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진해운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수홀딩스의 자회사 싸이버로지텍(CLT)은 한진해운과 일본 NYK, 싱가포르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PIL) 등과 계약을 맺고 차세대 물류 시스템 ‘오푸스(OPUS)’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해운 내에선 이 시스템이 사실상 지난 2010년 상용화된 알프스와 같은 시스템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한진해운 관계자는 “오푸스는 2008년부터 2년간 400억 원을 들여 한진해운이 당시 자회사였던 싸이버로지텍, 한국 IBM GBS 등과 개발한 알프스와 똑같은 시스템”이라며 “이 시스템의 저작권은 한진해운이 갖고 있지만, 이를 판매한 이득은 싸이버로지텍이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홀딩스 계열분리로 인해 한진해운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알프스 시스템을 이용하며 매년 약 300억 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이 시스템이 해외 경쟁 선사에 팔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알프스는 한진해운의 물류 프로세스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시스템”이라며 “이 시스템을 해외 선사에 팔면서 한진해운의 물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퇴임사에서 스스로를 ‘영원한 대모(Godmother)’라고 지칭한 최 전 회장이 한진해운 기술을 빼돌려 이득을 챙기고 있는 꼴”이라며 “회사 경영진이 ‘제식구 감싸기’로 이 문제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