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둘째 날
어젯밤 공항에서 패딩턴역으로, 패딩턴역에서 숙소까지.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급하게 숙소만 찾아가느라 몰랐는데 해가 뜬 후의 숙소 주변은 정말 너무너무 예뻤다!
여기가 런던이구나! 내가 지금 런던에 있어!! 피곤함도 다 잊고 정말 너무 행복하기만 했다!
숙소에서 제공되는 조식을 먹고 얼른 나갈 준비를 했다.
어젯밤에는 너무너무 무서웠던 길이었는데 이렇게 멋진 나무가 있었다니!
패딩텅역에서 오이스터 카드도 샀고!!
(우리나라 충전식 교통카드랑 똑같다. 다만 카드 보증금 5파운드를 선불로 내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
옥스퍼드 서커스에서 3심을 사야하는데... 우리에게는 너무 넓은 패딩턴역...;ㅁ;
어디에서 타는지 어디에서 갈아타야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왔다.
그렇게 계속 평일이라 바쁘게 움직이는 런더너들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바쁘게 지나가는 직원(?)을 겨우 붙잡아 가지고 있던 노선을 보여주며 소심하게 물어봤는데
정말 천사처럼;ㅁ;!!
자기가 가지고 있던 노선을 꺼내 표시까지 해주며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그 노선 우리 가지라고 주었다.. 고맙습니다 ;ㅅ;
그 후로 모르는 게 있을 때 절대 고민하지 않고 바로바로 물어봤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게 잘 알려주었다.
I♥LONDON
그 유명한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한 번 갈아타고
런던 냄새가 물씬 나는 옥스퍼드 서커스에 도착했다!!
역시 런던 하면 빨간색 이층 버스지!
여기에 3심 매장이 두 곳인데 한 곳은 현지인들이 쓰는 유심만 파는 듯했고
여행자들을 위한 유심은 유니클로 쪽에 있는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런던에서 유일하게 불친절했던 한 사람이 3심 매장 직원이었다.
이제 구글맵을 켜고 플랫아이언을 찾자!
점심
유럽이니까. 1식 1맥 시작. 나는 보기만 'ㅡ';ㅋㅋ
10파운드에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고 도끼 모양의 귀여운 나이프가 있는 그곳.
(맥주랑 사이드 추가하면 30파운드 넘게 나옴 'ㅡ';)
그 유명하다는 플랫아이언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처음 한 입은 정말 황홀하게 맛있었다. 그러나... 절반 넘게 먹었을 때 동치미를 원샷하고 싶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한식 입맛을 가진 나라서 더 그런 것 같다;ㅅ;
밥을 먹고 나와서 이동하는데 갑자기 마른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졌다. 이게 말로만 듣던 런던 날씨인가 ㄷㄷ
우박을 피하러 들어갔던 햄리스 장난감 백화점. 입구에서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영화 나 홀로 집에 나오는 대형 장난감 가게랑 비슷한 분위기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구경하기에 좋았다.
여러 가지 장난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모든 직원들에게서 프라이드가 강하게 느껴졌다.
여기는 들어가서 사진만 찍고 나와도 이득.
예쁜 인형들도 많았지만 가격이 ㄷㄷㄷㄷㄷㄷㄷ
사진으로 담아올 수밖에 없었다 ;ㅅ;
햄리스 장난감 백화점을 나와 근처에 있다는 몬머스 커피로 이동 중 보였던 해리포터 극장.
해리 포터라고 쓰여있어서 일단 찍어두기는 했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극장인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몬머스 커피의 핸드드립 대량 생산 모습
몬머스 커피를 찾아서 좀 오래 걸었던 것 같다. 어서 카페인이 필요해!!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도 끼어서 주문했는데 주문하고도 우리가 뭘 주문했는지 잘 몰랐다 ㅋㅋㅋ
아마도 카페라떼와 우유를 넣은 원두커피였던 듯...
사실은 에코백을 사고 싶었는데 여기에는 없었다.
(나중에 다른 매장에도 가봤는데 없었다. 결국 못 샀다 ;ㅅ;)
커피 하면 이태리 아님?
별로 기대 안 하고 마셨는데 나의 인생 커피였다.
진심
나중에 이태리에서 마셨던 커피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얼씬 더 맛있었다.
큰 사이즈로 살걸.. ;ㅅ;
따뜻한 커피에 손과 피곤을 녹이며 대영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숙소 앞에도 그렇고 저렇게 크고 예쁜 나무가 자주 보여서 한 장 찍어봤다.
나무만으로도 내가 다른 세상에 와있다는 게 느껴졌다.
대영박물관 도착.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말 먼 거리 아니고서는 거의 걸어서 이동했다.
그렇게 시차 적응은 하루 만에 끝내고 매일 밤 숙소에서 기절했다.
런던에 있는 대부분의 박물관들은 입장료가 무료이다. 이게 정말 큰 장점이다.
브렉 시트 전이라 파운드가 떨어지기 전이었는데도 하루 경비 지출이 크지 않았다.
그리고 미리 mp3로 준비해뒀던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관람했다.
(나중에 파리에서는 뮤지엄 패스를 사느라 몇만 원을 썼다.)
박물관 내의 유리 천장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나의 비루한 손으로는 담아낼 수 없었다.
여기도 유명하다는 쉑쉑버거
미국 갈 일은 없으니 여기서라도 먹어봐야겠지.
같은 매장인데 왼쪽은 주문하는 곳, 오른쪽은 음식 받는 곳으로 문이 양쪽으로 되어있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주문을 하고 뒤에 있는 통로로 오른쪽 사진에 있는 곳으로 가서 음식을 받았던 듯.
저녁
콜라 대신 레모네이드로 바꾼 세트 하나에 버거 단품 추가. 3만 원 좀 안되는 가격으로 먹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니면 너무 걸어서 힘들었던 탓일까.
내 입에는 와퍼가 더 맛있었고... 동치미 국물을 원샷하고 싶을 뿐이고 ㅠ_ㅠ
숙소로 돌아올 때는 2층 버스를 탔다. 1층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2층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관광객이니까 당연히 2층으로 ㄱㄱ
아 그런데 사람들이 왜 1층에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일단 타고 내리기가 쉽고, 2층은 멀미가 났다.
정말 심하게 멀미 남 ㅋㅋ 그 후로 버스를 타면 1층에 있었다.
그래도 2층에서 예쁜 런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