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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교육 관련해서 적은 글이 베오베까지 간 걸 보고,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구나 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저희 부부가 아이를 만났던 과정과 기억나는 비용 정보도 남겨봅니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되기 위해 준비하시는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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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게, 2016년 9월 이었을 겁니다.
2년정도 연애 결혼을 한터라 3월 결혼식이후 몇달 지내보니,
여자친구가 집에 갈때가 되었는데 가지 않고 함께 이불을 덮고 있다... 라는 점만 조금 어색(?)했을 뿐
큰 차이가 없더라구요 하하
그래서 5월부터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이 8월에 생겼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아무것도 없던 아내의 배에서 새 생명이 생겨나고 스스로 쑥쑥 자라난다는게요.
[음식, 태교]
음식을 크게 가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내가 꽤나 무던한 편이기도 했고, 저도 나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더니 다행히 입덧을 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도 먹고, 가끔 적당히 매운음식도 먹었습니다.
보통, 음식을 걱정하는 이유는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약을 먹을 수 없는 산모가 아플까봐 입니다. 그래서 너무 먹고 싶어할때는 그냥 먹게 두었습니다.
태교는 특별하게 하지는 않았고, 태아가 낮에 자고 밤에 깨다보니 우리가 자려고 눕는 11시쯤 태동을 하곤했습니다.
그래서 30분 정도 제가 말도 걸고 노래도 불러주고 책도 읽어주는 정도만 했습니다.
아내도 만삭 직전까지는 일을 했기때문에 태교라고 거창한 것은 하지 않고, 역시 꾸준히 말을 걸고 목소리를 들려주는 정도만 했습니다.
[병원 교육]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에 같이 참여했습니다.
이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예비아빠들은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4회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고, 대부분 반복되는 내용이라 듣다보면 머리에 남습니다.
기억나는 몇가지만 요약해보면,
평소와 달리 아기가 태동이 없다고 느껴질 땐 바로 병원으로 가야하고, 그 원인은 아기가 놀다가 탯줄이 목에 감겨 숨을 못쉰다거나, 만삭쯤에는 태변을 먹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출산 시기가 임박할 때 아기는 아래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어야 하고,
엄마의 엉덩이 쪽으로 시선을 향해야 합니다.
이후 출산할때 머리를 틀어서 엄마 옆구리쪽을 바라보면서 골반에 맞게 머리를 맞추고 고개를 스르륵 돌리면서 밖으로 나오게 되죠.
출산 시기에 아기가 엄마 배쪽을 보고 있으면 골반과 산도에서 아기 코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도 있답니다.
[출산 방식]
전반적인 내용은 이쯤하고, 출산 방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보통 '자연분만'을 많이 하십니다.
출산 유도제나 무통주사 등을 투여하고, 출산할 때 병실에서 회음부 절개를 하게 됩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응급상황 발생시 해당 병실에서 바로 처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안전하겠죠.
다음은 응급상황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하게되는데, 어떤 분들은 차라리 수술이 낫다고도 합니다.
산모와 아이의 안전은 물론이고, 수술자국이 남긴 하지만 출산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며, 몸이 회복되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고 출산으로 인한 후유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세번째, '자연주의출산' 이라는 방식입니다. 저희는 이 자연주의 출산으로 첫째아이를 만났습니다.
병실이 아닌 아늑하고 어두운 가정집 방처럼 꾸며진 출산실에서 약물이나 의학적 도움없이 엄마와 아기의 힘만으로 출산하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자연분만과 거의 동일합니다.
대신 엄마의 근육이 유연하고 튼튼해야하므로 운동을 엄청 시킵니다. 하루 3시간? 정도 산책(걷기)과 짐볼운동을 해야하고, 정말 핵심인 회음부 마사지를 만삭때 꾸준히 해주어야 합니다. 저희 아기 머리둘레는 최대 한계인 10cm였는데, 마사지를 열심히 해둔 덕분에 약간의 열상만 있고 아무탈 없이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걱정되면 차라리 약간 절개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약한 부위가 터지면서 나중에 꿰매기도 어렵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목에 남은 양수를 뽑아내고 바로 엄마와 아빠의 맨살에 안겨주고 심장소리를 듣게 합니다. 부모와 아이간의 교감을 위해서 그런다고 하네요. 그렇게 30분~1시간 정도 원하는 만큼 같이 있게 한뒤, 아기를 간단히 씻기고 병실로 데려다 줍니다. 사실 아내가 아기를 낳으면서 태반이 자궁에 너무 튼튼하게 붙어있어서 자궁이 조금 딸려내려와서 응급시술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기와 첫 교감을 거의 못했는데도 70여일 지난 지금은 엄마랑 잘 있으니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닌것 같긴 합니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는 여러 다큐멘터리와 정보가 유튜브에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출산방식이 어땠는지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게만 만날 수 있다면 그 이후의 시간들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이런 저런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이 도움이 되실까 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아이와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그때의 소중한 감정을 다시 되살려서 오늘도 아기와 재밌게 놀아주어야 겠습니다.
======== 비용 관련 ========
출산 당시 들었던 비용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디테일은 떨어지기 때문에 단순하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출산 비용 : 약 70만원
- 1인실 18만원, 3일이므로 54만원 정도. 이게 제일 큽니다.
- 그 외 식비 및 각종 검사비가 있겠고, 저희는 응급상황이 있어서 좀 많이 들었습니다.
합쳐서 약 20만원 정도.
2. 조리원 비용
- 2주 기준, 저렴하게는 200초반, 보통 200중후반, 고급진 곳은 300이상
- 선정기준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시설의 깨끗함과 식사메뉴,
신생아실의 청결도 및 직원분들의 인터넷상의 평가 등을 고려했습니다.
3. 산후 도우미
- 저희는 도우미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대략 2주에 80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 친정이나 시댁이 멀어서 걱정이신 분들은 한번 생각해보셔요.
그 외 이것저것 더하면 400만원정도 들겠네요 하하;
어쨋든 현실적으로 필요한 내용이니, 참고하셔서 예쁜 아기 만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개인 블로그 게시물 두개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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