긴 더 싫었다..

    "피~ 싱겁긴.. 근데 앞으론 도서관에서 잠좀 자지마..

    오빤 잠버릇 고약해서.. 잠만들면 망신이야.."

    "............"

    그랬던가? 하긴 얼마전에도 자면서 심한 잠꼬대를 했다고 들었다.

    흠..

    "요즘 무슨 고민있어? 악몽꾼다는건 현실에서 뭔가 불안하다는 뜻이라던데.."

    "고민? 그런거 없는데.."

    정말 고민이 없긴 하다.. 구지 고민거리를 찾자면..

    그녀를 어찌해야 내 여자로 만들까.. 정도? 훗..

    "그래? 그럼 나 때문인가?"

    "어?"

    "오빠가 나말고 고민할게 뭐 있나?"

    "............"

    역시나.. 였다.

    무슨 생각을 하기가 무섭군.

    "아.. 그나저나 시험공부 하나도 못했는데.. 큰일이네.."

    커피를 뽑으며 그녀가 말한다..

    "나두다.. 낼꺼는 포기해야되나?"

    "오빠 내일 시험있었어?"

    "어..넌 없어?"

    "어.. 난 담주에 몰려있지.. 그래? 오늘 술이나 한잔 하려했더니.. 안되겠네"

    "술? 갑자기 웬 술?"

    헛.. 그녀가 먼저 술마시자고 하는 경우.. 흔하지 않은데..

    "후후.. 나 어제 월급날이었잖아.."

    아.. 그러고보니 월급날이면 어김없이 술을 쏘던 그녀였다.

    그런데.. 이번엔 안타깝게도 시험기간에 겹쳐버렸다.

    물론 그녀와 시험을 택하라면야 당연히 그녀와의 술자리를 택하겠다만..

    이건 대놓고.. 시험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흐... 심난해져버렸다..

    "걍 낼꺼 포기해라.. 술이나 마시러 가자~"

    헛.. 그녀의 이런 남들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태도..

    가끔은 맘에들기도 한다.

    "흠.. 안돼! 시험기간에 무슨 술을 마셔.."

    아.. 이놈의 팅김증!

    고질적인 이런 팅김증에.. 그나마 존재하는 인간관계마저

    다 끊어지는건 아닐지.. 걱정이다.

    다행히 그녀는 이런 내 모습따윈 아랑곳없이(?) 밀어붙여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오빤 대충해도 점수 잘나오잖아.. 수업만 잘들어도 장학금이라며?"

    "..............."

    물론 그랬다.. 장학금.. 수업만 잘들어도 장학금이었던 나였다.

    근데 중요한건..

    그녀 때문에 이번 학기엔 수업을 잘 안들어 갔다는거다.

    그걸.. 그녀는 모른다.

    ..............

    "그럼 딱 한잔만 하고 공부해볼까?"

    "흐흐흐.. 무슨 소리! 오늘 월급도 받았겠다.. 떡이 되도록 마시는거지.."

    ".................."

    진정 떡이 되고 싶은거냐?

    그래주면 고맙고..

    "몰라! 일단 가자.."

    그리곤 늘 가던 호프집으로 향했다.

    "오빠.. 나 취하면.. 집에 얌전히 데려다 줘야돼~~!"

    "............. 무슨 뜻이냐?"

    "흐흐흐.. 알면서 뭘 물어~"

    "....................."



    "원샷~"

    "............"

    이걸 어떻게 원샷을해.. 조그만 잔도 아니고.. 500CC잔이다..

    "오빠 다른 사람도 부를까?"

    "그래? 그러지뭐~"

    단둘이 마시는게 좋은데.... 제법 아쉽다.

    "흠.. 누구 부르나? 오빠 부를사람 있어?"

    "............."

    "아니.. 니가 부르고 싶은 사람 전화해바~"

    나야 당연히 있어도 안부르지..

    "난 딱히 부를만한 사람이 없네. 시험기간이라 미안하기도 하고.."

    "................."

    나한텐 안미안한거냐?

    뭐.. 암튼 부를사람 없다면야 좋지...흐흐흐흐

    "걍 둘이 마시자. 사람 늘어나봐야 돈만 깨지지.."

    "에휴.. 너의 인간관계도.. 참 우중충하구나..하하.."

    모처럼 나도 그녀를 공격해본다..

    "그러게.. 오빠 만나고부턴 주변에 친구가 안생겨.. 이씨.."

    "...................."

    괜히 공격했다.




    떡이 되가는 그녀..

    같이 술마시기 시작하고부터 가장 많이 취한거 같다.

    늘.. 재대로 취한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언제나 적정선에서 자제를 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오늘은 처음부터 무리를 하더니.. 기어이 혀가 꼬부라지기 시작했다.

    "봉구야~~♥"

    ".............."


    "김봉구~~!!"

