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참 의미 있는 날이다.
일단은 유관순 의사가 떠오르고, (누구 말대로) 안창호'씨'도 얼떨결에 떠오른다.
그런데 바로 2년전 오늘,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공휴일날 골프쳤다가 쫓겨났다.
오죽하면 해외 언론에선 한국에서 정치하려면 절대적인 도덕률이 요구된다..라고까지 했을까
어제 오유에 올라온 중앙일보 사설을 보자.
"그래서 하는 얘긴데 이참에 국민적 대사면을 하는 건 어떨지. 전문적 투기나 상습적 탈세처럼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라 그저 한 순간 욕심에서 빚어진 어지간한 오점들은 눈 딱 감고 한 번 용서해 주면 어떨지. 평생 정직하게 살아온 많은 사람은 억울할 터지만 본래 용서는 정직한 사람 몫 아닌가."
99% 완벽해도 1% 부족한 도덕률때문에 능력있는 사람을 단칼에 내치던 한국 사회가
단 2년만에 '관용의 시대'로 들어갔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식으로 "깨끗하지 못한 것은 악이다"라고 설치던 나라가
왜 갑자기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로 획~ 바뀌어 버렸나?
*(나 살다 살다, 사설에서 "그래서 하는 얘긴데~"라는 표현 들어가는 것도 처음 보았다. 자기도 말 꺼내기가 민망한 모양이다ㅋㅋ)
좌우를 불문하고 지난 정권 동안, 언론계 전반에 걸쳐서 외쳤던 그 "순수"에 대한 광기...내 눈에는 아마 언론에 찍혔던 당사자가 조금이라도 심약했던 사람이었다면, 자살을 했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직, 청렴에 대한 바램이 아니라, "순수"라는 명분에 집착한 광기로 보였다. 나는 그게 펜대를 이용한 살인 행위로 보였을 정도였다.
돌이켜 보자. 지난 정권에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야당은 뭐라고 했던가?
"개헌? 왜 하필 지금이냐?"
"국보법 폐지? 왜 하필 지금이냐?"
"작전권 환수? 왜 하필 지금이냐?"
라며, 나중에 하자고 했다. 다음으로 미루자고 했다.
나는 한국에 있는 수구꼴통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1억을 넘어가는 골프 회원권을 자기가 구입했을 때는 "4천만원짜리 싸구려"라고 말하는 장관 후보자가 만약 지난 정권 청문회에 나왔다면,
'저런 놈, 광화문에서 참수하자'는 기사가 나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리라 상상해보며,
또한, 고소영, 강부자,,완전 코드 인사의 전형을 보는 이 시점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엄격한 기준률이 필요할 법도 한데,
"어제까지 안되던 용서가 왜 오늘은 관용을 베풀어야 할까? 왜 하필 지금일까?
왜 지난 정권에서는 통 크게 대사면을 해줬으면 안되었고, 지금은 되는 걸까?"
수구꼴통들은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미래에 하자면서 "왜 하필 지금이냐?"를 외쳤다면,
나는 "과거에는 안되던 용서가 왜 지금 가능한"지
'과거'를 향해 "왜 하필 지금이냐?"를 외친다.
그리고 (수구꼴통은 아닐지라도) 어리석은 국민들아!
과거에 조그만 비리라도 비출때면 들고 일어나던 그 국민성이
그 정권 바로 차기 정권 대통령으로, 비리의 최고봉 이명박을 왜 뽑았는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시간이라도 조금 흐른 후에 비리가 있는 놈을 뽑았다면
사람들이 망각을 해서 그렇겠거니~하며 넘어갈런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궁금하다.
"왜 하필 지금이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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