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만한 얘기지만, 그래도 혹시나 도움될까봐 적어봅니다.
*전제조건-이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않을수록 진상대처 효과가 적어집니다. 애초에 이런게 없는 곳에선 일 안하는게 정답입니다만...!!
1. CCTV가 있다. -없으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됩니다만...
2. 나 혼자 일하고 있거나, 사장님, 매니저 등 같이 일하는 상급자가 날 아끼고 패기롭다.
3. 내가 깡이 좀 있다.-여성분이건 남성분이건,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당당히 할 수 있을 정도면 깡이 있는겁니다. 이 땅에서는요.
4. 말빨이 좀 있다.-내용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거에요~
요점은 내가 만만치 않은 인간임을 인식시킨다는 겁니다. 진상들은 자신이 갑이라는 생각을 해서 진상짓을 합니다. 갑이 아닌걸 알려줍시다!!
보통 문제가 커지기 전에 먼저 시비를 겁니다. 사랑의 형태가 지구상의 인구수만큼 존재하듯 진상의 패턴 또한 진상의 인구수만큼 존재합니다만, 일반적으로 말도 안되는 요구 등의 시비를 걸어옴으로서 시작되죠.
야생의 진상이(가) '시비'를 시전했다!!
여러분은 인간을 인간으로 대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 잘 대해주실겁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들이 절대 거기서 멈추지 않음을 알고 있스비다!!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못참겠다 싶으면 바로 공격 들어가면 됩니다. 다른 소중한 손님분들이 많다면 그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시작해주세요.
1. CCTV 의 존재를 알리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현재 상황을 녹화 녹취할 것임을 알립니다.
-당신의 행위가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났으므로, 향후 문제가 발생할 때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설명공격을 해줍시다!! 당연히 초상권 어쩌고 손님한테 어쩌고 드립이 들어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1)초상권: 저도, 여러분도 법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진상도 나만큼 잘 모릅니다. 이건 논리적인 토론을 하는게 아니므로, '그럴싸해'보이면 됩니다!
-초상권은 금전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또는 불특정다수에게 공개됨으로서 물질적 피해 또는 명예훼손이 발생할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따라서 문제될거 없습니다. 라고 해줍시다.
(2)손님한테 어쩌고: 손님의 권리가 있고, 직원의 권리도 있습니다. 노동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없는 행위니 끝장을 보려면 달려봅시다 라고 해줍시다.
응용은 알아서~
여기까지 왔을 때 멈춘다면 진상이 진상이 아니겠지요? 이제 2단계입니다.
2. 진상 당신은 지금 영업방해를 하고 있으며, 당신으로 인해 다른 손님들께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하고 있으므로 난 당신을 내쫓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이걸 가지고 컴플레인을 걸 경우 업체측에서 당신을 악의적 영업방해로 고소할 수 있고, 인터넷에 올려서 공격할 경우도 마찬가지로 업체쪽에서 영업방해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 물론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해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라고 해줍시다.
물론 법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싸움에서 주먹다툼 안하고 이기려면 기선제압이 중요해요. 블러핑 또한 싸움의 기술입니다.
진상들은 여러분에게 "싸움'을 걸러 왔고, "싸움"에서 이기지 않으면 사이다 대신 까나리액젖을 먹은 듯한 기분더러움을 맛보게 될 뿐입니다.
제 경험상 여기까지 가면 사람들은 흥미진진해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니까요. 모두들 '시작 된 거야?'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왠만하면 여기서 궁시렁대던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사라집니다만, 진정한 진상이라면 슬슬 육체적 공격을 가하려 하던지, 사장 나와 식의 공격을 가합니다. 종류별로 나뉘는 3단계입니다.
3-1. 육체적 공격을 가하려 할 경우
정신 바짝 차리세요. 돈 벌 기회입니다!! 얼굴을 최대한 보호해 줍시다. 이미 녹화는 되고 있으므로 한대라도 때리면 바로 형사고발로 치킨 먹습니다!!
물론 핸드폰을 부쉈다던지 부수려 했다던지 해도 형사고발로 치킨각!!임을 할려주면 됩니다. 뭐 실제로 부순다면야 경찰 부르면 되는거고...
3-2. 사장 나와!!
녹화중인 핸드폰이 맘에 걸린다면, 주변의 예비 증인분들께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하며 바로 경찰 신고하겠습니다라고 말해줍시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신고하겠다. 라면서 2번을 다시 상기시켜줍니다.
3-3. 그래 끝까지 가보자!!
3-2번으로 최후통첩하고, 그래도 계속된다면 깔끔하게 신고하면 됩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비현실적이다. 상사가 막을 것이다. 현실은 만만치 않다. 알바 짤리면 어쩔거냐, 최소 알바 안해보신 분 등의 세상의 풍파에 찌든 안타까운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세상은 진짜 간사합니다. 그래서 내 권리를 내가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가면 한수 접어주고 내 편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내가 현실이라는 이름의 세상의 요구에 맞춰주고 참아주려고 하면 만만하게 보고 한줌뿐인 자존심마저 앗아가버리려고 합니다.
업주분들도 사람입니다. 뭐가 옳은지 그른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처럼 성실하고 올바른 알바생 다시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손님들도 사람입니다. 사이다가 뭔지 알고 있고, 진상 보면 눈살 찌푸려지는 데 자기가 나서기 귀찮아서 가만있는 거 뿐입니다.
업주분도, 손님들도 진상을 받아주지 않는 곳이 더 안심할 수 있고 믿을만한 업소이며 알바생이 괜찮은 놈이라는거 압니다.
아니라고요? 해보니까 나만 X됐다구요? 그건 그냥 여러분이 운이 조금 안좋았던 것 뿐입니다. 세상은 넓고 미 음계를 마구 치는 놈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나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건 자기 자신이고, 자신의 자존감이고, 자신의 권리입니다.
세상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지 뭐....라며 세상에 대한 분노와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을 가진 채 멘붕게에서 소소한 위안으로 벼텨야 할 때도 있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과감해지세요. 한순간의 용기로 진상썰이 사이다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법과 돈은 우리편이 아닐 수 있지만, 용기와 '옳은 것'은 우리 편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제 경험속 구체적인 예를 다음에 써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