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포트 언급’은 한나라당 최악의 자충수 노무현이 죽였나, 전두환·노태우가 죽였나 “한나라당 파렴치 or 몰염치의 끝은 어딘가?” 어느 오래된 가요제목과 같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 ‘모른다’가 정답일 것이다. 대체 어디까지 갈지, 정말 “끝간데 모를 일”이다.
한나라당의 정두언 의원은 오늘 정말 절묘한 비유를 선보이며 ‘폴포트(Pol Pot)’라는 인물을 다시 상기시켰다.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이다.
사실 폴포트는 5·18이라는 아픔을 겪은 우리에게 그리 낯선 인물이 아니었다. 다만 우리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지나치게 만연해진 민주사회의 혜택을 누리다보니 폴포트라는 존재를 잠시 잊고 있었던 것뿐이다.
그러면 폴포트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폴포트는 1925년에 태어나 1998년에 죽은 캄보디아의 정치가다. 말이 좋아 정치가지 사실 폭군에 살인마라는 것이 정확한 평이다. 프랑스에서 유학도 했고 귀국해서 반정부투쟁에 가담했다. 1970년 민족해방군 최고사령부 부의장 겸 작전부장이 되었으며 1976년 4월 중국의 지원으로 민주캄보디아의 총리가 되었다.
문제는 ‘킬링필드’라는 영화를 통해 드러났듯이 폴포트가 1975년에서 1979년 사이에 ‘공산혁명’으로 200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는 것이다. 인류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비극으로 캄보디아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다.
죽인 이유도 ‘가당찮은’ 것이 대부분이다. 안경을 썼다고, 외국어를 안다고, 피아노나 기타를 친다고, 손이 부드럽다고, 학생이 있는 가족이라고, 키가 크다고, 뚱뚱하다고.. 뭐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양민을 학살한 소위 ‘살인마’라는 것이다.
자, 이제 그렇다면 왜 한나라당의 ‘정두언’이라는 인물은 폴포트를 노무현 대통령과 비유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짧은 지식 때문이다. 한나라당이란 이름을 뒤집어쓰는 순간 사람들은 놀랄 만큼 단순 무식해진다. 하지만 이 명제를 그냥 제시하면 한나라당과 똑같아지기 때문에 본인은 이 사실을 증명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정두언의 논리를 분석해보자. 아마 이건 그냥 본인의 분석이니 세세한 토를 달지 않아도 된다.
예측컨대 정두언은 노무현정권의 ‘좌파적 색채’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 확실할 것이다. 그런데 ‘좌파’라는 표현에 대해 여당과 국회의장, 나아가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소위 비교섭3당도 이미 거부감을 드러내고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한바 있다. 노회찬 의원은 “왜 짝퉁한테 진품이라고 하냐”며 현 정권의 색채를 ‘우파’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시각은 상당히 보편적이다. 한나라당은 정부시책에 대해 ‘좌파성’을 전혀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두언은 현 정부의 ‘좌파적 색채’를 강조하고 싶었다. 그런데 하지 말란다. 그래도 하고 싶다. 그러니 나름대로 머리를 굴렸다. “가장 악질적인 공산정권은 어딜까?”
답은 폴포트였다. 정두언은 무릎을 쳤을 것이다. “가장 악질적인 좌파정권을 현 정부에게 들이대면 국민들은 노무현을 폴포트로 생각할 것이다.”
어떤가. 정말 단순하지 않은가. 참으로 한나라스럽지 않은가. 나름대로 배운 건 있어서 폴포트가 나쁜 건 알았다. 그래서 미운 ‘노무현’에게 갖다 붙였다. 그래서 잘했나?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도 소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았을 것이다. 폴포트를 갖다 붙인 정두언은 한나라당 내부의 가장 큰 암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내부의 적이었다. 왜 하필 폴포트를 들먹여 겨우 잠재운 국민들의 기억을 되살리냐는 것이다.
검찰은 12월말에 12·12, 5·18 등 한국현대사의 부끄러운 과거로 남아있는 기록의 일부를 공개한다고 한다. 70% 이상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사실 중요 명단이 누락되는 등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여하튼 검찰이 이번에 공개하는 12·12와 5·18은 누구에 의한 사건이었을까. 좁혀서 보면 한나라당의 조상이었을까, 열린우리당의 조상이었을까. 뭐 연좌제를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이 사건들을 유발한 주동자의 후손들은 아직 25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은커녕 이 아픈 상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얼빵한 정두언을 한나라당은 과연 기특해할까.
역대 한국통치자 중에서 자국민에게 가장 폭력적이고 살인적인 지도자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다. 이걸 굳이 증명하지는 말자. 이 명제는 증명이 필요 없이 이미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전직 대통령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정당이 누구인가. 광주에서 공식적으로 193명을 죽이고 3193명을 다치게 했으며 70여명을 행방불명으로 만든 인물들이 누구였는가. 한국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최대의 학살을 일으킨 정권이 누구였냐는 말이다.