    "뭐야.. 누가 이름 부르래.."

    "에이.. 이제부터 봉구~라고 하께.. 괜찮지?"

    취할때마다 존칭이 업그레이드 되네.

    "안돼! 선배님~ 이라고 불러!"

    "봉구선배님~ 봉구 선배님.. 에이... 걍 봉구해! 봉구선배님 이상해.."

    ".............."

    처음엔 잘만 부르더니..

    뭐가 이상해...

    "근데 봉구야~"

    "............. 왜?"

    "넌 그나이 되도록 여자도 못사귀고 뭐했냐?"

    "........."

    "니가 인물 제법 딸리고.. 성격이 조금 희안해서 그렇지.. 딴건 다 좋잖아.."

    딴거? 인물.성격 빼면 뭐있냐?

    ".................."

    "첨볼때나 무섭게 생겨보이지.. 오래 보고 있으면 제법 귀여운데 말야..



    여자들이 오빠의 매력을 잘 몰라보나봐!"

    헐.. 이거 칭찬으로 들어야 되는건지..

    "그리고 오빠도 눈좀 낮추고... "

    "나 눈 안높아.."

    "아냐... 내가 봤을땐.. 눈이 너무 높아.. 나랑 다니면서 쓸데없이 눈만 높아져버렸나봐..



    그점은 미안하게 생각해.."

    "......................."

    "자 우리 봉구의 희망찬 연애를 위해 원샷~"

    "..................."

    뭐야.. 혼자 병주고 약주고..

    뭐 이미 그녀의 이런 농담.. 몇달을 들어온터라.. 익숙해지긴 했지만..

    가끔은 그녀의 진심이 엿보이는듯해.. 슬쩍 마음이 아프곤 하다..

    "아.. 너무 많이 마셨나? 어지럽다.."

    "그러게.. 오늘 왜이렇게 무리하냐..."

    몇잔 더먹으면 필름이 끊길듯한 상태다..

    "더 마시고 싶은데.."

    "............"

    "더 마시면.. 오빠 고생할것 같아서 못마시겠다.. 그래도 걸어갈수 있을때 그만 마셔야지.."

    괜찮은데..

    너정도야 업고서도 몇십키로는 왔다갔다 할수 있는데..

    그러니 필름이 끊기도록 마셔도 돼는데...

    "그래.. 너 집까지 데려갈 생각하면 끔찍하니.. 그만 마셔라.."

    너무 큰 아쉬움을 뒤로한채.. 나름.. 매너를 보인다.

    "여기 계산이요.."

    아무래도 계산은 내가 해야될듯하다.

    그녀의 상태가... 가방속의 지갑도 못찾을 정도가 되버린듯하다..

    "아냐.. 오빠.. 내가.. 윽..."

    테이블로 넘어지는 그녀..

    .................

    만감이 교차한다..

    늘 깔끔하고 반듯해 보이던 그녀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된 찹찹함과..

    이후 진행될 상황(?)에 대한 기대감..

    "야... 정신차려..."

    차리지 않아도돼!

    "어.. 에구.. 다리에 힘이 없당.."

    안타깝게도 정신은 있는 모양이다.

    "그래? 부축해줄께.."

    "아냐... 됐어.."

    엥? 싫은건가?

    "그냥.. 업고가~"

    ".................."


    그녀가 업혔다..

    그녀의 가슴이 내 등에 닿는순간.. 알수 없는 쾌감..흥분(?)..? 뭐야.. 이 주최할수없는 감정은..

    아... 이거원..

    그런데 생각보다 무겁다..

    그녀 집까지 걸어서 30분은 가야돼는데..

    허...

    내방으로 가야돼나?

    "야... 자냐?"

    "어.. 아니"

    "내방 가서 자라 그냥.. 니방은 너무 멀다."

    "몰라 아무데나가.."

    아무데나 가? 그래도 돼는거야?

    "오빠.. "

    "왜?"

    "오빠...."

    "............ 왜?"

    "아냐...."

    "............"

    뭐야.. 싱겁게..

    무슨 말을 하려했던거지?

    보통 이럴때.. 여자들이 고백하고 그러던데.. 혹시?

    정말 그런거 아냐?

    그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그녀의 말이 더 궁금해졌다..

    "야.. 뭔데.. 말해봐.."

    말이 없는 그녀..

    "야 자냐?"

    잠이 든 그녀..


    차한대 지나다니지 않는 도로..

    가로등 하나 켜지지 않은 어두컴컴한 길거리에..

    웬지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우리 둘만을 위한 사랑의 거리(?)를 만들어준 하나님께 감사를 하고 싶었다..

    살짝 무겁긴 하지만..

    이상하게 지치진 않는다..

    목덜미 뒤에 느껴지는 그녀의 숨결..

    마냥 행복할뿐이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거사가 기다리고 있기에..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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