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업때 남북통일 찬반론에 대한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저는 통일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대답을 하게 됐었습니다.
"북한사람들이 우리와 한민족이라는 것을 전제로 통일을 맹목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오히려 남북한이 동반자살하자는 것과 같다.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념적인 것은 별개로 치더라도,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을 것이다.
지난 달 뉴스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 부채가 이전보다 더 늘어 1천2백조원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당장 꺼야할 불이 사방에 나 있는데 여기에 북한과의 통일이라는 대형산불까지 지를 필요가 있는가?
원래부터 하나였던 나라가 타의에 의해 두 개로 나눠지고 아직까지 군사,정치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나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분단되고부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남한과 북한간의 유사점이란 단일민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너무도 많은 것이 차이가 나게 되었다.
때문에 나는 우리나라가 이런 북한과의 커다란 갭을 메꾸면서까지 굳이 통일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네... 대충 이런 뉘앙스의 발표를 했는데 그뒤로 별로 좋은 시선은 받지 못했고
이어서 통일을 찬성하는 분께서 반론을 하셨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분께서는 통일에 대해 너무 근시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통일비용을 투자하여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나.
통일을 하게 되면, 대한민국 남자들이 많이 문제삼는 군대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육로를 통한 외국과의 교류도 훨씬 원활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통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수히 많은데도 단지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든다는 현실 하나로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한민족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네 대충... 이런 민족주의(?)적인 발언에 의해 그 뒤로도 수업듣는 사람들 분위기도 찬성측으로 더 기우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 주제 딱 들었을땐 반대가 더 많을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반대측 입장에서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당황했다는 점;
근데 지금 와서 글을 쓰며 생각해 본건데 제가 너무 현실적인 면에 집착하는 것이었던지 모르겠어요.
분명 그 경제적 비용이라는 게 무시 못 할 수준일텐데, 통일을 함으로써 얻어질 이익은 예측성 수치이기 때문에 불확실한 것 아닌가요.
뭐 수업이 그렇게 철저하게 그래프나 통계같은거 가지고 한 게 아니라서 제가 생각하는데 더 혼란이 오는 거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그런 불확실한 낙관적 미래에 기대고 통일을 찬성을 하는 거 처럼 보여서 저는 잘 납득이 안 됐어요.
민족주의적인 얘기도 그냥 여론몰이용 감성팔이?처럼 느껴졌구요;; ...
이미 끝난 수업이긴 한데 남북통일에 대한 오유 역게분들의 생각도 듣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3
P.S. 토론게시판이 있는지 모르겠어서 그나마 관련성이 있어보인다 생각한 역게에 올렸는데 잘못 찾아온 건 아니겠지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