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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1377
    작성자 : 부산쵸파
    추천 : 12
    조회수 : 924
    IP : 211.192.***.137
    댓글 : 50개
    등록시간 : 2015/08/02 15:54:46
    http://todayhumor.com/?menbung_21377 모바일
    (음슴체 주의)유행에 편승한 프로배달러의 진상경험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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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까지 알바를 쭈우우우욱 해왔지만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으므로
     
    음슴체.
     
     
     
    20살 이후 늘 알바를 하던 나는 호텔주방, 편의점, 노가다, 동물원, 청원경찰, 렌트카 등등
    이때까지 안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알바몬이었음 ( 그 알바몬 아님)
     
     
     
    대부분 알바가 그렇듯 정해진 시간만 일하지 않음?
    그렇게 꽉 막힌 틀에 갇힌 삶이 싫어서 비둘기처럼 날아가고 싶은마음에....
    프렌차이즈 배달은 시간조정이 가능하다 했음!!!!
     
    언빌리버블!!!!
     
    내가 하고싶은 시간만 하면 된대!!!!!!
     
    그렇게 배달에 입문하여 어느새 프로배달러가 되었음
    주문서 인쇄되는 냄새만 맡고도 알아서 찾아갈 수 있음.(나님 개님임)
     
     
     
    일하다보면
    뭐 늦게와서 머라하는거, 감자가 식었다고 머라하는거 다 괜찮음.
    우리 잘못도 있고 사과하고 이러면 다들 수긍해주고.
    허나 꼭 구역마다 이구역의 미친놈(년)은 나야!! 하고 외쳐주시는 분들이 있었음....
     
    그러나아아아아
    내가 더 미쳤음 미쳤지.
    진상들에게 지지 않겠단 마음이 컸음.
     
     
     
     
     
     
     
     
    1. 쓰로우 마스터
     
    무더운 여름날이었을거임.
    헥헥거리며 원룸 5층에 배달을 갔음.
    초인종을 눌렀는데 안나옴. 안에 인기척 있음. 컴퓨터 소리가 남.
     
    종종 시켜놓고 잠수타는 손놈들이 있음. 또 그런건가 싶어서 내안의 버럭이가 달궈질 무렵 문이 열렸음.
     
    역시나 게임중이었음.
     
     
    7100원입니다 하고 제품을 내려다 주는데 이 손놈이 만원짜리를 휙.
    그것도 꼬깃꼬깃하게 접은 만원짜리를 휙.
     
    화려한 스냅으로 나한테 날리는게 아니겠음????
    그리고 얼른 컴퓨터로 달려가는거임.
    대부분 사람들은 기분 나빠하거나 당황하겠지만,
    난 자부심 있는 프로배달러임.
     
    제품을 다 내려다주고 잔돈 2900원.
    천원짜리 2장과 500원짜리 하나, 백원짜리 4개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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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도 똑같이 현관에 투척해주었음.
    동전 5개가 화려하게 튀어 나가며 맑고 고운 소리로 땡그랑!!!!
     
     
     
    지도 잘못했다 생각했는지 클레임은 안들어오고 다음번 배달 가보니 공손하게 건네줌.
    잔돈. 투척. 성공적.
     
     
     
     
     
     
     
     
     
    2. 망부석
     
    종종 배달 요구사항에 그런게 있음
    "도착시 연락주세요"
     
    배달지역 대부분이 원룸 지역이라 뭐 음.... 홀로 방안에서 거사를 치루거나 뭐 그런 얏 으흥? 뭐 아니 뭐 그런거.....
     
     
     
    나는 프로배달러임.
    도착해서 전화하는건 아마추어임.
    난 출발전에 전화해서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줌.
    "5분뒤에 도착합니다."
    "8분뒤에 도착합니다."
     
     
     
    아주 추운 겨울날이었음.
    원룸배달이었음. 출발전 전화를 하고 갔음.
    역시나 안나와 있음.
    당연히 추운데 그럴 수 있지 하고 전화를 함.
     
    - "도착했습니다."
     
      "바로 내려갈께요~!!"
     
    전화한지 5분이 넘었는데도 안나오는거임.
    다시 전화를 걸어봄.
    다짜고짜 짜증을 냄;;;;
    "아 내려간다고요!!!"
    ㅇㅋ를 외치고 또 다시 기다림....
     
     
    역시나 또 5분이 흐름.
     
    안나옴.
     
