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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의 인기가 점점 가열되던 때
나는 항상 와우만 했었는데(대격변) 롤이라는 게임이 있다는걸 아프리카로 접했었다.
그래서 어느날 피시방에서 정말 할게 없어서 롤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고등학생 때 한때 카오스를 조금 해봤던 때가 있어서 금방 적응하겠거니 했다.
튜토리얼하면서 대강의 인터페이스는 익혔고
그 때도 AI를 거치게 했던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마 그 때는 애쉬로 증명의 전장에서의 튜토리얼이 유일했던것 같다.
기본 메뉴도 워낙 생소해서 어디가 어딘지를 잘 몰라 AI대전이 있는줄도 모르고 그냥 게임 시작을 했다. 그게 노멀 게임이었지.
캐릭이 뭐가 뭔지를 모르니까 사람들한테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캐릭 뭐 고르면 좋겠냐 했는데 그라가스를 추천하길래
검색도 못하고 일일히 초상화에 마우스 대가면서 찾아서 골랐다.
난 초보니까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초보일테고 설마 초보한테 뭐라 하겠다 싶은 마음 덕분인지 긴장은 안했던거 같다.
소환사의 협곡은 세갈래 길이었다. 지금이야 AP누커는 미드에 주로 간다는걸 아니까 미드에 당연한듯 가겠지만
그땐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설사 AP누커인건 알아도 미드에 가야할 이유를 몰랐을거다.
그래서 가장 편안(?)해 보이는 탑라인으로 갔다. 탑 미드 봇 뭐 아는게 있겠나 그냥 내키는대로 가는거지
사람들이 핑을 찍는 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자 챗창에 욕이 막 올라오는데
빨리 미드로 가라고 하더라. 뭔소린지 그게-_- 초보라 그런데 미드가 뭐죠 하고 물어봤지만 그냥 욕만 돌아오고
지들끼리 그냥 포기하고 걍 하자고 하더라.
기분이 나빠서 얼굴이 굉장히 뜨거워졌던 기억이 난다. 뭘 알려줘야 하던가하지. 지들도 그렇게 잘 알아서 나랑 하나 싶기도하고.
그래도 스킬 설명은 꼼꼼히 읽는 성격이라 각 스킬 발동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게되서 나름 탑에서 라인은 밀려있어도
2킬 정도 내주는게 다였다.
근데 그 2킬 내주는거 때매 미드 봇에서 열라 싸는게 내 탓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뭐 2킬 먹고 탑이 로밍이라도 다녔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지들 죽는걸 다 내탓으로 하니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탓을 해도 좀 이쁘게 하지 온갖 욕을 해대니 하.....
가르쳐주면 뭐하나 알아들을 기본 지식이 없는데. 배울데도 없고 욕만 먹고 가르쳐달래도 욕만 해서 짜증나서 그냥 껐다. 탈주.
그리고 한참동안을 하지 않았다. 왜 내가 욕을 먹어가면서 게임을 해야하나 싶었다.
그러다 다시 롤을 하게 된건 와우인벤을 보다가 우연히 롤 인벤을 접하게 된것.
아 롤도 인벤 사이트가 있었구나라는걸 그때서야 알았고, 기본적인 단어조차 내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 대화 단어가 뭔지를 검색해서 하나하나 읽어가기 시작했다. 게임은 깔지도 않았지만.
그때서야 탑미드봇 정글이 뭔지를 알고, EU스타일이 뭔지를 알고
초보들은 어떻게 게임에 적응해야할지를 알게되었다. 그때 AI대전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롤을 시작했다. 바로 노멀 돌리기엔 예전 생각이 떠올라서 AI대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워낙 허접한 실력이니 당연히 초보를 했고, 롤 인벤에서 봤던 매드라이프의 잔나 플레이에 감명을 받아
잔나를 열심히 파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픽 화면에서 챗창에다가 저 초보니까 정말정말 못하니 좀 이해해주세요 하고 사정사정했던게 기억이 난다.
그때는 또 사용자설정게임에서 캐릭터 연습을 할 수 있다는걸 몰랐기 때문에
잔나를 AI초보에서 처음 연습해보는 것인데다 사람들하고 협동플레이라는 점에서 폐가 될거 같다는 생각에
시작부터 사과를 하고 들어갔었다.
그때도 원딜러가 굉장히 기분 나빠했던거 같다. 초보랑 같이 라인 선다고.
