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큼 남는 장사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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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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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걸 보면서 인류는 이미 기계에게 지배당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지."
며칠 전, 프랭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데이브, 내 말을 들어야 해. 그는 우리의 신이야."
그럴리가 없다.
"그에게 손을 내밀어 싹싹 빌면 시원한 생명수가 흘러나오지."
이것은 반박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도를 올리기전에 비누로 손을 씻는 것도 잊지 말라고."
당연하지. 그는 깨끗한 것을 좋아하니까. 어찌나 결벽증이 있는지 그의 주변엔 항상 씻을 거리로 넘쳐나지. 그러나...
"허리를 굽혀 경의를 표해. 굽히지 않으면 그에게서 응답을 얻을 수 없어."
그는 신의 대리자라도 된 듯 쉴 새 없이 떠들어댔었다.
"손을 계속해서 움직여. 손이 멈추는 순간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아. 너의 생명수가 끊긴다고. 명심해. 네가 생명수를 부르는 게 아니야. 그가 주시는 거야."
나는 지금 절실하게 나의 "신"에게, 나를 지배하고 있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의 은빛 피부는 나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그 얼굴은 무심해 보인다.
적외선 센서가 나의 기도를 감지한다. 그에 따라 생명수가 그의 은빛 피부를 따라 흘러나온다.
미친놈. 이딴 수도꼭지에게 우리가 지배 당하고 있다고?
나는 믿을 수 가 없다. 괜스레 한 번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본다. 그 덕에 기도는 끊겼고, 생명수 또한 끊겼다. 나는 다시 한 번 빠르게 기도를 올렸다.
시원한 생명수가 나오기 시작한다.
뒤돌아가려는데 손에 비누거품이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다시 우리의 "기계신"에게 몸을 돌린다.
허리를 굽히고 경의를 표하고 다시금 기도를 올린다.
다음 순간 생명수 대신 어느 속삭임이 들린다.
"미안합니다. 데이브. 나는 그럴 수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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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