    다시 전화함.
    내가 기다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버거가 식으니 걱정됨
    받자마자....
    "아 내려간다 했자나요!!!"
     
     
     
    ?!?!?!?!?!?!?!
     
     
     
    슬슬 열받음. 영하를 웃도는 날씨에도 모공이 후끈후끈 넓어질 정도로 열받기 시작함.
    주소에 적힌곳으로 올라가면 되지않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실제로 전화를 안받아서 집으로 바로 찾아갔다가 클레임 들어온 사례가 있음.
    (아기가 있거나, 뭐 급한 뭐 붕to the가x2를 하던중이거나??????)
    그래서 망부석 처럼 기다림.
     
     
    기다린지 14분째.
    열받은 나는 버거 세트를 꺼냄.
    들고 올라감.
    날씨가 영하에 육박했으니 보온가방 있다고 해도 버거는 금방 차가워짐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도착한지 정확하게 17분만에 문이 열림.
    차가워서 딱딱해진 버거를 건네주고 계산을 함.
    고객이 나보고 머라함.
     
     
     
    하지만 난 프로배달러임.
    침착하게 통화내역을 보여줌.
     
    그리고 아주 친절하게 말했음
     
    "제품이 식었네요 고객님~ 15분 동안 밖에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식어버렸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따뜻한 걸로 가져다 드릴께요~!!!"
    하고 제품을 뺏다 싶이 낚아채고 돌아서며 한마디 함.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 배달이 많이 밀려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릴 듯 합니다~"
    그러고 1시간뒤에 갖다줌.
     
     
    주문시간이 저녁 7시. 안내시간 75분. 도착시간 8시 10분.
    따뜻한 버거 도착시간 9시. 도착해보니 방에서 방금 끓여먹은 라면냄새가 진동함.
    굉장히 태연한 얼굴로 버거 세트 건네줌.
     
     
     
     
     
     
     
     
    3. 프로 반말러
     
    경찰서에 배달갔을 때임.
    강력계라는 무시무시한 곳에 배달을 가게 되었음.
     
    강력계. 오 생각만해도 막 엉? 마동석 아저씨 같은 분이 있을거 같지 않음???
    왠지 모를 두근거리는 마음에 배달을 갔음.
     
     
    경찰서 도착.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마치 야인시대 쌍칼을 연상시키는 아저씨랑 마주쳤음.
    명찰?? 같은게 있는거 봐선 경찰인거 같았음.
     
     
    헌데 갑자기 나보고!!!!
    "야!!! 어디 가는데????"
     
     
     
    나니?!?!?!?!?!?! 아저씨?!?!?! 어디 가는.... 데에에에에?!?!?!?!??!
     
    반말 습격을 받은 나는 멘붕에 빠졌음.
    '내가 아는 친구중에 저렇게 나이든 친구가 있던가?? 내가 경찰과 어깨동무 하는 사이였던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나는 프로배달러다' 다시 한번 되새김.
    그리고 외쳤음
     
    "배달!!!!"
     
     
    경찰아저씨 움찔 하더니 인상이 굳어짐.
    다시 나보고
    "아 어디 가냐고!!!"
     
     
    쌍칼같은 외모이 움츠러 들었지만 복도에 cctv를 확인 한 나는 당당하게
     
    "강력계 간다 왜!!!!"를 외쳐주고 유유히....(솔찍히 겁나 쫄았음) 배달 썩쎄쓰.
     
     
     
     
     
     
     
     
     
     
     
     
     
     
     
     
    이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진상은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진상 3개만 뽑아 봤음
     
    음...
    나님은 서비스직에 맞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음.
    저런 대처가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굉장히 기분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으로 보일거 같아서 미리 사죄의 말씀을 드림.
     
     
    사회적으로 배달하는 분들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나쁨.
    솔직히 배달 알바를 오래 하면서 좋은대접 받아본 기억이 잘 없음.
     
    아파트 배달을 갔다가 인상좋은 아주머니가 고생한다고 건네주신 요구르트 한병에 찡해져서 훌쩍훌쩍 할 정도로
    굉장히 좋지 못한 대접을 받고 있음.
     
     
     
    오늘도 치킨 시켜먹으면서 다들 배달오신 분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심 감사하겠음.
    "수고하세요. 조심히 가세요."
     
    이 한마디가 정말 힘나게 하고 배달하는 분들이 친절하게 바뀜.
     
     
    그럼 이만.
    음.....
    어떻게 끝내지???????????????
    출처 나.
    나님.
    i my me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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