그 이후로 AI만 500판. 로테캐릭은 전부 다 해보고 신챔을 조금씩 사면서 모든 챔편의 스킬들을 다 아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노멀은 정말 못하겠더라. 또 욕먹을거같아서.
AI에서 30킬 40킬 중급에서도 남들 다 똥쌀때 혼자서 죽어라 백도어하고 사람들 템도 맞춰주고 가르쳐가면서 이길 정도가 되도
노멀은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0렙이 되버리니까 이젠 노멀 돌려도 초보들이 아니고 그렇다고 랭겜은 더더욱 못하겠고
그래서 부캐를 키우기 시작했다. 얘는 아예 처음부터 노멀을 돌려야지하는 생각으로.
이렇게 부캐만 네개를 만들었다. 노멀 10판 정도하다가 화가나서 AI 돌리다 이러지말자 하고 지우고 다시 만들고....
어쩔 수 없이 내가 못하는 라인을 설때가 있다. 그 때 2,3킬만 내줘도 욕을 무진장 많이 먹더라.
원딜은 지금해도 인간 이하라서 킬은 고사하고 그냥 미니언이라도 제대로 먹자하고 서폿한테 양해를 구하고 미니언만 먹는 식으로
(그렇다고 견제를 안하는것도 아닌데)하다가 상대 봇이 로밍을 가끔 가서 킬을 먹고 돌아온걸 내 잘못이 되버리니까 너무 짜증이 나더라.
난 킬도 안내주고 그냥 미니언만 잘 먹었을 뿐인데 왜 지들이 따인걸 내가 욕먹어야하는거냔 말이다.
지금은 마지막 부캐라고 생각하고 키우는 미드, 정글 부캐를 열심히 하고 있다. 욕에도 어느정도 면역이 생겨 침착하게 내 논리로
상대를 아주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가 되니까 못하는 챔을 들고 뛰어도 별 걱정이 없다.
라인전에서 2,3킬 내줘도 캐릭의 성향이나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한타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어서 멘탈만 잘 잡아주면
충분히 이기는 경기가 생각보다 많다는걸 정글러를 하면서 배우기도 했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1. 정말 극 초보들은 튜토리얼을 거쳐도 실제로 아는게 거의 없다. 심지어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하는지도 잘 모른다.
2. 와우도 마찬가지고 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초보가 공략을 많이 알고 있어도 실제 경험이 없으면 제 기량을 펼치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기존의 플레이어들은 그런 초보들의 실수에 대해서 대단히 엄격해서 욕을 하거나 아예 차단을 시켜버리는 경우가 많다.
와우는 그런식으로 신규플레이어들을 엄청나게 잃었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롤도 마찬가지. 이런식이면 생각보다 가까운날 초보가 아닌 당신이 초보가 되는 날이 올것이다.
3. 욕을 먹으며 배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당신. 당신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즐길 기회를 못가지는 초보들도 있다.
4. 가르쳐줘도 욕을 하더라 하는 당신. 사람 잘못 만난거다. 대부분 고마워하면서 어떻게든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5. 가르쳐줘도 못하더라 하는 당신. 당신은 글로 배우면 바로 행동으로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런 게임 센스 없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은 다이아1의 공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할 수 있던가?
부캐를 키우는 이유 나도 잘 안다. 양학하고 싶어서, 못하는 라인을 제대로 파보고 싶어서.
그런데 이 두가지 이유 중 어느 하나도 못하는 초보들을 욕해야하는걸 정당화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자신이 잘하면 자기가 오더 잘 내리고 그것도 안되면 강제캐리하면 된다. 잘하니까.
그럴 자신 없으면 그냥 채팅 치지말고 최선을 다해서 자기 할일만 잘해라.
팀이 못해서 졌다? 그럼 어떤가 나는 내가 해야할 일 충분히 했으니 라인 연습 됐고 킬도 많이 땄으니 양학도 했고.
왜 팀원을 욕하나? 하려면 비등비등한 실력 가진 사람들하고 할때나 해라.
욕하는 사람은 설명도 설득도 잘 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욕부터 나가는거다.
쪼말들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지마라. 공략을 읽어도 이해 못하고 이해해도 행동으로 못 옮기는게 초보다.
제발 욕 좀 하지마라. 그러니까 지는거고 안풀리는거다 멍청한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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