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예비 엄마입니다.
임산부 배려석에 관해 뉴스가 보이길래 봤는데 마음이 씁쓸하네요.
지방에서 살고 있는데 한달에 한번씩 혼자서 ktx타고 지히철 환승2번을 거쳐 병원을 다녔어요.
임신초기부터 임산부 뱃지를 받아 달고 탔는데 그동안 겪었던 경험들이 생각나네요.
임신초기 배가 나오지 않아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거 아는데 뱃지를 보고나서 남학생이 자리비켜드릴까요?
배려석이여서 의무는 없다만 저에게 묻는게 당황스러워서 됐다했네요ㅠㅠ
역시나 초기에 뱃지 보더니 배쳐다보고 얼굴도 쳐다보고 다시 화장고치시는 분. 이 때는 제 옆에 계신 여자분께서 보셨으면 좀 일어나라고 임산부배려석이지않냐고 해주셨는데 눈도 마주쳤던 그 여자분이 이제야봤다면서 비켜 줬네요.
점점 배가 불러 오면서 흔한 일들 뱃지를 봐도 배가 부른걸 봐도 다시 고개 숙입니다.
의무가 아니란걸 알지만 그럴때마다 마음이 너무 씁쓸해요 임산부가 임산부배려석 앞에 서있는 모습을 힐끗힐끗 보고 앉아있는 사람과 저를 번갈아 보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배려석에 앉아계신분이 배를 빤히 쳐다볼때면 제가 죄진것도 아닌데 다른위치로 옮기게 되더군요.
배려석앞에 저랑 50대후반 처럼 보이는 아주머니와 같이 섰는데 남성분이 고개를 들어 보고서는 아주머니한테 앉으라고 말을하더군요. 아주머니도 당황해서 괜찮다고 옆에 아가씨가 앉아야지 라고 했는데 다시 핸드폰을 보더군요.
배려석은 아니였지만 3자리 연속 비어있는곳에 외국인이 앞에서서 짐칸에 짐을 올려두고 있었고 그 옆으로 제가 앉으려고 하는 순간 옆에 서있던 외국인이 휘청하길래 저는 살짝 피하고 무슨일인가 옆을 봤더니 할머니 한분이 외국인을 밀치고 3자리중 가운데 앉네요ㅋㅋ 그러더니 다른 할머니한테 여기로오라고 손짓을 하고 외국인한테 저~쪽가서 앉고 아가씨 가 내옆에 앉아 이러시는데 제가 다 외국인분한테 죄송스럽고 부끄러웠네요.
화내면 애기한테 안좋을까봐 괜히 해코지 당할까봐 참은 일도 많았는데 임신 하고 지하철타기가 너무 힘드네요..
알고도 무시하는 사람들을 보고 상처도 많이 받고 서울갈때 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신랑한테 힘들어도 주말에 다녀오자고 말했네요.
이제 지긋지긋한 지하철 스트레스는 끝이지만 많은 개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비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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