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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시대의 트렌드와 시류를 역행하여 사업을 할 수는 없다. 남들이 모두 '아니오'를 외칠 때 홀로 '예'를 말한다면 돋보이기는 할 것이나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어쩌면 단지 튀어 보이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긴 이런저런 예외적인 사례와 놀라운 반전 스토리는 늘 존재한다. 그러나 예외라는 것은 더욱 낮은 확률의 성공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예외인 것이다. 멋있어 보이지만 평범한 사람이 무턱대고 따라할 일은 아니란 소리다.
지달도사가 구구절절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는 이유는 개똥 철학과 탁상 경영을 펼치고 싶어서가 아니다. 아는 형님과 동생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올인하는 모습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온라인 게임 개발 회사들이 모바일로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우울했기 때문이다.
“몇 년만 지나면 한국 온라인 게임이 우리 나라 시장에서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저런 소리를 내뱉은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 취객이 하는 소리를 귀 담아 듣는 자세는 마른 하늘의 벼락이 머리에 떨어질까 걱정하는 소심한 마음과 동일하다. 지달도사가 얼핏 생각해도 앞으로 나올 한국 온라인 게임은 적지 않다. 많은 건 아니지만 있다. 그러니 한국 게임 시장에서 국산이 사라진다는 등은 헛소리에 가깝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가 여전히 건재하지 않은가. 한국 온라인 게임이 완전히 망해 버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자. 거진 다 없어질 것 같지만 하나는 남겠지 하는 생각이다. 설마 하나는 살겠지. 어떻게 몽땅 사라지겠어.
지달도사가 보기에 개발자들의 심정은 더 복잡해 보였다. 하고 싶지 않아도 돈의 흐름이 모바일로 일방통행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개발 공정 50%를 넘기고 CBT에 가까운 빌드를 완성하고 있어도 게임을 접는다. 그리고 남은 리소스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으로 변환시킨다. 온라인 게임의 퀄리티는 기본적으로 모바일 게임 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시험삼아 만들어 본 버전이 시장에서 의외의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회사는 점점 더 모바일에 집중하게 되고 마침내 회사의 정체성이 탈바꿈된다.
장인 못지 않은 열정으로 자식처럼 키운 게임을 중간에 스톱하는 일은 개발자에게 상처를 준다. 요즘 지달도사는 그런 사람들을 달래주고 있다. 앞가림이 급한 지달도사는 내심 뭐 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오죽하면 나 한테'라는 생각에 가만히 들어줬다.
자, 그러면 한국 게임 시장은 어떻게 될까. 이런 거창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지달도사가 아니니 그냥 잘 모르겠다로 넘어가자. 사실 알게 뭐냐. 그냥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면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거지. 한국산이니 중국산이니 따지며 골라야 하나. 애국에 의존하는 게임 산업이라면, 이 시대에 말도 안된다. 분명한 사실은 한 가지 뿐이다. 재미있는 게임.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그 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 온라인 3'은 재미있기 때문에 플레이 한다. 온라인 게임이라서 하는 게 아니다. '블레이드'도 재미있다. 특별히 스마트폰을 자랑하고 싶어서 다운받고 설치하는 게 아니다. 유저는 냉정하다.
온라인 게임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회사는 몇 군데 남지 않았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 분들의 의지가 꺾이는 날이 오면 그야말로 멸종이다. 개발하는 곳이 없으니 서비스도 할 수 없다. 시장은 문제없다. 해외에서 수입하면 된다. 지금도 온통 외산 게임 일색이니까.
하지만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은 추억 속에 존재하게 된다. 힘겹게 일군 기름진 텃밭이 남의 손으로 고스란히 넘어가는 꼴을 손가락 빨면서 지켜봐야 하는 심정인 것이다. 멸종하는 쪽은 ‘한국 회사’이라는 점이 지달도사를 가장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9&aid=000331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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