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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일단 소개는 해봅니다.
제가 대학교에 들어갔던 1998년,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읽고 희한하지만 재미있다고 기억했던 책입니다.
<여인왕국>이란 4권짜리 소설이었는데, 그 내용이 여태까지 읽었던 국내의 어느 소설들보다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괴상했습니다.
이 소설은 원래 1989년에 처음 <여인왕국>이라는 제목으로 1판이 나온 것인데, 그 후로 쭉 소식이 없다가 1996년에는 <무린바타>란 제목으로 2판을, 그리고 1998년에는 다시 <여인왕국>이란 제목으로 3판이 나왔습니다.
저자의 말로는 원래 10권까지 낼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1989년부터 쭉 4권에서만 그치고 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참으로 방대하면서도 황당합니다. 아득히 먼 우주의 별에 살고 있던 아름다운 사파엘라 공주가 먼 지구에서 고통받고 있는 인류를 가엷게 여겨, 그들을 구원하고자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가서 '진녀'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으로 환생합니다.
이 진녀가 태어난 곳은 지금의 한반도 경상북도 지역인데, 그곳은 여인들을 극도로 학대하고 착취하는 남자들의 왕국 6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들이 왜 여자들을 학대하고는 하니, 그게 전생의 업보랍니다. 약 1만 2천년 전, 지구의 초고대문명인 아틀란티스와 레무리아와 무 대륙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는데, 당시 여자들이 우수한 과학기술로 남자들을 포로로 잡고 학대해 죽인 것에 대한 보복으로 그랬다는군요...
하여튼 그래서 진녀는 학대받는 여자들을 구하기 위해, 무술을 배우고 6왕국으로 잠입해 들어가 여자들을 구출하고, 남자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죽입니다.
그리고 여자들만의 나라인 '여인왕국'을 세우려고 하는데, 거기서 소설은 끝납니다. 아마 저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소설을 이어가지 못한 듯합니다.
이 소설을 왜 괴작이라고 소개했느냐 하면, 작중에 나오는 남녀 간의 섹스 장면이나 진녀가 여자들을 구출한 다음, 만든 여인왕국에서 벌어지는 여자들끼리의 동성애 정사 장면을 묘사하는 내용이 너무나 적나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자들간의 집단으로 벌이는 동성애 장면은 제가 여태까지 읽어 본 국내의 어느 소설, 심지어 외국의 소설에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매우 독특하고 희한한 내용의 소설이지만, 현재 이 여인왕국은 완전히 절판된 상태이며,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힘듭니다.
초고대문명+UFO+외계인+한국 고대사라는 서로 다른 소재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괴작, 여인왕국. 앞으로도 국내 문학계에서 이런 컨셉을 가진 소설은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생각해 보면, 이런 대담한 주제를 가진 책이 무려 1989년에 그것도 국내에서 벌써 나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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