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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다가 요리게시판에 케이크 사진 한 번 올린 사람입니다
원체 군인을 좋아하고 군대 문화를 동경하는 사람으로서 밀리터리 게시판을 자주 보는데
요즘 밀게에 얘기가 많이 나오는 여군에 관해 한 마디 해 보고자 조심스럽게 글을 올립니다
오유임으로 편하게 음슴체로 가겠슴
반말이 나오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람;
나는 여군이 문제가 아니라 흔히들 얘기하는 개념없는 애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임
나는 여군부사관을 준비했었던 후보생으로서 훈련기간 동안 다양한 동기들과 만나고 그들을 봐왔음
여군은 참 다양한 분류로 나눌 수 있음
*군인 가족출신
-아버지나 가까운 친척이 계급이 높은 군인이였고 그 분들을 보면서 커온 그녀들은 군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함
그래서 아버지나 친인척들에게 폐 끼치지기 않으려고 무단히 체력도 키우고 노력을 많이 함
-반면 친인척이나 가족의 계급이 높기에 그냥 편하게 직장생활 하려고 생각없이 오는 애들도 있음
*군 관련 학과 출신
-몇 몇 대학에 보면 부사관과, 군수학과 등 군 관련학과가 있음
아무래도 전공(?)이나 학과가 그러하다 보니 취직을 하기 위해서 오는 애들이 있음
(물론 이 중에도 군인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강한 애들이 드물게 있음)
*안정적인 직장을 보고 오는 듣보잡들
-아무래도 군인 특성상 공무원이 되는 건 당연지사고 장기가 확정되면 월급이며 연금이며 안정적인 부분이 있다보니 직장을 보고 오는 애들이 있음
*다른 전공을 가지고 그 쪽에서 일을 하다가 오는 뉴 페이스 출신들
-이런 애들 대다수가 운동을 하는 애들이 많음
(우리 기수에 펜싱,핸드볼 국가대표 상비군이 있었음,핸드볼 상비군 출신들 3km가 12분대였음,남군들보다 더 빠름;;)
정말 간혹 몇 몇 애들 같은 경우는 '사'가 들어가는 전문직종을 전공으로 하다가 오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마음은 편함
위에 분류한 애들 중 정말 군인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강하고 멋진 여군이 되겠다고 항상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애들은 대부분이
체력도 특급을 받으려 무던히 노력하는 노력파에 선임,후임,부하들에게도 여군을 욕 먹이지 않기 위해 인정받고자
(부사교 당시 소대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친 적토마처럼 정말 뛰댕기는 애들이 대부분임
반면 그냥저냥 안정적인 직장을 보고 오는 애들은 임관만 하면 된다 혹은 장기 확정된 부사관이나 장교들과 결혼을 꿈꾸는 경우가 많아
여군후보생들 사이에서도 (겉으로 말은 안하지만)그냥 기피 대상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음
나는 훈련기간 중 다리부상으로 인해 2주 내내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닌 터라 이게 민폐임을 너무 잘 인식하고 있어서 퇴교를 결심한 케이스임
그 때 같이 교육받던 후보생 중 한 명이 손목이 아프다고 훈련 열외를 받는 일이 빈번했음
얘기를 듣자하니 손목에 물이 차서 수술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함
그 애는 분대전투 훈련도 참관
유격은 체조만 잠시 하다 그것도 참관 복귀 행군은 아예 열외
그래서 왜 수술을 안받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가관이였음
손목수술을 하면 퇴교 확정이고 다시 들어와서 처음부터(여군은 1년에 2번 선발,매 기수마다 커리큘럼이 달라지는 특성상 남군처럼 이미 받은 훈련은 제하고 받는게 음슴...그래서 부사교든 훈련소든 가입대,가입교 기간부터 다시 시작함)하는 것도 싫고 여태한게 아깝기도하고 무엇보다 손목 아프다 그러면 힘든 훈련은 열외해 주니깐 자기는 이대로 임관만 하겠다고 함
이런 ㅅㅂ(욕해서 죄송합니다...)너같은 정신머리 빠진 애들땜에 진짜로 군인정신 갖추고 피땀흘려가면서 전우들과 훈련받고 임관한 여군들이 싸잡아 욕먹는 것이라고 폭풍잔소리를 퍼부어주고 싶었지만 그 애는 나에게 있어 out of 안중이었으므로 그냥 버림
나는 다리 목발땜에 소대장님이나 훈육관님이(여군 특성상 남군과 같이 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에 훈련,교육기간동안은
남자 간부님=소대장,여자 간부님=훈육관이라는 특이한 체제가 생김)
옆에 있는 동기들한테 내 소총 들어주라 그러고 개인장구요대 들고 가달라 그러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그 동기들한테 미안해서 황송할 지경이였음
그래서 대부분은 내가 직접 소총을 어깨에 걸치고 요대는 뭐 허리에 하는 거니 그냥 메고 목발 짚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음
솔직히 모든 여군이 밀게에 나오는 무개념들처럼 병사들 앞에서 생각없이 약한 척 하는 것은 아님
우리 소대를 담당하셨던 담당 훈육관님의 병과가 보병이였음
우리 기수 전체가 진심으로 존경할만큼 정말 멋진 분이셨음
훈육관님이 부사교로 넘어오기 전 계시던 자대에서 선임들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함
넌 여자이기 때문에 부하들(일반 병사들)하고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
밥도 같이 먹기 힘들고
잠도 같이 자면 안되고
같이 씻지도 못하는데
너는 어떻게 부하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며 그들과 전우애를 느낄거냐
이 질문에 우리 훈육관님의 대답이 정말 대박이였음
밥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잠도 옆에 A형 텐트치고 같이 자면 됩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옷을 벗고 같이 샤워는 못하겠지만 애들과 같이 훈련을 받고 같이 뛰면서
땀으로 애들과 같이 샤워하겠습니다 라고
나는 여군 자체를 싸잡아서 욕하지는 말아줬으면 함
나는 남군이든 여군이든 나라를 지키는 모든 이들이 존경스럽고 항상 동경하고 있음
그치만 처음 언급했던 정말 개념없는 (남 녀 상관없이)간부 혹은 간부후보생을 볼 때면
싸잡아서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화가남
재밌는 사실은 이게 어느 직업에서든 직업의식,장인정신이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군인이라는 직업이 특성상 남자들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다가 체력적으로 강인함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못따라가는 부분이 많다보니 그런 것 같음
정리가 안되지만
뭐 요새 여군들에 대한 얘기가 워낙 많이 떠도는터라 전직 여군부사관 후보생으로서 주저리 해봄
뭐....다들 다른 의견들이 있으시고 겪은게 있다보니 할 말들이 많으시겠지만
한 두명만 보고서 전체적인 본질을 흐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써봅니다
다들 굿밤되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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