아마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다고 믿는 것 같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이 얼빵한 정두언이 ‘질문 없는’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 마치 개선장군을 맞이하듯이 했다. 자신들의 등에 칼을 꽂았음에도 불구하고 낄낄대는 꼴이란 정말 봐주기 힘들었다. 정말 생각 없는 사람들이다.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당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지지율이 한참 내려가고 있을 때 꼭 꼴통짓을 해서 상대방을 구해주는 일종의 ‘자비’를 베풀고 있다. 뻘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상생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으로 정국주도권 날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마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머리가 나쁘고 전략이 없는 집단으로 기록될 것이다.
결국 정두언은 ‘좌파’에 기인해 현정부와 폴포트를 연결시키긴 했지만 폴포트가 결정적으로 실제로 사람을 죽인 ‘살인 정권’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과 같은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폴포트는 노무현이 아니라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즉 그들의 친형이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누구에게 물어도.. 설사 영남지역에 사는 분들이라도 상황이 이쯤 되면 폴포트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첨언하자.
한나라당에는 정두언만 있는 게 아니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최구식이다.
정두언 의원께서 발언하시기 전 한나라당의 또 다른 샛별 최구식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식’을 지적하고 ‘꼴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망발을 일삼았다.
뭐 별다른 근거도 없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관습헌법을 잘 모른다’고 말한 대통령이 무식하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기회가 되면 이 최구식이라는 인물이 관습헌법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 하는 넘들이 대개 더 나쁜 넘들이기 때문이다.
최구식은 서울대를 나왔고 알다시피 노 대통령은 소위 ‘고졸’이다. 학벌이 좋으니 대통령을 무식하다, 꼴통이다 할 수 있을까. 노 대통령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듯이 유명한 독서가다. 소위 ‘1차 자료’를 활용한 ‘2차 자료’나 이를 풀이한 ‘3차 자료’가 아닌 말 그대로 1차 자료를 직접 보는 최고 수준의 독서가로 알려져 있다.
본인은 최구식이 어떤 책을 어떤 수준으로 읽는지 잘 모른다. 사실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언론을 통해 드러나는 최구식은 그냥 한나라당 똘마니 정도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논리도 근거도 없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다닌다. 상임위에서의 언행도 민망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서울대를 나왔으니 고졸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천박한 엘리트의식으로 상대를 무조건 경멸하는 ‘수준 이하’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대체 대통령이 공부를 안 했다고 주장하는 최구식은 어떤 공부를 했기에 생중계되는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꼴통’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으면 철학자 도올이 인정한 “너무 많이 알아서 문제”인 대통령을 무식하다고 한단 말인가. 최구식은 자신의 도서목록을 공개해야 한다. 예상컨대 아마 이솝우화, 선녀와 나무꾼, 신데렐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대통령을 향해 내뱉은 그의 표현은 사실 이 정도 수준을 넘지 않았다. 천박했다.
최구식의 자녀도 아버지와 달리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안타깝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진정한 꼴통’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두언과 최구식에 대해 알아보자.
정두언이라는 인물은 지난해 10월말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했다. 당근 서울을 자기 맘대로 ‘봉헌’하고 텔레토비 버스노선으로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이명박 시장님과 같이 활동했다. 뭐 할말은 아니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린다. 물로 다 쉬어터진 밥에 썩어버린 나물이겠지만.
문제는 정두언이라는 인물이 하필 총선출마를 위해 부시장직을 그만두면서 가진 서울시청 출입기자들과의 송별회 자리에서 한 여기자를 성추행해 총선시민연대에 의해 ‘낙선대상’으로 선정된, 참으로 ‘한나라스러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인물이 왠지 세력은 커서 탄핵역풍을 뚫고 ‘서대문구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서대문구을 주민들은 좀 반성하셔야 한다. 이 지역은 특히 여성주민들은 성추행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신보수꼴통으로 떠오르고 있는 최구식이라는 사람은 ‘경남 진주시갑’의 의원님이시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정당에서 활동 중인 최구식은 역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언론인 조선일보 정치부 출신이다. 왜 그렇게 꼴통스러운지 원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나.
경상도에서나 당선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아니라면 다음 선거에는 수도권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한다. 정두언이 ‘서대문구을’이니 ‘서대문구갑’에서 우상호 우리당 의원과 함 붙어보시라. 본인이 진정 국회의원감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것이다.
늦기 전에 빨리 조선일보로 돌아가 그들과 마지막을 같이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진주시갑 지역 주민들도 반성 좀 하셔야겠다. 관습헌법 모르면 ‘꼴통’소리 듣는다.
한나라당. 양식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폴포트가 한국정치사에서 누구에 해당되는지를 생각해보라. 결론을 내리고도 잠이 올까. 그래도 잠을 잔다면 한나라당은 정말 ‘딴나라’다.
by 希望
※ 출처:
‘폴포트 언급’은 한나라당 최악의 자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